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윗글의 비판글에 대해서는 제가 한가지 사과드려야 할 점이 있겠군요.
글을 쓰는 동안에는 몰랐지만 다시 한 번 살펴보니 적지 않이 오만한 부분이 많이 적혀 있더군요.
그래서 글을 제가 먼저 재수정 하려고 했는데, 님께서 먼저 반응을 보이시니 이렇게 다시 답변을 보내 드립니다.
그런데 님께서는 한가지 실수를 하고 계십니다.
저는 어떠한 미사여구를 사용해서 님의 의견에 비판을 가하려던 것이 아니라 그저 쉽게 이해시킬려고 했던 것이 미사여구적이 되었나 봅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수학적 명제를 그렇게 해석하였는지 저는 비판을 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학이라고 하는 것은 현상 중에 표시된 공간과 시간 법칙을 가장 완벽하게 개념화 시켜 놓은 학문입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수 그 자체에서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의 절대적 법칙성만을 구현합니다.
때문에 수학이 일종의 상대성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은 이미 절대성의 토대가운데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상대성이란 절대적인 기반위에 표현된 각기 상반된 답이라는 것이 증명됩니다.
그 예가 2차 방정식입니다.
그리고 수학의 명제에서 맨 처음 시작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가 수학적 명제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하는 논리적 사고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주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학적 가능성을 입증시키는 최소한의 조건을 우리가 배우기 위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지요.
단순히 키가 큰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하는 것은 어떠한 판단조건도 주어져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명제로서 판단되지도 않지요. 왜냐하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수 있는 조건 조차도 주어져 있지 않은 무가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 만일 160cm이상의 사람은 키가 크다라는 조건하에 키가 큰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명제를 제시한다면 이것은 수학적 명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판단조건이 성립하지요. 왜냐하면 160cm이상이라는 절대적 판단기준이 성립되었으므로 그것이 옳다 아니라다라는 판단기준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160cm이상 이라는 판단기준이 정말로 절대적인가 아닌가에 대한 문제는 다시 보류 됩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는 160cm이상은 키가 크다라는 것은 상대적이다. 라는 것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철학적 역설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위 명제를 전체적인 판단에서 볼 때 160cm이상이라는 개념은 확실히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160cm이상이라는 개념이 판단기준으로서는 절대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절대성이라는 말과 상대성이라는 말의 의미를 여기서 다시 한 번 분석 해 보고 싶군요.
절대성(絶對性)이라는 말은 어떤 대상이 완전히 독립해서 존재하는 성격의 것을 말합니다. 이와 반대로 상대성(相對性)이라는 말은 어떤 대상이 그와 전혀 다른 대상과 공존하는 성격의 것을 말합니다.
절대적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그것이 모든 상황에서 옳다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절대적이라는 개념은 다른 공존할 대상의 성격이 없으므로 해서 성립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에 반해 상대성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공존 대상이 존재함으로 해서 성립됩니다. 그러나 상대성은 절대성에서 지양된 것이기 때문에 절대성이라는 개념을 이미 포함하고 있는 상태인 것입니다. 이해하시겠습니까? 판단개념이 모호하다는 것은 절대성도 상대성도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판단개념이 모호하니까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다. 라는 내용이상의 것은 아닙니다.
절대성이라는 것은 판단에서 오직 그것만이 판단될 수 있다라는 내용이며, 상대성이라는 것은 판단에서 상대적인 것이 판단될 수 있다라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여기서 살펴보지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란 원래 뉴턴의 절대 공간이론을 비판하면서 성립된 이론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비판되었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절대 공간이론을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그것만으로는 세계의 작은 구성부분까지 해결할 수 없으므로 시간과 공간을 상대적으로도 분석한 것이 바로 상대성 이론인 것입니다.
만일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졌다는 것은 지구의 절대 중력에 의한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사과와 지구를 우주 공간에서 살펴 볼 때에는 사과가 지구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사과와 지구가 서로 끌어 당기는 것이 됩니다. 이것은 상대 중력에 의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다 옳습니다. 왜냐하면 사과 보다는 지구가 중력량이 크기 때문에 사과에 대해서 지구가 절대 공간이 될 수 밖에 없지만 우주라는 통일 공간에서는 사과와 지구가 공존하기 때문에 지구의 절대 공간만으로는 사과와 지구의 중력관계를 성립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님의 의견을 비판하고자 했던 것은 님의 글의 성격이 아니라 님이 의견을 펼치고자 할 때 사용했던 그 방법에 있습니다. 그것은 문체나 필체 그러한 문제의 것이 아닙니다.
님은 처음부터 문제의 핵심을 분석하지 않은 채, 스스로도 애매하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1년 전즈음에 님께서는 1+1＝1이 될 수 있다고 하셨지요.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물한방울과 물한방울이 합치면 물 한방울이 되는 그러한 현상에서는 성립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생각해 봅시다. 물 한방울과 물 한방울이 합쳐졌다고 해서 그것이 1+1＝1이 되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겠지요. 물 한방울 과 물 한방울이 합쳐진 것은 그냥 물 한방울과 물 한방울이 합쳐진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1+1＝1은 그냥 그러한 현상에다가 억지로 가져다 붙인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1+1은 오로지 수학적 개념에만 관계하고 있는 법칙이기에 말이죠. 아니 오히려 과학적으로 생각하여 본다면 물 한 방울의 질량과 물 한방울의 질량이 합쳐졌으므로 질량보존의 법칙에 따라 1+1＝2가 되겠지요.
이것을 분석적 사고라고 합니다.
저는 님이 이러한 기본을 무시한 채 철학에 접근했던 것을 비판했던 것입니다.
미사여구따위를 사용해 가며 말싸움 놀이나 하자는 것은 저도 관심없습니다. 저를 그런 사람으로 보셨다면 심히 기분이 상하는 군요.
아무튼 이것으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다음에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윗글의 비판내용은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비판한 것은 님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님에게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이점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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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