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글에서 '나그네'님이 저를 비판하는 글을 읽어 보았는데,
몇 가지 점을 지적하면서 답변을 대신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는 저의 글들은 주로 이론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 저의 입장이나 선택이 작용하겠지만(예를 들어서 민족주의적이라든지, 혹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우호적이라든지...)
중요한 것은 하나의 입장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그것을 강변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입장을 먼저 정하고 정당화할 수도 있겠지만, 도저히 정당화되기 어려운 입장을 여전히 고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비판에 대한 대답으로 들어가 봅시다.
제가 '서울대 팔아먹고', 또 '책 장사나 하는 놈'인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칩시다. ^^
그렇다고 해서 제가 여러 가지 것들에 비판하면서(욕설이나 비방이 아니라 논점을 세워서 비판하면서)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면 무조건 나쁜 놈입니까?
저는 그건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윤리적 문제제기가 그렇게 못마땅했느냐고 물으셨는데,
윤리적 문제제기가 못마땅한 것이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무근거', 혹은 '충분하지 못한 근거'가 못마땅한 것이지요.
거기다 못마땅한 것이 있다면 자신들이 수용하는 기본적인 윤리적 출발점에 대해서 별로 반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맹목적인 자신의 신념을 '철학'이나 '윤리'로 포장해서 주장하는 것도 못마땅하다면 못마땅한 것입니다.
이런 저의 못마땅함에 대해서 가장 강력하게 대처하시는 방법은 스스로의 입장에 충분한 근거들이 있음을 증명해 보이는 것일 것입니다.
저의 입장에 대해서 그저 '그게 못마땅하느냐?', 혹은 '서울대 팔아먹고 책 장사하더니 너도 파시스트적이구나', '너도 성적 제일주의구나' 라고 비방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황우석 교수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너희들은 나라도 없는 매국노냐?'라고, 국익을 앞세워서 비방해서는 안되는 이유와 같은 것이겠지요.
제 주장에 문제가 있다면 비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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