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출판사: 경문사.
저자: 조요한 교수.
가격: 1988년 판 4300원. 지금은 더 비쌀 것 같습니다.
연두색의 표지로 된 이 책은 딱 보면 참 재미없게 생겼다. 그리고 우리나라 학생들이, 아무리 철학에 관심이 있더라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라는 제목에 시선을 던질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도 학부생 때부터 이 책을 보았지만 읽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2002년 8월,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번역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했었다. 무조건 좋은 내용은 번역된 것일 거라는 생각이 자기 폄하적인 것이라서 별로 좋지 않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상당수의 번역서가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 나와 같은 생각의 습관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책은 철학 초보자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책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철학 전공자들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특히 희랍철학,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다른 책들보다 먼저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제목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지만 내용에서는 플라톤 철학에 대한 소개까지 되어 있다.
특히 핵심을 찌르는 설명들이 많기 때문에 생각이 잘 정리된다.
최근 수년 동안 나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대한 이해를 좀 분명히 하고 싶었었는데, 간략한 책들이나 소개글들을 여럿 보아도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이 갑작스럽게 빛을 안겨준 느낌이다. 너무 잘 정리되도록 씌어있다.
여러분이 철학 비전공자이거나 전공자라도 초보자라면,
나의 추천에서 다음의 사항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어쩌면 플라톤 철학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대한 이해를 대충 하는 데에 만족한다거나 하는 정도로 문제의식이 나와 다르다면(그것이 나보다 못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음.) 나의 추천이 별로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나는 지금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 보고 있는데,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면 이 책을 살 계획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이 책을 단지 읽는 것 뿐만이 아니라, 살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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