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적인 용어라서 다소 부담스러울지 모르겠지만, 확정된 표준 용어를 사용하겠다.
'잘 생각하는 것' 혹은 '올바른 사고'를 '비판적 사고'라는 말로 통칭하는 것이다.
이제 말하자면 이렇다.
사람들은 비판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에 대해서 옳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가만히 보니 그 이유는 대략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더라.
- [지식의 문제] 첫째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 [태도의 문제] 둘째는 그것을 알아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논리학이나 비판적 사고의 과목을 충분히 듣고 공부한 학생들, 특히 머리 좋은 서울대 학생이나 성균관대 학생들에게는 첫째 문제, 즉 지식의 문제가 크지 않다.
그리고 내가 아는 한, 우수한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조차도 비판적 사고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번째, 즉 태도의 문제에서 생겨난다.
예를 들어서 나도 그렇다. 비판적으로 생각한다면, 로또 복권 같은 것을 사는 것은 어리석은 짓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산다. 정확히 말해, 혹시나 당첨되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복권을 사는 것이다.
태도의 문제는, 사실 개념이나 지식을 강의함으로써 발달시키기 어렵다. 사실상 그것은 '태도의 문제'라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적 성향이나 삶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삶의 문제'라고 규정짓는 것은, 더 이상 강의에서 가르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확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부분을,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강의나 설명을 통해서 보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결과주의적 사고 성향 같은 것에 대해서 지적함으로써, 사고 과정에 대해서, 그리하여 비판적 사고의 요소와 기준들에 대해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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