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깨비의 철학공부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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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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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장: 독심의 단계

독심의 기예를 익힘에 있어서는 단계가 있다. 독심의 단계 안에서 대략 다섯 단계, 그 너머까지 포함한다면 최소한 여섯 단계로 말할 수 있다. 다만 독심의 단계 너머에 대해 독심의 기예 안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 너머’로 대략 간추리는 이유이다. 자신이 아나는 것에 대해 한정지어 말하는 것이 분명한 지혜를 드러내는 방법일 것이다.

1단계(암기의 단계) : 최초의 단계는 기본적이고 단편적인 지식을 토대로 상대의 외모와 행동을 보고 상대의 마음의 특징 중 일부를 단편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대체로 독심술을 배우기 시작하면 1주일 이내에 습득할 수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바로 기억력이다. 기억력이 대단히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암기의 노력 말이다. 독심술에서 배운 것을 열심히 암기하고 적용해 보아야 한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이런 것들이다. 턱을 살짝 치켜 들고 걷는 사람은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다라든지, 팔짱을 끼고 있는 사람은 심리적인 경계심을 가진 사람이라든지 혹은 얼굴이 심각한 비대칭이면 양면성이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이러한 내용들은 독심술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에는 좋지만, 그 자체로서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단점도 알아야 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사람이 자존심이 강하더라도 거기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다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존심이 강하면서도 굉장히 유순하고 상대에게 친절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에 오만하고 권위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자존심이 강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는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은 극히 적다.
이 1단계에 있는 사람은 처음에 흥미를 가지겠지만, 곧 자신이 배운 독심술의 능력으로서는 실제로는 상식적인 판단 이상의 것을 극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느낄 것이고, 또 특이한 판단, 그래서 독심의 기예를 배웠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특별한 판단을 한다면 그것의 적중률에 대해서 매우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다.
부족함을 알아야 다음의 단계로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

2단계(기본의 단계) : 숙달을 요하는 독심술의 중요 부분을 어느 정도 습득해 가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상대의 외모를 보고 성격과 마음을 추측해내는 훈련을 하며 어느 정도의 습득을 얻게 된다. 독심의 기예를 익히는 자는 확실히 독심의 기예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상대의 마음을 읽는 정도에서 큰 차이를 나타낸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정도까지 도달하는데, 올바르게 지도받으면 약 1개월 정도 걸릴 것이다.
하지만 배운 것을 상대에게 정확하게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읽어낸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상대가 놀랄 만큼, 그리고 자신이 스스로 자신할 만큼 자세히 읽어낼 수 없다. 다만 뭔가 독심의 기예를 배우기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알 수 있는데, 그것을 말로 표현하면 너무나 뻔한 것이라는 말을 상대로부터 듣게 되는 수준이 된다.
대신에 첫번째 단계와 같이 단편적인 기교들에 머무르지 않고 뭔가 체계적인 능력을 함양하고 있다는 것을 조금은 느끼게 된다. 또한 이러한 훈련을 계속하면 점점 더 상대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을 것임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3단계(숙달의 단계) : 그 다음 단계는 숙달의 단계로서, 가끔씩 실수를 하면서 상대의 마음을 체계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단계이다. 이 정도까지 도달하는데, 올바르게 지도받고 지속적으로 연습을 하면 약 6개월 내지 1년 정도가 걸릴 것이다.
이 단계에서 여러분은 누구에 대해서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분석하면서 읽으면 그 사람의 성격과 마음, 그리고 생활환경 등을 읽어낼 수 있고, 그 세부적인 내용은 애매한 수준을 넘어서 분명히 구체적인 부분을 꼬집을 수 있는 부분도 있게 된다. 하지만 실수도 가끔씩 한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완전히 잘못 짚어서 전혀 틀려버릴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틀릴 수도 있다. 그리고 틀리는 비율은 대체로 3분의 1 정도에서부터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이 단계에서의 문제는, 마음 먹고 기예를 쓰면 상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읽어낼 수 있지만, 거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상대와 오래 동안 이야기를 한다거나 상대를 오랫동안 관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와 약 10분 정도 만나서 간단한 이야기를 하거나 인사를 하고 말없이 같이 걸을 수도 있다.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짧은 순간에 본 상대의 모든 것을 오랜 시간 동안 읽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상대와 헤어진 후 한 며칠 뒤에까지 계속해서 상대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판단해 내야 한다. 집중적으로 분석한다고 해서 짧은 시간에 잘 나오지는 않는다. 빠르면 하루 종일 다른 일을 하면서 문득문득 그 사람의 마음은 이런 것이고, 성격은 이렇고 생활은 이렇겠구나 하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에서는 사업적으로, 그리고 교육이나 협상 등의 일선에서 실효성있게 활용하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 때 그 사람의 마음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뜬구름없이 말하면서 후회하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가벼이 보지는 말라. 그 후회는 독심의 기예를 배워서 생기는 후회이다. 그리고 사태가 더 나빠진다는 것도 아니다. 독심의 기예를 배우지 않았다면 나중에라도 그 사람에 대해서 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후회할 것인지도 잘 알 수 없다.

4단계(직관의 단계) : 직관의 단계로서, 3단계에서의 문제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단계이다. 이 때는 상대를 만나서 상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알고자 하면 대략 1시간 이내에 많은 것을, 그리고 필요한 것 대부분을 읽어낼 수 있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까지 도달하려면 독심의 기예를 올바르게 지도받는다는 전제 하에서 대략 3년 정도 이상이 걸리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상대의 마음을 읽을 때 많은 부분이 논리적인 판단보다는 느낌의 형태로 먼저 주어진다. 그리고 실수는 당연히 줄어든다. 목소리가 탁한 것과 단지 목소리의 색깔이 쉰 목소리인 것을 구분해 낼 수 있을 것이고, 특별히 색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첫인상만으로도 그의 성격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실수는 10분의 1 이하의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세부적인 마음의 움직임을 다 잡아낼 수 있는 경우는 3분의 1 이하에 머물 것이다. 상대의 마음은 읽어도 그것은 상대의 현재 상태에 대한 것이 많은 것이며, 그의 과거 경험이나 미래의 행동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 나아가서 그의 이성 친구나 교우 관계의 문제점, 사회활동에서의 특징 들을 짚어내는 데에는 실수가 많거나, 부정확할 것이다.

5단계(경지의 단계) : 고급의 단계로서, 거의 모든 것을 느낌으로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항상 논리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느낌이란, 항상 익숙한 판단이 숙달되어서 자동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빨리 행해지는 것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산수 공부를 할 때, 암산을 잘 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암산을 할 때, 극히 숙달된 사람은 단순한 암산의 경우에 별로 생각하지 않고 답이 바로 보인다.)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읽으면 상대의 현재와 과거, 대략적인 미래에 대한 전망치까지 분명하게 읽어낼 수 있다. 이 단계까지 이르려면 제대로 독심의 기예를 배워서 약 10년 정도 걸릴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누구든 상대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마음을 읽고자 한다면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대략적인 것은 3분 이내에 모두 느낄 수 있게 된다. 그 느낌을 분명히 말하고자 한다면 시간은 보다 많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자기 느낌에 대한 해석이지 상대를 앞에 앉혀놓고 해야 하는 마음 읽기가 아니다.
그리고 전혀 본 적이 없는 상대와 전화를 할 때에도 때로는 목소리 하나만으로 상대의 성격 특성을 상당부분 읽어낼 수 있고, 표정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여러 장의 사진을 가지고 있을 때도 상대의 성격특성과 함께 마음을 상당부분 읽어낼 수 있다. 때로는 예전에 만났던 사람, 혹은 알던 사람과 오래 동안 만나지 못한 경우에도 그 사람이 대체적으로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를 느낄 수도 있게 될 것이다.

경지의 단계 이상의 수준에는 완성의 단계가 있다. 이 완성의 단계는 독심의 기예에만 한정되는 수준이 아니다. 독심의 기예를 통해서 삶의 전체에 통달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독심의 기예를 통해 오히려 실수하고 불분명하고, 전체적으로 매우 평범해진다. 대신에 그럼으로써 오히려 삶의 모든 부분에 균형이 생기고 하고자 하는 바를 얻음에 있어서 완벽해진다.
다른 사람들은 당신의 독심의 기예에 필요할 때에는 놀랄 것이고 또 다른 필요한 경우에는 손가락질 하며 비웃게 된다. 거기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당신이 바라는 바이기 때문에. 완성의 단계는 분별의 경지를 넘어선 무분별적 지혜의 단계이다. 천부경에서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의 구절은 이것을 의미한다.
독심의 기예를 통해 얻는 것은 다른 분야에서 얻는 것과 같다. 그 시작에 있어서나 출발에 있어서나. 다 얻고 나면 달리 더 얻을 만한 것도 없음을 안다. 하지만 길을 올바르게 들었다면 얻은 것이 없어도 공허하지 않을 것이다.



   제3장: 독심의 다섯 원리

파깨비
2007/03/04

   제2장: 중요한 마음과 사소한 마음

파깨비
200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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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읽는 윤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