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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현상론 : 전체 내용 개괄


요약 : 정치현상을 지배하는 세가지 법칙을 개괄적으로 소개합니다.

  1. 세가지 생존 위험의 법칙 : 정치현상을 결정하는 본질 요소의 규정
  2. 조직론 : 정치현상의 공간적 상호작용 관계를 규정
  3. 변동론 : 정치현상의 시간적 상호작용 관계를 규정.

    정치현상에 대한 설명체계의 3,1구조 제시


<개괄적인 정리>

 

이상의 내용을 개괄적으로 풀어서 설명해 보겠다.

먼저 첫번째의 세가지 위험의 원리에서는 정치사회현상에서 가장 중요한 작용인자가 되는 세가지 요소가 도출된다. 지금까지 사회학 이론에서는 항상 여러 가지 사회요소들 중에서 무엇이 사회현상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가 하는 문제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해 왔다. 마르크스는 이 문제에 대해서 경제적인 요소 하나가 가장 중심적이므로 하부구조가 되고 다른 요소들은 상부구조가 된다고 주장했다. 막스 베버를 포함한 다른 많은 학자들은 몇가지 중요한 요소들을 경제적인 요소만큼이나 중심적인 것으로서 함께 제시했다. 세가지 위험의 원리는 이러한 논의에 대해서 정치, 경제, 이념의 세가지 요소가 가장 중심적으로 중요하다는 대답을 해 준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이 세가지 요소가 중요하다는 것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세가지 요소가 중요할 수 밖에 없는가 하는 것을 같이 설명해 준다는 데에 있다. 즉 메타이론을 제시한다.

정치, 경제, 이념의 요소들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전체적인 정치사회현상을 발생시킨다는 것은 본론에서 자세히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미리 강조해야 할 것은 이 세가지 요소들이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주장에서 이론이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세가지 요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그 효과는 각각 어떻게 다르고 역사적인 사례들을 통해서 각 요소들의 효과는 어떻게 검증되는지를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이 세가지 요소들은 거시적인 현상에서 정치현상의 흐름을 예측하게 하고 정치현상을 조작하게 하기도 한다. 한편 미시적인 현상에서는 개별적인 정치주체들의 행동들이 어떻게 제약되는지를 이해하게 하고 또 미시적인 정치활동이 거시적인 정치환경의 변화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앎으로써 정치행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정치, 경제, 이념의 세 요소들은 사회현상을 발생시키는 인자들임과 동시에 사회현상을 구성하는 갖가지 작용들의 종류들, 즉 범주이다. 따라서 정치, 경제, 이념은 곧 사회현상을 구성하는 세가지 중요한 힘의 유형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정치적 힘과, 경제적인 힘, 그리고 이념적인 힘은 정치사회현상 속에서 인간의 활동으로 나타나고 이 때 그 현상의 주체인 인간들은 각각 무력, 재화나 돈, 그리고 상징과 지식을 수단으로 활동한다. 다른 한편으로 사회현상을 모두 서로 다른 지향적 힘들의 상호작용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전제할 때 그것들은 모두 정치체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점에서 동일하고 상호작용하므로 계량화할 수 있게 된다.

두번째 조직체의 원리는 구체적인 정치현상의 단위들의 성립과 그 단위 내·외부적인 행태의 차이점들 그리고 그 연관관계를 이해하게 한다. 첫번째 세가지 위험의 원리가 정치사회현상의 흐름을 이해하게 한다면 두번째 조직체의 원리는 미시적/거시적 관점 각 단계에서의 정치현상의 모습을 이해하게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첫번째 원리는 정치사회현상의 시간적 구조를 보여주고 두번째 원리는 공간적 구조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조직체의 원리를 통해서 우리는 현대 정치현상에서 가장 중요한 단위가 되고 있는 국가의 성립과 행태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국가를 이해함으로써 국제정치현상과 국내정치현상의 차이점이 왜 생기는가, 그리고 그 두 현상들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한편 조직체의 원리는 권력현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하다. 조직체의 원리를 중심으로 세가지 위험 원리를 고려함으로써 우리는 권력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특정한 조건에서 권력은 어떤 행태를 드러내고 그 효과는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더 나아가서 정치기구들의 구성과 실제적인 정치현상의 연관관계도 모두 조직체의 원리에 의존해서 설명하게 될 것이다.

세번째 변화의 원리에서는 정치적, 사회적 변동이 설명될 것이다. 이 변화의 원리와 관련하여 우리는 정치현상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하나의 코페르니쿠스적 인식의 전환을 이루어야만 한다. 지금까지 정치현상을 이해하는 내용은 안정적인 정치과정과 역동적인 정치변동이 별도의 설명방식에 의해서 이해되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그 이론작업들 전체가 단속적이고 서로 통합된 체계가 아니었다는 이유에 기인하는 것이겠지만, 그리고 필자가 판단컨대, 그 배후에는 안정적인 정치과정을 정치변동보다 더 근본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는 이해관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와는 반대로 이해하고자 한다. 즉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정치적 안정을 먼저 본질적인 것으로서 전제하고 정치변동을 이해하고자 하였지만 나는 정치변동을 먼저 본질적인 것으로 전제하고 안정적인 정치과정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치현상에 있어서 안정적인 정치과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마치 사람들이 주로 활동하는 운동장과 집터 등은 평평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오르막과 내리막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천과 들의 여기저기를 깍아서 만든 일면적인 평지인 것 같다. 경사가 정치변동이라면 평평한 장소는 안정된 정치과정이다. 그리고 세상의 여기저기에 많이 널려있는 평지가 아무리 많더라도 세상 전체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굴곡진 형태로 파악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합당하듯이 질서잡힌 정치과정보다는 전면적인 정치변동과 변화가 정치현상 전체에 있어서도 본질적이다. 또한 변화의 원리는 단순히 거시적인 정치변동을 이해하는 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관점에서 포착될 수 있는 정치현상의 다양한 국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다양한 국면들 속에서 설명되어야 하는 정치적인 크고 작은 변화들을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이상과 같은 세가지 원리들은 개별적으로 상세히 설명이 되고 난 후에 이 세가지 원리들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어떠한 현상들을 복합적으로 창출하게 되는지를 설명하면서 실제적으로 발생했던 정치현상들을 다양하게 분석할 것이다. 그런데 이 세가지 원리들을 이해함에 있어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 세가지 원리들이 한가지 원리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무심한 자연조건 속에서 생존을 지향한다는 원리이다. 그러므로 개별적인 세가지 원리들은 인간이 생존을 지향한다는 최초의 원칙을 중심으로 해서 이합집산하고 또 제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책 전체의 이론 내용은 3·1의 구조를 갖게 된다. 갖가지 현상들을 분석함에 있어서 독자들은 이러한 연관관계를 많이 발견하고 또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에는 이 책에서의 정치이론은 통시대적인 보편성과 통지역적인 보편성을 갖는 이론을 지향한다. 이것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치학 이론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일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목표가 그렇게 어렵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되는 전체 이론은 충분히 세련되고 정교화되지 못한 상태일 가능성은 제법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본적인 생각에 있어서는 상당히 혁신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측면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의 전체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정치현상을 중심으로 한 사회현상의 일반 법칙이다. 그러므로 그 내용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내용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또한 마찬가지로 민주주의 혹은 공산주의나 다른 정치이념을 주장하지도 않을 것이다. 대신에 이 책에서는 그런 이념들이 정치사회 현상 속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가에 대해서 설명할 것이다. 그러한 정치 이념적인 주장을 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 책의 내용은 상당히 정치학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의미가 클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철학, 지식이 아닌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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