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오늘 수업을 못들어갔습니다. 어제밤 시험공부한다는게 ㅠ.ㅠ 아침 수업을
놓치게 되는 결과를... 너무 아쉽고 아쉬울 따름입니다. 흑흑...
어쨌든, 오늘 수업도 못들어가고 해서 뉘우치는 마음으로(;;) 공부를 좀 했는데,
지난 주 수업시간에 말씀하셨던 <거짓말쟁이 역설>이란 게 제 생각엔 좀 이상한
것 같아서 질문드립니다.
엄청 간단한 서양철학사 책을 보다 보니깐 정리되어서 나오더군요.
아래 본문 내용을 적어보겠습니다.
<크레타 사람이 말하고 있다. "모든 크레타 사람은 거짓말만 하는 거짓말쟁이다>
생각해 보자. 크레타 사람이 거짓말만 한다면 그 말을 크레타 사람이 했으므로
그 말도 거짓말일 것이다. 거짓말인 그 말은 크레타 사람이 거짓말쟁이라는 말이
므로 크레타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다시 크레타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므로 그 사람이 한 말은 옳게 되고, 이 때 옳은 말이란
다시 크레타 사람이 거짓말쟁이라는 말이다. 다시 크레타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된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다시 크레타 사람이 하는 말은 거짓말이므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제 생각대로 설명을 해보기 위해, 위 문장을 두 부분으로 나누겠습니다.
A : 크레타 사람(화자)이 말하고 있다.
B : "모든 크레타 사람은 거짓말만 하는 거짓말쟁이다."
1) 일단 처음에 B의 말이 참이라는 가정 하에, A의 화자 역시 거짓말쟁이가 됩니다.
2) A의 화자가 거짓말쟁이이므로, B의 문장은 거짓이 됩니다.
여기까지 진행은 본문의 설명과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즉, 2)에서 B의 문장이 거짓이 되는데 B 문장의 거짓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점입니다.
본문의 해석방식에 따르면, B의 거짓은 "모든 크레타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입니다.
제가 아는 얄팍한 수준의(수학교과서) 논리학에 따르면(-_-;;) 명제에는
역, 이, 대우라는 게 있는데, 여기서 '이'라는 게 다른 말로 '부정'입니다.
그리고 이 '부정'이라는 것이 (제가 이해하는 한에서) 본문에 나오는 '거짓'과
같은 말인 것 같습니다.
*** 여기서 중요한 것이, 어떤 명제를 '이'로 만들 때 중요한 규칙은 바로
"모든"이란 말이 "어떤"으로 바뀐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http://kin.naver.com/db/detail.php?d1id=11&dir_id=110203&eid=OsHK5edjFghmpGE0DMgr55ZhI8KEXESo
여기 네이버 지식인 답변 주소를 붙여놓습니다.^^)
따라서 B 문장의 '거짓', 즉 '부정(이)'는
"모든 크레타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다."가 아니라
"어떤 크레타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다."입니다.ㅎㅎ
제가 제시한 부정(이)에 따르면,
위의 1), 2) 단계 다음에 제시될 말은 바로,
3) B의 문장이 거짓이므로 "어떤 크레타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따라서
A의 화자는 거짓말쟁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라는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원점으로 돌아가는 순환논리에 '결코'
빠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_=);;ㅎㅎ
이게 합리론의 균열을 보여주는 버그와 같은 중요한 존재라고 했는데
사실 제가 생각하는 방식의 이해로는 '정말 간단하게' 끝나버리는 오류 아닌
오류가 되버리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철학자들이 이 점을 놓쳤을리는
없을것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이해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질문을 드리는 것이고~ 꼭 왜그런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 게시판에서 빨리 말씀해주셔도 좋구요~~
어쨌든, 다음 시험시간(ㅠ.ㅠ)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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