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에 대해 비판하래는데 어떻게 하지요??
한정인님이 접하신 증명이 어떤 논지로 전개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름대로 추측해서 도움되는 말을 드리고자 합니다.
철학이 무용하다는 주장의 논지를 요약해보면 1) 철학용어는 난해하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철학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2) 철학에서 논의되는 주제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다 따라서 현실에 적용할 수 없다 이렇게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첫 번째 논지를 검토해봅시다. 철학용어가 난해함으로 일반인들이 철학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은 것은 상식적으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이 무용하지 않은 이유는 철학하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훈련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고등학교에서 다루는 수학을 초등학교 산수과정을 배우지 않고 이해할 수 없듯이 철학하는 능력을 배양하려면 일정한 절차를 거쳐서 일정한 기간동안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여기서 훈련이란 논변을 읽고 결론과 전제를 파악해서 논변이 함축하는 바를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면서 나아가 자신의 의견을 올바른 논변의 형식으로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과정을 의미하겠지요. 전문적인 훈련과정을 거치기가 여의치않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는 철학교양 수업을 받으면 될 것입니다. 즉 철학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훈련과정이 얼마든지 있음으로 철학적 용어의 난해함에서 오는 철학접근의 어려움은 해소될 수 있을 겁니다. 대강 이런 논지로 철학무용론의 첫 번째 논지를 비판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두 번째 논지는 어떻게 비판가능한가? 저는 철학적 조류의 다양성을 보임으로써 비판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생철학의 의의를 설명하면 될 것입니다. 일상언어로 철학하려는 철학자들의 연구성과를 요약해도 좋을 것입니다. 동시에 최근 논술과 관련해서 철학교양 강좌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상을 소개함으로써 철학적 연구성과들이 현실에 적용되는 예들을 보충소개하면 훌륭한 철학무용론 비판을 써내려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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