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영풍문고에 가서 철학책 서가를 보다가 이 책을 발견하였다. 예전에 지하철에서 떨이로 팔던 책이 그대로 서점에서도 판다는 생각을 했다. 문제는 떨이로 팔던 책이 서점에서 정가로 팔린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유통의 문제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나는 책의 내용이 인기가 없어서 떨이로 팔리는 줄 알았던 책이 아직도 제값에도 팔린다는 데에 의아해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바는 간단하다. 내가 이 책을, 이 짧고 간단하고, 그래서 쉬워 보이는 책을 읽어보려다 워낙 실망하고 아무 것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 그 때문에 책의 저자와 역자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분노했다.) 여러분들도 나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기 바랄 뿐이다.
"니체"라는 이름은 요즘 인기있는 철학자의 이름이다. 하지만 모든 책이 그 인기의 값어치를 한다고 보장하지는 못한다. 조심할 일이다.
물론 내 생각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또 다른 판단을 해서 그 책을 살 수도 있고 칭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여러분들이 그 책을 사기 전에 한번 더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고, 그 필요는 아마도 여러분을 위한 것임에 틀림없다.
결론은 간단하다.
무조건 사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나는 그 출판사나 역자/저자에 대해서 원수진 일이 없다.(내용에 대한 실망 제외)
이 책을 사기 전에 좀더 내용을 뒤적여 보고(한 3-4장 정도는 읽어보기 바람. 종이에 글자가 가득차 있지 않기 때문에 사기 전에 읽을 수 있음.)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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