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두뇌로서의 마음 - 심신동일론
2. 심신 상관 관계의 설명: 심신 이른
두 속성 또는 사건 유형 사이에 체계적인 상관 관계가 관찰되었다면 왜 그러한 상관 관계가 성립하는지 설명을 듣고 싶어할 것이다: 왜 『와 G 사이에는 상관 관계가 성립하는가? 왜 F라는 사건 유형은 G라는 사건 유형이 발생할 때에만 발생하는가? 이러한 체계적인 관계 밑에는 무엇이 있으며 무엇이 그것을 설명하는가? 여기서 심-신의 경우 이외의 영역에서 상관 관계의 예를 살펴 보자.
(a)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져서 며칠 그런 상태가 계속되면 연못과 호수의 물은 얼어 붙는다. 왜? 낮은 온도는 연못 물이 얼도록 야기(cause)하기 때문이다. 두 사건은 인과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것이 관찰된 상관 관계를 설명한다.
(b) 시계점에 들어서면 놀라운 장면을 보게 된다: 크기와 모양이 다른 수없이 많은 시계들이 모두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그것들 모두 정확히 2시 15분을 가리키고 있다. 잠시 후에 보면 그것들은 모두 똑같이 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다. 등등 이 시계들이 보여주는 이러한 상관 관계를 설명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능한 하나의 대답은 시계점 주인이 아침에 가게를 열기 전에 모든 시계를 맞추어 놓으며 그 시계들은 모두 제대로 작동하는 시계들이라는 것이다. 여기서는 공통의 과거의 원인, 가게 주인의 아침의 행동이 지금 관찰되는 상관 관계를 설명한다. 우리는 시계들 간의 어떤 직접적이 관련이 있어서 그것이 이 상관 관계를 만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c) 왜 시계들이 같은 시간을 가리키는지에 대한 조금 다른 설명도 생각할 수 있다? 이 시계들은 실제로는 아주 정확하지 않다 어떤 것은 조금 늦게 가고 어떤 것은 조금 빨리 가는데 거의5분마다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시계점에는 고객의 눈에 보이지 않는 난장이가 있어서 그는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2,3분마다 시계를 맞춘다. 그래서 우리가 볼 때에는 시계가 언제나 같은 시간을 가리킨다. 이것 역시 상관 관계에 대한 공통의 원인(common cause) 설명이지만 (b)의설명과는 조금 다르다. 이 설명은 인과적 행위자(작인)이 지속적으로 개입한다. 반면에 (b)에서는 과거의 단일한 원인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시계들 간에 직접적인 원인-결과 관계는 없다.
(d) 딱딱한 용기에 담겨 있는 기체의 온도와 압력은 왜 공변(covary)하는가? 기체의 온도와 압력은 둘 다 그 기체를 이루는 분자의 운동에 의존한다. 온도란 분자들의 평균 운동 에너지이며 압력이란 용기 벽에 부딪히는 분자들이 용기의 벽에 가하는 (단위 면적 당) 총 운동량이다. 그러므로 온도의 상승과 압력의 상승은 하나의 같은 미시적 과정의 두 특면이라고 볼 수 있다.
(e) 왜 달의 위상 변화(보름달, 반달, 1/4달 등)는 해양의 조수(swing tide, neap tide 등둥)와 공변하는가? 왜냐하면 지구와 달과 태양의 상대적 위치가 달의 위상을 결정하며 그것이 동시에 달과 태양이 해양의 물에 가하는 중력의 크기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력의 세기의 변화가 조수 변화의 近因이며 세 천체의 상대적 위치는 그 遠因이랄 수 있다. 달의 위상은 단지 관련된 세 천체의 위치의 부가적인 효과일 뿐이며 이 천체들의 상대 위치를 알려주는 노릇(보름달은 지구가 태양과 달이 이루는 선의 가운데 위치할 때라는 등등)을 할 뿐이며 조수의 행동에 어떤 인과적 역할도 하지 않는다.
(f) 왜 구름과 구름, 구름과 지상 간에 전기적 방전이 있을 때에만 번개가 치는가? 왜냐하면 번개란 구름과 구름, 구름과 땅의 전기적 방전이기 매문이다. 여기에는 두 개의 현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현상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별개의 두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하나의 같은 사건임이 드러난다. 여기의 관계란 동일성 관계이다.
심신 상관 관계에 대한 설명은 어떤가? 우리가 검토한 모델 중에서 어떤 것이 심신의 경우에 가장 잘 맞는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일찌기 이 모델 모두가 시도되었다 우선 우리는 심신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인과적 접근을 말할 수 있다.
(가) 인과적 상호작용론: 데까르트는 송과선에서 정신과 육체 사이에 인과적 상호작용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animal spirits"라는 송과선 주위를 흐르는 매우 미세한 입자로 된 유체가 송과선을 이리저리 움직이게 하고 이런 움직임이 정신의 의식적 상태를 야기할 거라고 상상하였다. 반대로 정신은 송과선이 이리 저리 움직이게 할 수 있으며 이것이 송과선을 둘러싸고 있는 animal spirits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데 이것이 다시 신체의 각 부분에 흘러가는 이 유체의 흐름에 영향을 미쳐서 결국 다양한 생리적 변화와 신체 동작이 나온다고 생각하였다.
(나) 심신간의 "예정 조화설": 라이프니츠는 물리적인 공간에 있지도 않은 정신이 송과선같은 물체와 인과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어서 이 물질을 이리 저리 움직일 수 있다는 데까르트의 견해는 앞뒤가 맞게 이해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에 따르면 정신과 물질은 아침에 가게주인에 의해서 맞추어진 시계처럼 우리의 정신과 육체를 조화로운 관계를 맺도록 출발시킨 신에 의해서 "예정 조화"되어 있다.
(다) 기회원인론: 말브랑쉬같은 기회원인론자에 따르면 심적 사건이 물리적 사건을 야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또는 물리적 사건이 심적 사건을 야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경우에 인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일 뿐이다. "유한한 정신", 즉 인간 정신과 물체 사이에는 어떠한 직접적인 인과 관계도 없다 어떤 심적 사건, 예컨대 내 팔을 들어 올리려는 의지가 발생하면 이것은 단지 신이 개입하도륵 기회를 마련해 주어서 신이 내 팔이 올라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한 물리적 사건에 의해서 심적 사건이 인과적으로 야기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사실은 신이 개입한 것이다. 내 손가락이 타면 신이 재빨리 끼어들어서 네가 통증을 느끼게 만든다. 그렇다면 신의 역할은 늘 시계를 맞추고 돌아다니는 시계점의 보이지 않는 난장이와 같은 것이다.
(라) 양면성(double-aspect theory) 이론: 스피노자는 정신과 육체는 그 자체는 정신적인 것도 육체적인 것도 아닌 어떤 단일한 기반적 실체의 상관 관계된 두 측면일 따름이라고 주장하였다. 이 이론은 예정 조화설이나 기회 원인론처럼 심신간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부정하지만 그것들과는 달리 심신 상관 관계를 설명하기 위하여 신의 인과적 작용을 끌어들이지 않는다. 관찰된 상관 관계란 그것들이 동일한 기반적 실체의 구별될 수 있는 두 측면이기 때문에 성립하는 것이다.
(마) 부수현상론: T.H. 헉슬리에 따르면 모든 심적 사건은 두뇌에서의 물리적 사건에 의하여 야기된 것이다. 그러나 심적 사건들은 자기 나름의 인과적 힘을 갖고 있지 않는 인과적 계열의제일 마지막 항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모든 정신적 사건들은 우리의 신경 체계에서 일어나는 생리적 과정의 결과이지만 그것들은 다른 사건을 일으킬 인과적 힘은 없으며 심지어 다른 심적 사건도 일으킬 수 없다. 따라서 나는 나의 팔이 올라가게 "의지"할 수 있고 또 팔은 올라가지만 나의 의지가 팔이 올라간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달의 위상이 조수 변화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잘못이다. 팔이 올라가는 진짜 원인은 어떤 두뇌 사건으로서 이것이 동시에 나의 팔이 올라가도록 하려는 의지도 야기한 것이다. 이것은 마치 달과 조수의 경우에 지구와 달과 태양의 상대적 위치가 조수 운동의 진짜 원인이면서 달의 위상의 원인이기도 한 것과 마찬가지다.
(바) 심신 동일론: 이 입장은 1950년대 말에 심신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정식화되고 명시적 으로 옹호된 입장으로서 심적 사건과 두뇌에서의 물리적 사건을 동일화할 것을 (같은 것으로 볼것을) 주장한다. 대기 중의 전기 방전 말고 그것을 넘어서는 별개의 번개 같은 것은 없듯이 두뇌에서의 신경적 과정 (궁극적으로는 물리화학적 과정) 말고 그것을 넝어서는 심적 사건이란 없다"번개"와 "전기 방전"은 물론 동의어가 아니다. 그리이스인들은 아마도 번개에 대해서 뭔가 알고 있었지만 전기 방전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개는 전기 방전이며 '번개'와 '전기 방전'이라는 두 표현은 같은 현상을 가리킨다. 우리의 조상들은 통증에 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C-신경 섬유의 활성화에 대헤서는 아무 것도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일론에 따르면 '통증'과 신경 섬유의 활성화'는 같은 현상을 가리킨다. 통증은 C 신경섬유의 활성화임이 드러난 것이다.
(사) 창발론: 이것은 "왜 심적 사건들이 그런 식으로 물리적 사건과 상관되어 있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또 다른 재미있는
반응이다. 창발론에 따르면 이 물음은 대답될 수 없다. 이 상관 관계는 우리가 그냥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는 항거할 수 없는 사실(brute
fact)이다 그것들은 더이상 설명될 수 없다. 이런 생각에 의하면 생물학적 과정이 어느 정도 이상 복잡한 단계에 이르면 전적으로 새로운
현상, 즉 의식이라는 현상이 창발되는데 이때 "창발"되는 현상들은 물리적/생물학적 현상들을 가지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
그러니까 예컨대 왜 C 신경섬유의 활성화에서 가려움이 나오지 않고 통증이 나왔는가 하는 것, 또는 왜 통증이 A 신경 섬유의 활성화에서
나오지 않고 C 신경 섬유의 활성화에서 나왔는가 하는 것은 설명될 수 없다. 실제로 이러 저러한 생물학적 과정에서 왜 의식을 가진 어떤
것이 나왔는가하는 것은 설명불가능하다. 이러이러한 창발적 관계가 아니라 저러저러한 창발적 관계가 있다는 젓은, 이 이론의 주도적 이론가였던
사뮤엘 알렉잰더의 말에 따르면, "경건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창발론은 심신 문제에 대해서 또 다른 가능한
대답을 제시한다. 즉, 심적 현상들은 우리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창발적 속성이며 우리는 왜 그것들이 창발되었는가에 대해서 더 설명할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것들이 그냥 인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자연 세계의 근본적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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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1.
마음-두뇌 상관 관계
2.
심신 상관 관계의 설명 - 심신 이론
3.
마음-신경의 동일화 논증
4.
암스트롱의 논증
5.
심성 인과로부터의 논증
6.
"동일성"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7.
개별자 물리주의와 유형 물리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