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1-9/12) 문화현상은 인간사회에서 그 현상의 구체성과 개별성의 총체이다. 문화는 사회의 거시적 틀 안에서 남겨진 모든 미시적이고 구체적인 인간행태를 전반적으로 결정한다.

2-11/1

상황에서의 구체적인 문화는 시대제약적이다. 그 구체성의 가능한 꼴은 역사 안에서 한계지 워진다(2-16/1). 그리고 한 시대의 문화는 다른 시점의 사회현상을 구체적이고 보편적으로 제약한다. 이러한 상호제약관계의 근원은 인간의 자기지향성에서 파생한 자기인과성(1-1/3) 이다.

2-11/2

문화를 결정하는 것은 인간이다(1-9/01). 문화는 인간의 전반적인 특성이 인간 밖으로 표현 되어서 개별적이고 구체적으로 축적된 것이다. 그 축적의 장소는 개인들의 상호관계, 인간의 상징체계, 그리고 인간의 확장체로서의 각종 도구들이다. 인간의 자기인과(1-1/3)는 이러한 자기로부터의문화에 의해 인간이 다시 규정되는 것으로 현상된다.

2-11/21

문화는 구체적인 사회화를 결정한다(2-3/412∼4131). 그러므로 사회화 과정에서 문화는 전수 된다(2-3/413). 그 과정에서 문화는 인간을 규정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그 인간을 통해서 문화 자신을 새로이 규정한다. 그러므로 문화는 살아 움직인다.

2-11/3

인간이 지향적이고(1-1) 사회가 지향적이므로(2-2/2101) 사회문화는 지향성을 가진다 (1-9/1). 문화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이므로 인간의 구체성을 직접 반영하고 한 사회 문화의 총체는 그 사회구성원의 개별성의 총체를 반영한다.

2-11/31

(1-15/1) 그러므로 문화는 가치와 규범, 가치실현 등의 지향적인 가치요소들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2-11/4

(2-1/02) 사회가 생존을 지향할 때 사회의 문화는 보존되어야 한다. 한 문화 A가 제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자기동일성을 상실하여 다른 B문화에 수동적으로 융합될 때 그 A문화는 B문화에 「동화되었다」고 한다.

2-11/41

한 문화가 다른 문화에 동화된다는 것은 그 문화주체의 자기생존의 포기이다. 한 문화가 다 른 문화에 동화되는 것은 곧 그 문화주체의 과거의 축적을 포기하고 대신 남의 과거의 축적 으로 이를 대신하는 것이다. 그것은 다시 자기 고유의 생존가능성을 전반적으로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2-11/42

문화의 동화에 의해 그 문화와 그 문화 주체인 사회, 그리고 나아가서 인류의 일부분이 사 라진다.

2-11/5

문화의 동화에 의해 자기동일성을 잃어버릴 때 사회의 직접적 생존능력은 줄어든다.

2-11/51

한 문화는 그 문화주체의 모든 것과 상호작용한다(1-9/1). 그 결과 인간과 사회의 생존방향 과 그 실체의 얼개도 구체적으로 결정되며 그 관성은 비실체적인 문화자체보다 크다 (2-1/13). 문화동화에 의해 새로운 문화가 대체될 때 기존의 문화와 같은, 주체와 문화와의 조화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 존재는 조화로우므로 부조화는 소멸한다(1-1/311). 그 결과로 서 인간의 생존가능성의 일부도 같이 소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