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저에게 천준범님이 보낸
편지에서 제기된 디지탈론에 대한 주장입니다. <<예의상
서설>>
안녕하세요. 동아일보에 난 기사를 보고 '파깨비'님에게 메일을 처음 드립니다. 님의 홈페이지에도
가 보았구요...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대해서 읽다가 메일을 드립니다. 아, 저는
경제학부 96학번이고 천준범이라고 합니다.
저는 요즘 analog와 digital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요,
저의 생각이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생각인지, 단순한 잡생각에 지나지 않는지, 기존의
어떤 생각과 비슷한지 궁금해 메일드리게 되었습니다.
<본론>
저는 digital의 정의를 'communication을 위해서 진짜 모습을 깎아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위의 말도 제 생각을 정확하게 말하고 있진 않지만..), 그것의 가장
처음 의미를 언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제가 아는 한도에서 생각하면) 어떤 이데아라는
것이 있고 우리는 그 이데아에 맞추어서 사물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 같은데, 저는 그것이 아니라
우리가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서로 '소통'을 하기 위해서 수많은 사물들을 어느 정도 '구분하여'
놓은 것이 바로 플라톤이 이데아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세상에 단 한 명의 인간만 존재한다면 언어는 필요없을 것이고
또한 자신이 보는 것을 어떤 언어로 개념화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두
명의 인간만 있다고 해도 두 사람 사이에서는 정보의 전달이 필요할테고, 그 두 명간의 소통을
위해 언어라는 것이 생겨났겠죠.
그래서 '네발 달리고 누런색 몸에 검은 줄무늬를 가지고 사람보다
약간 커다란 움직이는 생명체'라는 개념을 가진 집단을 '호랑이'라고 표현하게 되었겠죠. (물론
위의 설명도 역시 언어를 쓰고 있으니 그 하나하나마다 정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누런색'이라는
것은 ** ~ **의 명도범위와 ** ~ **의 채도범위 등등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릅니다)
을 가진 색상 이라고 할 수 있을테지요..)
어쨌든 그러한 언어라는 digital은 생겨났고, 사람들간의
정보전달 즉 communication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언어라는 digital은
'진짜 모습'을 포기했다고 생각합니다. 호랑이라는 단어에 포함되는 사물 집단의 양 끝에는
오히려 호랑이가 아닌 '고양이' 또는 '표범'이라는 개념에 가까운 부분이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언어라는 digital은 호랑이와
고양이의 개념의 가운데에 선을 그었고, 애매한 중간부분은 없어졌습니다.
언어가 세분화되면 세분화될수록 그 범위는 진짜 모습에 가까와지겠지만
그만큼 소통은 더디고 어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말의 어휘중에서 영어의 blue를 나타내는
말은 파랗다/퍼렇다/푸르다/새파랗다.. 등등
아주 많지만 그만큼 사람들은 현상을 언어로 옮길 때 어려움을 가지겠죠. 하지만 저는 그런
언어의 '세분화'를 소위 세련되었다는 말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온라인에서 쓰고 있어서 좀 산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쨌든 저는 플라톤이 '이데아'라고 부른 것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의 생각이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또한 저는 digital화란 그렇게 사람수가 많아질수록 더욱
고도로 진행되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사회의 구성원이 2명일때와 20명, 2만명,
2억명일 때의 digital화의 차이는 그 구성원의 의사소통의 '필요'에 비례해서 방대해질
것이고, 따라서 사회가 확대될 수록 digital화는 더욱 진행되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언어'라는 최초의 digital에 이어서 이제 0과 1로 구성된
기계어의 digital혁명시대라고 하는데, 그것도 역시 보다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는 사회
구성원의 욕구의 결과가 아닐까요? 세계 인구는 60억을 넘어서고 있고 적어도 우리 사회(한국)만
해도 4천만을 넘어섰으니까요.
<본론 끝>
정리가 잘 안되어서 죄송합니다 --;
그냥, 저의 이런 생각에 대해서 바쁘시더라도 한 마디 코멘트라도
해주세요. '누구나 하는 생각이다' '말도안되는 생각이다'는 평가도 좋으니까요.....
그럼 이만,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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