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깨비의 철학공부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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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파깨비 
Subject  
   어떤 후배를 만났다. 그 후배의 미래에 대해서 물었다.
몇 달 전의 일이다.
한 여자 후배를 만났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후배였다.
한 2년 전에 영어토론 동아리에서 알게 된 후배인데, 나랑 말이 잘 통해서 친해졌다.
아니... 사실 그 동아리의 사람들과는 다 친했었다.
그러다 내가 바빠서 동아리에 못나가면서 자주 만나지 못했다.
아주 가끔씩.... 1년에 두세번 정도나 만나곤 했었지.
우연히 학교 안에서 지나가다가, 그렇게.

그러다 오랜만에 서로 커피를 마시면서 정담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한 1년 정도 사귄 자신의 남자 친구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해 주었다.
그러면서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되었다. 자신의 결혼에 대해서 많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그 후배는 내가 독심술에 대해서 잘 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아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도 내가 관심을 가진 사람의 생활에 대해서 항상 느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예전에 그 후배의 미래에 대해서도 말해 준 적이 있었다.
그렇다... 난 친한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말해 주는 묘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내 딴에는 그 사람에게 덕이 되라고 하는 짓이지만....-_-;

그러면서 당근, 자신이 어떤 사람과 결혼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걱정 반 기대 반을 나타냈다.
"예전에, 내가 네가 어떤 사람과 결혼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말해 주지 않았니?"
내가 물었다. 내 기억에, 그 후배 정도만큼 나랑 친했으면, 내가 그런 것에 대해서도 말해 주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내가 말해 주었단다.
"내가 뭐라고 그랬지?"
그렇다....!! 난 다른 사람에 대해서 그 사람 자신에게 말해 주고는 나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마음을 '읽는 것'이니까.
책의 내용을 읽고는 잊어버릴 수 있는 만큼, 많은 사람의 만나고 그 마음을 들여다보다보면 대부분의 내용은 잊어버린다.
"많은 망설임 끝에, 결국에는 세속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그랬어."
그 후배가 말했다.
듣고 보니 내 말이 맞았다. ... 누군가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책장을 넘기며 긴 글을 읽는 것처럼 정신의 집중을 요하는 일이다. 그래서 피곤한 일이다. 때문에 결론을 듣고 그 말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편하다.
"내 말이 맞네 뭐."
그래서 내가 그렇게 우스운 말을 던졌다. 내 말이 맞다라고....

그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아서 모르지만, 다시 봐도 나는 그렇게 판단할 것 같았다.

그런 일이 있었다.
지금은 겨울인데, 그 때는 날씨가 더웠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냥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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