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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인의 향기> 속의 정치학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주인공은 2명이다. 한 명은 찰리로 나오는 젊은 남자,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눈먼 중령으로 나오는 알 파치노. 음... 이것도 영화 <대부>에 이어서 알 파치노 주연의 영화이다. -_- <여인의 향기>도 상당히 정치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예를 들어서 찰리가 돈 없고 빽 없는 고학생이기 때문에, 친구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희생양이 되는 상황... 뭐, 이런 것...? 하지만 그런 점은 재미가 없다. 홈피의 설명으로 뜨들기에는 말이다. 내가 생각할 때 매우 순수하게 정치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정치적인 관점(특히 정치술 혹은 미시정치학)에서 중요한 것은 다음 장면과 관련된다.
이 장면이 왜 정치적이냐고? 이 장면에서 정치적인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이 장면 앞에 나타나는 장면이 중요하다. 찰리와 중령이 호텔 로비에서 혼자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미녀인 도나에게 다가가서 합석하는 과정 말이다. 위에서 보는 무비클립은 바로 그 다음의 장면이다. (유투브에 내가 원하는 장면은 없다.-_-) 내가 강의를 할 때 주로 이 장면을 한번씩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같이 논의를 한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 장면(위에서 보는 장면 앞의 장면)에서 찰리와 중령은 왜 도나를 설득시킬 수 있는가?" 이 질문을 달리 말할 수도 있다. "이 장면의 주인공들처럼 성공하려면 나는 낯선 이성을 만났을 때 정확히 어떤 점을 따라 해야 하는가?" 찰리와 중령(사실은 중령 혼자)의 기술은 사람을 설득하는 기술이다. 그리고 사람을 설득하는 기술은 정치술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 '설득술'이 이 영화의 여러 장면에서 나온다. 어쩌면 이 영화 전체가 사람을 설득하는 장면들로 가득 차 있다고나 할까. 예를 들어, 잠시 후에 중령과 찰리가 페라리를 시승하러 가서는 뚜껑 없는 차를 시승하기 위해서 자동차 판매원을 설득하는 장면도 한 예이다. 이 예에서는 설득을 위한 감정적 자극의 4가지 기술이 정확히 구사되고 있다. 어쩌면 시나리오를 쓴 저자가 <스피치 파워>라는 책을 읽었는지도 모른다.(그렇다면 나랑 같은 교과서로 공부한 사람인가...-_-;) 또 중령이 자살하려고 할 때 찰리가 중령을 간신히 설득해서 말리는 장면도 설득의 중요한 기술을 보여준다. 기술이라고 하기에는 지능적으로 설득한 예가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끝으로 영화의 끝부분을 장식하는 중령의 연설, 이 연설 역시 논리적인 설득이긴 하지만 설득의 중요한 기술을 보여준다. 다음 장면이 그것이다.
아쉽게도 이 무비클립에는 중령의 연설 장면이 모두 담겨 있지는 않다. 필요하신 분은 영화를 보기를 권할 수밖에.
정치적 상호작용, 혹은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법에서 대중적인 연설, 혹은 저서나 신문 칼럼을 통해서 자신의 주장을 표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 때 논리가 작용한다. 여러분이 이런 기술을 얻고자 한다면 기본적으로 <비판적 사고>를 공부해야만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내가 성균관대에서 강의하는 <학술적 글쓰기> 강의도 들으면 좋을 것이다. 여기서는 몇 가지 설명할 수 있지만 다 설명할 수는 없다. 길고 복잡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 중요한 기술은 단편적인 지식으로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
<철학, 지식이 아닌 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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