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2005년 11월 7일자 기사를 읽었다.
난자 매매 사건이 터졌을 때부터, 혹시나 이런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없던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실제로 기사가 나왔다는 사실에 나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언짢다.

요점부터 말해 보자.
난자 매매 사건이 이미 있었다. 난자 매매 사건은 시험관 아니가 대리모, 인공 수정 등의 의술과 관련되어서 발생한 것이 분명한 현재의 상황이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가? 문제가 있다. 난자 매매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물론 시험관 아기나 인공 수정 등의 의술도 그 원인을 제공했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민주노동당도, 여성운동가들도, 시민단체도 별로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는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아직 사건이 발생하지도 않은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서만, 지금 이 기사가 의혹과 불안을 제기하면서 부정적으로 반대 여론을 몰고가고 있는 것이다.
요점은 이것이다. 난자 매매, 분명히 문제가 있고 나쁘다. 하지만 그에 대해 이미 원인제공을 한 다른 의술들은 왜 괜찮은 듯이 방조하면서 아직 분명한 원인제공지로서 밝혀지지도 않은 줄기세포연구만을 '미리' 비판하는가? 나중에 줄기세포 연구로 인해서 난자매매도 발생할 개연성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사람이, 자기 스스로 올바르게 부정적이기 위해서 사안들에 대해서 공정하게 비판한다면, 적어도 난자매매 사건과 관련해서 줄기세포만을 비판해서는 안된다.

내가 언짢은 것은 다음과 같은 점이다.
줄기세포에 대한 비판은 시민단체와 민주노동당에 의해서 정치적으로 여론몰이를 당하고 있다. 여러 모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비판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별로 공정하지도 못하고 분명하지도 못하다. 몇몇 윤리학자들이란 사람들이 나서서 의혹을 설명하라는 외침에 그칠 뿐인데, 사실 윤리학자들이 해야 할 일은 그런 정치꾼들 모방 행태가 아니라 현실태이든 가능태이든 분명하게 무엇이 문제인지 논증해야 하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이나 프레시안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편견은 나쁘지 않다. 그들은 나도 동감하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리고 때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봉사한다고 알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기분나쁜 무리들은 '민주노동당'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색채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비판하고 고함쳐 보는 상황이다. 그렇게 윤리적인 체 하는 그들은, 노조활동하면서 뇌물이나 받아먹고, 그래서 자신들의 선거 텃밭이라고 하는 울산 재보선에서도 실패하고... 이런 상황에서 또 무슨 돌파구를 마련해 보려고 힘들여 연구하는 사람들이나 비판하고...
물론 열우당이나 딴나라당이 줄기세포에 대해서 낯뜨거울 정도로 찬사를 보내는 여론몰이도 별로 곱게 보이지 않는다. 결국 정치하는 사람들은 같다고 본다. 그래서 내가 국민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사안별로 그런 정치꾼들을 비판해 보는 것이다.

밤 잠 안자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성과를 거두면 정치꾼들의 먹이나 되는 현실태가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