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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호르크 하이머의 “진리의 문제에 관하여(On the problem of truth)” 요약 정리
막스 호르크하이머는 프랑크 푸르트 학파에 속하는 대표적인 학자이다. 호르크 하이머는 오늘날 관리사회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고도 산업사회에 있어서의 인간의 향방이라는 문제에 그 비판 이론의 촛점을 맞추고 있다. 그가 이러한 비판 이론을 통해서 의도하는 바는 현대 문명의 위기상황 속에서 진정한 인간해방의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진리의 문제에 관하여(On the problem of truth)”에서도 그러한 그의 학적 행보를 엿볼 수 있다. 호르크하이머가 “진리의 문제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간단히 요약하면 진리의 기준과 그 성취
방법은 역사과정 속에서의 진지한 인간의 투쟁이며 진리는 그 속에 있다는 것이며 불변하는 객관적 진리에 대한 확신이나 초월적인 주관의 비역사적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진리는 단순히 실용적인 성공여부에 의해서도 가려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직접적인 투쟁 그
자체 속에서 그리고 투쟁을 위한 공간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호르크하이머의 전체적인 논지를 간략하게 따라가 보도록 하자.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는 호르크하이머는 우선적으로 데카르트와 칸트로 대표되는 부르조아 철학을 공격한다. 호르크하이머에 따르면 끊임없이 변화하고 파악하기 어려운 외부 세계에 대한 의심과 영원불변하고 확실한 진리에 대한 믿음의 이중성이 모순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데카르트 철학에 있어서 이 이중성은 물적 세계에 대한 완전한 의심과 불확실성에 대한 간단없는 강조로 나타나 있고 칸트에게 있어서는 순수한 개념과 판단은 의식 안에 “아프리오리”하게 존재하며 형이상학은 항상 있어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있을 것이라는 전제로 나타난다. 호르크하이머에 따르면 최후까지의 분석, 그리고 한편으로는 모든 이론을 회의하고 한편으로 부동의 원리를 기꺼이 믿으려는 태도가 부르조아 정신의 특질이다. 호르크하이머에 따르면 헤겔의 변증법적 철학은 이러한 모순을 간파하고 나타난 철학이다. 헤겔은 결정적 부정determinate negation의 개념에 반대하고 모든 부정된 견해는 인식의 과정에서 진리의 요소를 가지고 있음으로써 결정요인으로 작용하며 새로운 단계때마다 새로이 정의되고 변형된다고 주장한다. 헤겔은 모든 지식이 일시적이고 실재적이지 않으며 우리가 아는 바가 알 수 없는 실재 자체에 견주어서 단지 현상에 관계한다는 교설에 종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변증법적 사유가 관념론에 속하는 한에서 그 역시 유서깊은 오류는 범하는데 그 오류란 것은 개별 지각에 대한 무관심, 개념 구조의 실체화, 자신의 사유의 역사적 기원과 독단주의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고려의 부재로 나타난다. 이러한 철학에서는 독단주의가 변정븝얼 에워싸고 있다. 그리하여 복종과 예속, 가난과 불행이 그 안에서 영원한 자리를 갖고 있다는 삶의 법칙은 그 개념적 상호연결이 보다 높은, 신적이고 절대적인 어떤 것으로 여겨짐으로써 승인된다. 하지만 유물론에서는 변증법이 닫힌 체계로 여겨지지 않는다. 유물론에 따르면 객관적 실재는 사람의 생각과 동일하지 않으며 결고 그것에 수렴될 수도 없다고 고집한다. 그리하여 현실에 대한 고립되고 결정론적인 이론을 주장하지 않는다. 그러한 이론은 전혀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진리는 직접적인 사실이나 단순한 자료, 신비주의 속의 직접적인 확실성이나 정신적 내재성의 순수 영역 속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적인 조건들에 대한 탐구와 결정 속에서, 그리고 이론들의 검증 속에서 그리하여 역사 속에서의 투쟁과 활동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수학에 대한 철학적 해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수학에 대한 철학적 해석이 그 선험적 특성을 바르게 강조하여 수학의 체계가 경험적 관찰에 의존하지 않음을 강조한다면 수리 물리학적 이론의 모형들은 현행의 기술 수준에 근거해서 확증될 수 있는 사건들을 지시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즉 기술적 능력이 증가됨에 따라서 수리 물리학과 같은 지식의 형태는 조건화된다. 하지만 인간과 사회에 관련되는 관념들을 검증하고 증명하는 것은 단순히 실험실에서 기록들을 실험하고 조사하는 것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신념 자체가 본질적인 역할을 하는 역사적 투쟁 속에 존재한다. 이러한 입장은 실용주의적 진리관과 구분되어야 한다. 실용주의적 진리관에 따라서 만약 관념들, 의미들, 사고방식들, 개념들, 이론들, 체계들이 주어진 환경을 능동적으로 재조직하하고 몇가지 특정한 문제와 혼란을 제거하기 위한 도구적인 것이라면, 그것들의 타당성과 가치를 시험하는 것은 이 작용을 성취하는 것에 놓여 있다. 그들의 임무에 성공한다면 그것들은 의존할만하고, 건전하며 타당하고 좋으며 참이다. 만약 그 이론들이 혼돈을 정리하고 결점들을 제거하는데 실패한다면, 만약 그 이론들이 그에 의존해서 행위하면 혼란, 불명확성, 그리고 악을 증가시키면 그것들은 거짓이다. 확증과 증거보강, 검증은 그 작용, 결과들 속에 있다. … 참되게 우리를 안내하는 것이 참이다. 즉 그러한 안내를 위한 입증된 능력이 정확히 진리가 의미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러한 실용주의적 진리관은 같은 이론이, 그것이 진보적 세력들의 활동을 고양시키고 그것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드는 정도에서 다른 관심들을 위해서 무효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이러한 실용주의의 상대적 진리관을 간파한 사람이 막스 쉴러이다. “소위 ‘지식을 위한 지식’은 어디에도 없으며 존재할 수 없고 존재해서도 안되며 세계 어디에도 존재한 적이 없다. 실용주의가 통제의 1차적인 목적이 실증적이고 정확한 과학들에 기인한다고 할 때 그것은 확실히 틀렸다. 오히려, 실증적인 과학이 사람에게 자유와 권력을 주기에, 세상을 안내하고 인도하기에 너무 ‘좋거나’ 너무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허한 바보스러운 짓이다.” 진리의 개념은 실용주의 속에서 감소하고 빈약하게 된다. 기준의 의미는 진정코 자연 과학의 실험 속에서 발전할 수 없다. 호르크하이머가 주장하려는 바는 폐쇄적이지 않은, 변증법적 사유에서 수행되는 것과 같은 검증 개념의 분석에서는
특정 진리에 대한 결정이 아직 완결되지 않은 역사적 과정에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호르크하이머에 따르면 변증법은 사유가 현실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모사하기 위해 따라야만 하는, 그리고 현실적 과정의 형식원리와 가장 폭넓게 일치하는, 방법과 법칙의 총체이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호르크하이머는 글의 후반부에서 전통적 논리학의 개념에 대하여 논하고 오성의 논리를 비판한다. 그리고 그럼으로써 완결적이지 않은
유물론적 변증법의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호르크하이머의 입장은 다음과 같은 그의 글에 가장 잘 나타나 있는 것 같다. “폐쇄적이지
않은 유물론적 변증법은 “이성적인 것”을 역사의 어떤 시점에서도 완성되어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단순히 사유의 완수와 그 결과들을
통하여 대립들과 긴장의 해소, 역사적 동학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것은 결코 어떤 보편적 개념체계도 실체화하지 않는다.” 이상과 같이 호르크하이머의 논지를 간략하게 요약해 보았다.(논지의 큰 흐름과 직접 상관이 없어 보이는 종교에
대한 논의는 생략하였다.) 이러한 호르크하이머의 입장은 독일철학의 한 전통인 유물변증법의 세련화된 형태로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의
영미 분석철학의 조류가 갖는 그 이면에 숨겨진 많은 문제들과 편견들이 이러한 입장에서 다시 음미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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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지식이 아닌 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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