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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진정으로 생각하기'를 문제삼는가?
보다 생각의 중요성이 보다 가깝게 느껴지도록 말해 보자. 우리들 각자에게는 중요한 일들이 있을 것이다. 잘 하고 싶은 일들 말이다. 자, 그것을 잘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잘 하고 싶지만,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면, 그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당연하지만, 그래서 틀리기 어려운 대답을 찾아보자. 그것은, '어떻게 해야 할 잘 수 있는가?'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시 당연한 한 가지 답을 말한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진정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생각에 대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사실은 그것에 대해서 진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 생각에서 좋은 결론을 얻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지 않은가, 무언가(예를 들어 '영화' 같은 것)에 대해서 잘 생각하려면 진정으로 그것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하지만 강의를 해 보면 이 점에서 어려움들을 만난다. 학생들은 '논리와 비판적 사고' 강의를 들으면서 어떤 문제에 대해서 진정으로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미리 말해 두자면, 그것은 학생 잘못이 아니다. 어쨌든,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학생들은 강의에 너무 성실하다. 그들은 선생이 말하는 것을 열심히 듣고 적으려 한다. 배우고 익혀서 정답을 맞추려 한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 한다. 강의에서 좋은 학점을 얻으려 한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바로 거기에서 멈추는 경향이 크다. 그래서 학생들은 대략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보여준다.
나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이런 학생들을 선생이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글쎄... 한 가지 단서 조항을 단다면 이런 학생들이 적어도 "논리와 비판적 사고" 강의에서는 환영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단서 조항은 "서울대학생이라면"이다.(사실, 내가 강의해 본 경험으로 말하자면 "서울 시내에 있는 대학교 학생이라면" 정도도 괜찮다.) 우리 학생들의 일반적인 문제는 자기 주장과 생각을 말하지 않는 소극성에 있다. 그 반대의 끝에는 자기 주장을 우격다짐으로 우기기만 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웬만한 대학교에서 이런 학생은 보기 힘들다. 그러므로 이런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한다면 학생들에게 적극성만을 요구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논리와 비판적 사고"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요구하고 과제를 주문할 것이다.
한 가지 문제가 남는다. 비판적으로 생각하면, 이 강의에서 '진정으로 생각하도록' 학생들을 독려해야 한다는 결론을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것에 집중하다 보면 비판적 사고 과목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하도록 계획되어 있는 상세한 지식들을 설명할 시간이 줄어든다. (나는 물론 이것들은 혼자서 책으로 공부할 수 있고, 어쩌면 그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양자의 균형을 잘 잡아 나가는 것이 남는 어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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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읽는 윤리학> |
처음으로
생각하기는
중요하다. 신체적으로 다른 동물보다 약한 사람이 지구 상의 모든 동물들을 위협할 정도로 강한 힘을 갖게
된 것은 모두 인간이 가진 사고력 때문이다. 이것이 생각의 힘을, 다소 재미없지만, 단적으로 보여준다.
수업
시간에 열심히 필기를 한다. 하지만 결코 질문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