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논란과 관련해서 프레시안의 기사들은 굉장히 저질적이다. 어떤 면에서 그러한가를 정확히 논의하자면, 기본적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든 기사를 작성하고, 이런 편파적인 목적에 맞는 기사들만을 편집왜곡 보도하기 때문에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정말 그러한지 지금까지의 프레시안의 기사들을 살펴보면서 논의하도록 하자.

"공공연한 난자 매매, 줄기세포 연구는 문제 없나?"[프레시안, 2005년 11월 7일]

먼저 위의 기사를 살펴보면, 그 보도 내용은 난자매매와 관련해서 줄기세포 연구에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런데,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의혹이란, 실제로 증거가 있어서 그러한 것이 아니라, 난자매매가 문제시되자, "증거 없이" 무작정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 그리고 기사를 기고한 사람은 민노당의 정책연구원이란 한재각이란 사람이다. (이에 대한 개별 비판은 프레시안의 11월 7일자 기사 비판 참조)

그 이후에 난자와 관련한 문제제기가 본격적으로 발생했던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그들의 의혹은 선견지명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자. 누군가가 범죄자로 판명되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의 범죄에 대한 명백한 증거도 없이 그 사람을 범죄자로 의혹을 제기하고 비판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을까? 형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이란 것이 있다. 그것은 모든 범죄 혐의자를 다룰 때 그 사람이 무죄일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는 법윤리적 원칙이다. 웬만큼 증거가 있더라도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올 때까지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는 것 말이다. 그런데 이제 한 연구자가 있어서 모든 사람에게 큰 이득을 줄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 충분한 증거도 없이 단지 유사성있는 사건이 터졌다고 그 사람에게 의혹을 제기한다고 해 보자. 이것이 도대체 책임있는 언론이 할 일인가?

그런 의혹을 누군가가 제기할 수 있겠지만, 그런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도하고 동시에 그런 의혹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논평이 덧붙어야만 적절하다고 본다. 그럼 그 이전에는 어땠을까?

복제가 우리를 구원하리라? [프레시안:2005-08-05]

위의 기사는 난자 매매 자체가 문제제기 훨씬 전의 기사이다. 그 내용은 이 기사에 대한 비판적 고찰에서 내가 나름대로 비판을 했지만, 요약해서 다시 말하건대, 정확한 비판은 없고 그저 "국민들이여, 황우석 교수의 성과에 열광하지 말라, 정부여 지원하지 말라"라는 것 뿐이다. 그리고 그 일자를 보면 8월 초임을 알 수 있듯이, 프레시안의 이런 맹목적인 반대와 비판은 일찍이부터 시작되었다. 그 뿐인가?

'황우석 사단' 불법연구…정부, 묵인하고 수억 원 지원[프레시안: 2005-09-28]

이 기사를 보면 비판의 논조는 더 강해진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기사의 밑부분에서 한 바이오벤쳐 회사의 임상실험을 통해서 사람까지 죽었다는 기사를 살짝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불법연구"라는 제목을 붙여서 대단히 심각한 범죄행위가 이루어진 것처럼 언급하지만 이 문제는 그 이후에도 한번도 언급이 된 적이 없는, 심지어 난자문제나 pd수첩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도 언급이 된 적이 없는 문제이다. 게다가 그 문제를 파헤친 장본인은 민노당이라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민노당 역시 황우석 교수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 결국 문제거리가 되지도 않는 문제를 어거지로 불법 연구로 호도하고 그 끝에는 사람까지 죽을 수 있다는 투로 여론을 호도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불행하게, 그리고 대한민국에게는 잠시 다행으로 여전히 황 교수의 연구는 여론의 비판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섀튼 교수가 결별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으로 황교수 연구와 관련된 문제들이 불거졌다. 섀튼 교수의 결별 사건이 터지자 프레시안, 기다렸다는 듯이 다음과 같은 기사를 실었다.

"황우석 연구에 대단히 충격적인 일 있었을 것"[프레시안, 2005-11-16]

위 기사를 가만히 보면 따옴표를 해 놓았다. 실제로 저 기사 문구의 추측은 프레시안이 한 것이 아니라 네이쳐 지에서 한 언급인데, 반대거리를 찾던 프레시안은 가장 자극적인 문구를 찾은 것이다. 나중에 그 충격적인 일이란 연구원이 난자를 자발적으로 기증한 일이었다. 그것도 황 교수는 말렸는데 박 모 연구원 등이 자신부터 연구에 헌신하겠다고 나서면서 결과적으로 난자가 기증된 것이다. 사실 한국적인 상황에서 나는 그것이 적절하지 못한 결과일 수는 있지만, '대단히 충격적인 일'은 아니라고 본다. 게다가 프레시안은 이 문제와 똑같이 깊이 연관되어 있거나 아니면 더 깊이 연관되어 있고,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대등한 권위를 갖는 학술지 "사이언스"의 논평은 한번도 실은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즉, 프레시안은 네이쳐 지의 논평을 자신들의 반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인용하고 기사화하는 것이다. 때로는 다음 기사처럼, 네이처 지의 대변인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네이처> 사설 "한국 정부 나서서 황우석 조사해야"[프레시안 2005-11-17]

자신들의 반대 주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결코 인용하지도 언급하지도 않는다. 이것은 프레시안이란 언론기관의 자질을 보여주는 한 단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