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누구나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의 표정을 살피고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이 생각하는 것, 그들의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일부나마 느낄 수 있다. 독심술이라는 것은 그러한 모든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능력을 발달시키는 기예일 뿐이다.
그러므로 독심술이라는 것은 불가능한 것도 신비한 것도 아니다. 다만 그 기예가 꾸준한 훈련과 숙달, 그리고 정교한 지식의 체계로 발전하면 얼핏 초능력에 버금가듯 보일 정도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것은 사실 모든 기예를 익이는 예인이나 모든 정교한 학문을 습득한 학자가 이루는 성취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줄타기를 익힌 예인은 흔들리는 외줄 위에서 평지에서와 같이 뛰어논다. 이것은 범인이 흉내낼 수 없는 바이지만, 초능력이 아니다. 뛰어난 학자들이 모여서 우주선을 쏘아올리고 행성의 궤도를 정확히 예측한다. 지식이 부족하던 시대에 일식과 월식을 예측하는 것은 예언자들이 하던 일이다. 이것은 정교한 학문으로 가능한 것일 뿐이다.
독심의 기예 역시 이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므로 독심의 기예를 오래 동안 올바르고 정교한 방식으로 숙달하면 첫 눈에 사람의 성격과 마음 속 깊이 담은 생각을 읽을 수도 있고, 멀리 떨어져서 오래 동안 만나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이 변화까지도 느낄 수 있다. 이것 역시 범인이 흉내낼 수 없는 바이지만 외줄 위에서 뛰어노는 예인의 기예나 일식과 월식을 예측하는 학자의 지식 이상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독심의 기예를 익히고자 하는 사람은 헛된 망상과 욕심을 버리고 오래 동안 꾸준히 수련할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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