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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피 할로우>


철학 이야기를 단도 직입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모든 곳에서 예외없이 그런다는 것은 너무 기계적으로 보일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이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개인적인 상념과 경험으로 시작하도록 하겠다.

이 영화를 나는 극장에서 보았다. 누구랑?

(나는 혼자서 극장에 가지 않는 습성이 있다. 혼자 간다면 아마도 비디오방엘 갈 것이다.-_-)

아는 미국 여자애랑 같이 갔었다.

한국에 와서 한국어 과정을 듣는 학생이었는데, 성격도 쾌활하고, 내가 아는 미국인 교수님의 친구(한국식 친구가 아닌, 'friend')였다. 물론 예쁘기도 했다.

당시 비교적 어린 감성을 가지고 있던 나는 외국 여학생과 친구처럼 만난다는 것이 나쁘지 않게 생각되었다.

그래서 서울대에서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하고는 시내로 놀러 나가서는, 아마도 신촌쯤에서 극장에 들어가 이 영화 <슬리피 할로우>를 보았다.

이쯤에서 '외국 여자애'와 이 영화에 대한 나의 개인적 경험이 끝날 수도 있을 텐데, 좀더 많은 상념이 자리잡을 만한 우연적인 요소가 좀 더 있었다. 그것은 <슬리피 할로우>의 여 주인공이다.

바로 이 사람. 극중 인물은 카트리나이다.

영화 주인공이니만큼 깜찍하고 매력적이다. 그런데 내가 영화를 본 2년 후 정도에 나는 비슷한 이름의, 그리고 비슷한 정도로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 아이를 만났다.

바로 내 태권도 제자인 페르난도씨의 딸인 까따리나 말이다.

이름이 비슷하지 않은가? "카트리나'와 '까따리나'. '까따리나'는 유럽식, 그리고 라틴 서유럽의 라틴 방식의 발음이고 '카트리나'는 미국식 발음이다.

어쨌든 이런 인연(?)으로 인해서 나는 <슬리피 할로우>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세계적인 영화 감독인 팀 버튼이 연출한 것이었다.

영화의 시작 장면이 좀 음산하지만 동화적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팀 버튼 감독의 작품들이 실사 영화조차도 동화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분위기를 낸다.

(참고적으로 내가 <영화로 읽는 윤리학>에서 칸트 윤리학을 설명하면서 예로 든 <유령신부>도 팀 버튼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 시작의 분위기가 말해 주듯이 이 영화 속의 상황에는 다소 비극적이고, 뭐랄까, 악마적인 부분이 있다. 물룬 영화 속에서 목없는 기병이라는 악당이 등장하는 것 말고도 말이다.

그것은 바로 주인공의 어머니가 남편에 의해서 마녀사냥을 당해 죽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서 마녀 사냥으로 죽는 어머니의 모습이 비치는데, 그것은 정확히 서양의 중세 때에 종교 기관에서 마녀 사냥으로 사람들을 고문하고 죽이던 그 끔찍한 관이다.

이 관 안 쪽에는 온통 송곳들이 안쪽을 향해 솟아 있어서, 관 안에 갇힌 사람을 찌르게 되어 있다.

이 관 속에 눈이 보이는 사람이 주인공의 어머니이고, 영화의 장면에서는 이 관이 곧 열린다.

그러면 홍수처럼 흘러내리는 피를 쏟으며 주인공의 어머니의 죽어가는 몸이 나타난다.

게시판의 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중세의 비극을 고발하면서 근세의 합리성을 강조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비록 <영화로 읽는 서양철학사>에서는 신화시대와 고대 철학의 경계선을 설명하기 위해 이 영화의 이야기를 끌어들였지만 말이다.

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을 중복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다른 예를 통해서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대표적인 부분이 "눈에 보이는 것을 믿지 말라"라는 서양철학적 모토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신뢰하는 철학적 정신은 탈레스에서부터 시작해서 파르메니데스를 통해 거의 결정되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는 이것을 어린 아이용 장난감으로 지적된다. 영화를 본 사람은 다 기억할 만한 바로 이 장난감 말이다.

주인공인 치안감 이카보드는 카트리나를 의심하면서 수사를 포기하고 슬리피 할로우라는 마을을 떠나지만 가다가 이 장난감을 움직여보다가 눈에 얼핏 보이는 가짜 허상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성을 발견한다.

그리고는 급히 시체들을 확인하고 카트리나를 구하기 위해서 돌아간다.

영화의 끝은 기병의 저주를 오히려 악당 여자를 해치우는데 씀으로써 모든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영화의 결말이지만, 뭐, 그런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약간 추리 소설적인 장치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다시 봐도 나쁘지 않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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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읽는
서양철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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