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 혹은 예감들


 

여러분들도 가끔씩 그런 걸 느낄 때가 있지 않나요?
그러니까, 어쩐지 어떠어떠할 것 같다...라는 예감을 느꼈는데 그게 정말 맞더라는 둥, 혹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런 예감을 느끼고 있는게 있다는 둥.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려는 것도 일종의 그런 것인데, 그만큼 대단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는, 하지만 약간은 금방 이해되지 않고 신비스럽게 보이는 일들에 관한 것입니다.
어쩌면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로 끝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너무 심각하지 않게 읽어 주세요.

제가 가장 쉽게 예감하는 것 : 나와의 인연

제가 가장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예감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나와의 관계(?) 혹은 인연입니다. 그건 누구나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저 사람과 난 잘 친할 것 같다"라든지 그 반대의 예감이라든지 그런 것 말이죠.

그런 건 누구나 느끼는 것 아니냐구요? 맞아요, 그래서 제가 말했잖아요, 그냥 재미로 얘기하는 거라고. 그리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죠, 즉 그런 예감은 예감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상대가 마음에 들기 때문에 나중에 나의 노력으로 친해지는 거라고.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어떤 선배님의 조카가 대학엘 진학하는데 제가 공부하는 걸 좀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논술을요. 수능 성적을 잘 받았고, 여학생이었는데 예쁘고 성격도 착해서 열심히 도와주려고 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엔가 그런 예감이 오더군요. 얘가 서울대엘 떨어지겠구나, 나랑 어쩐지 인연이 별로 없을 것 같은 예감... 아니나 다를까, 서울대엔 떨어지고 연세대엘 갔어요.

주위 사람들의 흥망성쇠.

제가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예감하는 것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이 잘 될 것인지 안될 것인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고등학생 때는 친구들의 성적이 오를 때와 내릴 때, 그리고 요즘에는 친구의 사업이 잘 될 때와 잘 안될 때가 예감이 되는 거죠.

하지만 이건 어쩌면 예감이 아니라 독심술일 수도 있어요. 저도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반 정도는 그 사람의 마음을 느끼면서 그 사람의 흥망성쇠를 예감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느낌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확실히 말씀드릴 수는 없군요.

나에게 닥쳐오는 좋은 일들과 나쁜 일들

제게 좋은 일들과 나쁜 일들이 닥쳐오는 것을 대체로 예감하죠. 이런 예감은 아마도 후천적인 것에 많이 영향을 받지 않나 싶어요. 태권도 수련 과정에서의 극도의 고통과 특전사 훈련 과정에서 부딪히는 죽음에의 공포, 그리고 삶과 죽음 그 사이에서 만나는 살기... 이것들이 전해주는 어떤 동물적인 본능 같은 것.

그런 본능같은 예감이 발달하고 좀더 순화되어서 일상 속의 나에게 닥쳐오는 좋은 일들과 나쁜 일들에 대한 예감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하긴 태권도를 배우기 전에, 그리고 군대를 가기 전에도 약하긴 하지만 조금씩 그런 예감들이 있었으니까(그런데 이것이 누구나 가진 것 정도의 약한 것이었으므로 이상할 것은 없었음), 후천적인 훈련과정이 얼마만큼 큰 역할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내가 가장 예감하지 못하는 것

내가 가장 예감하지 못하는 것은 내게 언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길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건... 독심술하고 비슷하죠? .

또 다른 파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를 찾아올 것이라는 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