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음양론의 철학적 목적과 연구방법

"삼재음양론"의 목적은 동양철학에서의 중요한 사유형식으로 자리잡은 음양이론의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음양이론은 주역 사상의 핵심이고 만물을 이해하는 독특한 사유 도식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러한 도식은 여전히 일종의 신비주의에 싸여있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무극에서 태극이 나오고, 태극에서 음양이 나오며 음양에서 사상이 나오는 등의 발전과정이 분명하게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재음양론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논점은 어떻게 태극에서 음양이 나오는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삼재음양론의 연구방법은 1차적으로 문헌에 기초한 연구를 해야 할 것이며 그 다음에는 매우 조심스럽고 치밀한 사유를 통해서 논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문헌에 기초한 연구란, 천부경, 삼일신고, 신리대전 등의 삼재에 관련해서 언급하는 문헌들을 해석하는 것이 논의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특히 내가 의도하는 바와 같이, 삼재음양론이 한국의 고유한 전통철학이고자 한다면 그것이 한국에서 전래되는 독특한 문헌들에 충분히 기초하지 않았을 때 실패할 것이다. 즉 전래되는 문헌에 기초하지 않으면 그것은 한국의 전통철학이 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삼재론을 충분히 연구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삼재음양론의 모든 논의는 현대인들도 이

그러므로 삼재란 음양이 변화를 표상하기 위해서 서로 결합하는 틀이다. 이것을 생각한다면 삼재란 동양철학에 있어서 음양보다 더 근원적이거나 혹은 최소한 음양만큼의 철학적 무게를 지닌 개념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중국 철학의 문헌 어디를 살펴도 삼재에 대한 논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이에 비교할 수 있는 것으로서 음양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한 철학적인 설명은 주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사람들은 이러한 삼재에 대한 문헌들을 음양에 대한 문헌에 근거해서 해석하고자 노력하였다. 즉 하도,낙서 등이 그러한 문헌들이다. 그러한 해석들이 모두 근거없는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주역의 8괘가 삼재의 틀에 따라서 음양이 3개 배열되어서 형성된다는 이해를 받아들인다면 삼재는 음양에 대한 이해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 『周易』, <繫辭傳> 上: “六爻之動, 三極之道也.”

2) 王弼, 『周易注』, <繫辭傳> 上註: “三極, 三才也.”

3) 『周易』, <說卦傳>: “兼三才而兩之, 故易六而成卦, 分陰分陽, 迭用柔剛, 故易六位而成章.”

<철학, 지식이 아닌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