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날개짓이야.
그래서
아무 것도 없는 허공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잡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활동이지.
그러니까 철학은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려서라도
단지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냐.
허공 속에 내던져져 보았니?
거기엔 막막함과 두려움이 있어.
날개짓 없이 기다리면,
혹은 잘못된 날개짓을 하면,
곧장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두려움이.
그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면 날아오를 수 없지.
그렇게 철학은 날개짓이야.
그래서 한없이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거야.
저 푸른 하늘 위에 부드럽게 떠 있는 하얀 구름 속으로 솟아오를 수 있는 것.
그래서 날아다니는 것의 궤적은 동경이 되는 거구.
저 푹신해 보이는 구름 속에 올라앉을 수 있으려면 높이 매달리는 것이 아닌, 날개짓이
필요해.
하지만 기억해 둬.
구름은 푹신하지 않다는 것을.
거기에 걸터 앉으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그래서 구름 위에서도
날개짓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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