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이 사이트 덕분에 제 고민에 대한 선배들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제 가치 판단이 거의 완전히 상실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참 괴로웠는데, 그 와중에도 제가 제 경험을 나름대로 잘 정리해서 일기장에 써놨습니다. 가치 판단이 상실되었다 ─ 즉 가치 판단을 왜 해야 하는 지 그 이유나 근거를 느끼지 모새 가치 판단이 작동하지 않는 기묘한 체험이었습니다.
그땐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그 상태에서 빠져나와 있었는데, 몇 달 전부터 같은 문제가 자꾸 떠올라서 결국 연구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외에 이미 이런 것으로 고민하고 생각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분명 있을 것이다.'
제가 지금 군인 신분인지라 자유롭게 서점에 가서 철학책을 뒤져볼 수가 없습니다. 일단 제가 생각했던 가치 판단이란 용어가 의무 판단과 구분 없이 사용된 것일 구글에서 '의무 판단'을 검색하다가 이곳을 알게 되었고 그 선배를 찾았습니다. 흄과 무어. 존재-당위 이원설과 자연주의적 오류. 왠지 이미 접해본 것 같긴 한데, 중요한 맥락에서 이렇게 가치있게 알게되어서 다행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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