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깨비의 철학공부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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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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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장: 독심의 다섯 원리

독심술의 기본 원리는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마음으로서 같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같기에 상대의 마음을 나의 마음에 비춰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렇게 읽어야 진정한 독심의 기예이다. 이것이 천부경의 핵심 결론인 <인중천지일>에 직접 맞닿은 독심의 원리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아닌 기계나 동물은 사람만큼 독심의 기예를 쓸 수가 없다. 예를 들어서 컴퓨터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경제 예측이나 의료 진단에서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설혹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읽는 데에 있어서는 독심의 단계 중 숙달의 단계(3단계) 이상을 넘을 수 없다. 이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원리의 문제이다. 마치 날씨 예측의 한계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원리의 문제이듯이.
독심의 기예란 인간의 다른 중요한 기예와 다르지 않다. 천부경에서 “본심본”(本心本)이라고 이르듯이, 근본적으로 마음이 중요하고 이에서 떠나지 아니한다. 큰 깨달음을 얻는다면(太陽昻明) 마음 안에서 모든 것이 하나로 통일됨(人中天地一)을 이해하리라.

둘째, 사람의 마음은 몇 가지 요소들로 분석된다.
그 하나는 사람의 마음이 부분 기능들의 결합체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감정과 이성, 그리고 의지력으로 사람의 마음 전체를 구분할 수도 있고, 또 선천적인 성향, 어린 시절의 경험, 청소년기의 경험, 성인의 경험 순으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쌓이면서 성격과 마음이 형성된다는 것도 다른 한 축이다. 이렇게 마음을 분석하는 틀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달라질 수 있다. <인중천지일>만큼 근본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마음과 상대의 마음이 같음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 그리고 올바르고 의미있게 이해하는 것이 <인중천지일>이다. 그 이해는 마음의 모든 것이 하나임을 알면서도 부분부분을 명료하게 분별할 수 있는 이해이다. 그래야 의미있고 올바르니까. 즉 무분별(하늘)과 분별(땅)이 하고자 함(사람) 안에서 일치되어 있다. 즉 이 원리 안에서 분별은 임의적이다. 다만 선인들의 지혜를 따라서 쉬운 길로 출발하고 나의 눈을 보다 높이 들어 더 나은 길을 찾을 뿐이다.
그러므로 독심의 단계 중 직관의 단계(4단계)에 이르면 마음이 요소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개진할 만하고 경지의 단계(5단계)에 이르면 마음을 새로운 요소들로 나누어보는 자신의 관점에 확신을 가질만 하다.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어도 허물이 아니다.

셋째, 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할 것 같지만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
천부경에서는 “용변부동본”(用變不動本)이라 말한다. 즉 그 쓰임은 변화하나 그 근본은 변화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이라고 다를 수 없다.
사람의 마음에서 쉽게 변할 수 있는 부분과 쉽게 변하지 않는 부분은 대략적으로 나눌 수 있다. 순간순간 의식 속에서 떠다니는 생각들, 특히 뚜렷한 생각들일수록 쉽게 변할 수 있다. 그것은 내가 상대의 마음을 읽는다는 행위 하나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아서 달라진다. 흔히 사람들이 상대의 마음을 읽는다고 하면, 이것을 읽어내는 것을 생각하곤 하는데,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 생각은 그 사람 자신의 모습을 많이 반영하지도 못하고 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굉장히 적기 때문이다.
반면에 대체로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생각들, 오히려 그 생각들의 저변에 있는 성향, 성격의 틀, 인격 등과 같은 것은 잘 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항상 돈만을 위해서 살면서 자기 때문에 남이 받게 되는 고통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을 바꿀 것 같은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독심의 기예로 상대의 마음을 읽을 때, 먼저 읽어야 하는 것, 그리고 먼저 읽을 수 있는 것이 상대 마음의 이러한 부분이다. 즉 잘 변하지 않는 부분, 근본적인 마음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상대의 의식 속에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의 흐름을 쫓아 읽어내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직관의 단계 이상의 아주 고급의 수준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 역시 근본을 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는 능력에 기초한다. 말단은 근본의 위치에서 멀리 떨어지지 못한다.

넷째, 사람의 마음이 변할 때에도 법칙이 있고, 그래서 충분한 인과관계가 있다.
이것은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얼핏 생각할 때는 이러한 원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사람의 마음은 단순한 인과관계를 넘어서서 뭔가 별도의 원리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생각에 때때로 휘둘린다.
“자유”에 대해 말할 때 그런 착각이 뒤따르기 쉽다. 만약 사람 마음의 모든 것이 인과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면 우리에게 실제로 자유라는 것은 없는 것이라 볼지 모른다. 그렇지만 어떤 이유없이 움직이는 마음, 그리하여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이 엉뚱한 행동을 이끄는 마음은 자유로울지 모르나 미친 마음이다. “자유”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관념이 아니라 이끄는 관념임을 알아야 한다. 독심의 기예에서 먼저 따질 일은 아니다.
완전하든 불완전하든 간에, 사람의 마음의 변화에도 충분히 이유, 즉 원인들이 있다는 것에 잘못된 점은 없다. 사람이 기분 좋다가 괜히 슬퍼지겠는가? 불쌍한 사람을 보거나 혹은 과거의 나쁜 경험이라도 기억나기 때문에 슬퍼지지 않겠는가?  

다섯째, 사람의 마음의 변화는 겉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이 원리도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가 사람의 마음에 관해서 잘 체득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음이 겉으로 표현된다는 것은 "아닌 척"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단 이 말이 그럴 듯하게 들리는 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마음의 변화를 얼굴 표정의 변화 등을 보고 알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한 우리는 거짓말을 하고 표정을 거짓으로 만들어서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다섯번째 원리는 독심술을 굉장히 잘 하는 사람에게는 거짓말이 잘 안 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서, 조금 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외모를 보고 성격을 대충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그럴듯하긴 하다. 차림새나 인상을 보고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더 확장해서 독심술은 시작한다. 그러므로 기억하라. 당시의 생각과 행동들은 모두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것은 당신의 외모에 자국을 남긴다. 독심의 기예를 익힌 누군가는 반드시 그것을 알아 볼 수 있다.

이상의 다섯 개 원리가 독심의 기예를 배움에 있어서 기억해야 할 출발점이다. 이것은 독심의 기본 이론이다. 독심술의 세부 내용은 이 원리들이 어떻게 서로 결합해서 구체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게 되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잔잔한 설명들을 많이 필요로 한다. 시간도 좀 걸릴 것이다. 그리고 다 설명을 듣고 나서 습득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독심의 기예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 마지막 말에 실망을 하겠지만,
대신에 다음으로 위안을 삼자. 독심술을 배워서는 안 될 사람도 역시 독심의 기예를 쉽게 배울 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그 실망과 어려움에 있다.




   제3장: 독심의 기본 기법들

파깨비
2007/03/04

   제3장: 독심의 단계

파깨비
2007/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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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읽는 윤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