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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대학원에서의 공부는 학부에서의 공부와 어떻게 다른가?
대학원에서의 공부와 학부에서의 공부의 차이점은, 각 과에 상관없이 대체로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학부에서는 전반적인 것을 배우고 대학원에서는 자기 관심 분야인 특정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한다. 여기에서 학부에서는 '배우고'라고 말했고 대학원에서는 '공부하고 연구한다'라고 말했다. 이 차이를 눈여겨 보자. 대학원에서는 강의시간에 교수님으로부터 강의를 듣는 시간이 매우 적거나 거의 없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각자가 돌아가면서 발표하고 토론한다. ... 한국의 대학에서는 대체로 토론은 잘 안되고 발표만 하는 것 같긴 하다. 대학원에서는 특정 분야에 대해서 매우 깊이있게 세부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한다. -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을 달리 말해 보면, 대학원에서의 공부는 시시콜콜한 말 한마디고 가지고 왈가왈부하고 그 속에 함몰되기도 한다라고 할 수 있다. 여러분들이 학부 때 철학 공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더라도 대학원에 막상 진학해서는 크게 실망한다면 이 때문일 것이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관심있는, 특히 연구 논문의 주제가 되는 철학자의 사상을 정리하고 그 책을 번역해서는 한마디한마디를 정확히 이해하는데에 석사과정을 다 보내야 할지도 모르고, 맨 마지막에는 논문을 쓰면서 기존의 철학자들이 한 말들을 주워다가 짜집기를 해서 논문을 써내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흔히 "모자이크"라는 말로 지칭된다. 그러므로 대학원에서는 새로운 것을 배운다기보다는 연구하고 논문을 써서 발표하는 기술, 거기다가 실제로 그러한 논문을 쓰기 위해서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고, 더불어서 특정 분야에 대해서 실습을 해 보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오히려 편할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이 학부에서 배웠던 철학 공부를 더 지속해서 더 풍부하게 배우고자 한다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반대로 대학원에 진학할 사람들은 학자로서 논문을 쓰고 자신의 연구를 하기 위한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권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대학원에서 여러분들이 처음 1년 동안에 경험하게 될 것에 대해 실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충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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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읽는 윤리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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