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깨비의 철학공부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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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파깨비 
Subject  
   올해(2003년) 며칠 전...
지난 화요일 나는 어떤 여자를 만났다.
음... 매번 여자 만난 이야기만 늘어 놓는 것에 대해서 다시 변명을 해야 할지...-_-;; (안해도 되겠지?^^)
대신 미리 말해 둘 것이 있다. 오늘 여기서는 독심술의 기교가 아닌 다른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들이 관심이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하지만 관심이 있을수록 여러분은 이 글을 다 읽고 나서 불만을 느낄지 모르겠다. 그건 실질적인 내용 설명이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 내용을 다 글로 적어 두자면 내용이 너무 많다. 그리고... 어떤 부분은 위험하다. (이건 잘난 체 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나의 자만심은 여러분 나름대로의 독심술로 간파하고, 가볍게 무시해 주기 바란다.)
단지, 독심술을 바탕으로 기타의 기술체계와 어떻게 접목되는지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적을 뿐이다.

처음부터, 즉 만나기 전부터 나는 그 여자에게 관심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예쁘고 착하고, ... 등의 형용사를 붙일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내가 그 사람을 그 사람의 언니와 함께 만났을 때 나는 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데 반쯤 실패했다. 사람에 대해서 가장 잘 들여다 볼 수 있기 위한 조건은 바로 편견없이 바라보는 것이라는 원리를 여기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그 사람의 언니 때문이라고 변명을 해 두고 싶다.
그 사람에 대해서 주위의 남자들이 얼마만큼 호감을 가질지, 그리고 그 호감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면서 그 주위 사람들의 행동은 어떻게 이루어질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부분에서 틀렸다. 기본적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규명해 내는 데서는 크게 틀리지 않았지만. 대신에 나는 그 사람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대 ㅇ이성적인 현상들의 원인을 분석해 내는 데에서는 정확했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또 상대에 대해서 체면을 세울 수 있었다.

일단 체면을 구겼기 때문에, 나는 명예회복을 위해서 독심술 주변의 기술에 대해서 알려주는 쪽으로 설명을 해 나갔다.
첫번째 화술. 화술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들과 그 기술들.
자로 잰듯이 상대로 하여금 나에게 원하는 만큼 호감을 갖게 하고 또 반대로 상대로 하여금 원하는 만큼 거리감을 갖게 하는 기술을 예로 들면서 설명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그런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를 지적했다. 공격성. 상대에 대해서 지나치게 배려하는 마음만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양날의 칼이 되어서 자신에게는 나쁜 악영향이 되어서 돌아온다는 것.
두번째 인관관계의 기본 틀을 통제하는 정치적 기술. 이것은 이 사이트의 정치학 부분에서 설명되어 있는데, 단 거기서는 이것이 어떻게 인간관계를 조율하는 기술로 연관되는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금만 그 바탕에 있는 생각을 통찰해 낸다면 그리 알기 어렵지는 않다.
세번째, 독심술, 화술, 혹은 기타의 인간관계를 통제하는 기술의 한계에 대해서.
이 한계를 알아야만 기술을 맹신하다가 그 기술에 발목이 잡혀서 스스로 무덤을 파지 않게 된다. 사실은 그 사람에게 가장 먼저 이 이야기부터 부분적으로 해 들어갔다. 그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이해능력과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부분을 알지 못하면 고급의 기술로 발전할 수 없다는 점도 중요하다.
맨 마지막으로는 가장 고급의 단계의 인간관계의 기술을 설명해 주었다. 이것은 간단히 말하자면 아무런 기술을 발휘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조율하는 기술인데, 그 비밀은 기초에 있다.
그러면서 삼국지의 제갈량이 사용한 기술들을 예로 들면서 하나하나 설명하였고, 또 때때로 정치인들이 사용하는 화술이나 처세술들을 분석하면서 기법들을 원리와 실질적인 사용의 방법에 대해서 설명했다.
맨 마지막으로 그 사람이 이 기법들을 터득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세 가지 지적했다.
첫째,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설명을 기억할 것.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낄 때 조금씩 개념들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나를 만나서 설명을 듣는다면 모든 설명이 살아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등등.
둘째, 공격성을 키울 것. 그러기 위해서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울 것. 이것은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요소인데,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의 특성상 내가 처방한 내용이다.
셋째, 내가 설명한 원칙을 잘 기억하고 실천에 옮길 것 등등.

부가적으로는 그 사람이 꿈꾸는 미래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앞으로 만나게 될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조금 분석해서 예측하기도 했다.

만나서 차를 마시고 저녁까지 사 주면서 내가 이런 얘기들을 해 주었다. 그 사람의 언니와 당사자는 때로는 놀라와 하는 표정으로 나를 북돋우면서 즐겁게 얘기를 들어주었다. 그래서 나도 즐거웠다. 장장 6시간 동안이나 얘기를 했다.

헤어지면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웠다.
좋아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의 여동생의 마음도들여다보기 힘들구나. 저 사람과 결혼하고 나서야 마법이 풀리듯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을까.
가장 난이도 있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었지만, 그 대신에 저 사람과 더 가까와질 수 있겠지. 그리고 내 처제가 될 사람에게는 이 정도 이야기를 해 줘도 되겠지, 뭐 이런 생각들...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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