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집게 과외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 왼쪽 차림표 보기

쪽집게 과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유

우리 사회에서 "대학 진학"이라는 것은 매우 큰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 그 때문에 많은 학생들과, 그보다도 더 학부모들이 거의 목숨걸듯이 대학 진학에 매달린다. 그에 따라서 많은 애환이 생겨난다. 그 중 가장 매혹적이면서도 악질적인 것이 고액 쪽집게 과외이다. 그것은 흡사 마약과 같다. 매혹적이면서도 결국에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고 피해만 입는다는 것.

이제 그 매혹을 감소시킬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논의를 시작하고자 한다.

쪽집게 과외는 어떻게 해서 이루어지는가?



우리 나라 중고등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가장 대단한 사기극은 쪽집게 과외일 것이다.

다른 사기극들도 많겠지만 쪽집게 과외가 특히 대단한 것은 그 사기극이 매우 안전한 사기극이라는 점과 굉장한 고수익률, 그리고 사기꾼에 부가되는 굉장한 명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기극은 "불법과외"의 혐의로 당국에 적발되지만 않으면 매년 꾸준히 할 수 있으며 또한 지속적인 고수익까지 보장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번 사기를 친 사기꾼들은 대체로 "나쁜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힌다는 댓가를 치르지만 쪽집게 과외 선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훌륭한 선생님"이라는 명성도 같 이 얻는다는 이상한 일도 생긴다.

이렇게 대단한 사기극인 쪽집게 과외란 무엇인가?

쪽집게 과외는 대입 수능 시험에 출제될 문제를 쪽집게처럼 정확하게 집어서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그 해 답을 미리 가르쳐 주는 과외이다. 만일 이것이 가능하다면 정말 대단한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많은 학생들이 적으면 1∼2점 차이로, 많으면 4-5점 차이로 원하는 대학의 원하는 과에 지원했 다가 낙방하는데 그런 학생들이 그 쪽집게 과외 선생에게서 2-3문제만 배웠더라도 재수를 하면서 들여야 하는 엄청난 학원비와 노력, 그리고 심리적 부담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학부모님이라면 누구라도 고등학교 3학년생이 대입 시험을 준비하면서 겪는 고통을 알며, 또 당신의 자녀가 재수를 하지 않았더라도 재수하는 학생을 둔 부모의 마음이 어떠할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 다. 정말 경제적인 여유만 된다면 돈 몇 백만원, 아니 몇 천만원이라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쪽집게 과외를 시키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쪽집게 과외에 대한 기대를 가지면서도 자연히 조금은 궁금해질 것이다. 정말 쪽집 게 과외는 가능한가? 때때로 대입 문제지가 미리 유출되기만 하면 국가적인 사건으로서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데 그것을 보지도 않고 예측해내는 사람들은 그렇게 뛰어난 점쟁이란 말인가?


나도 한 때는 쪽집게 과외를 해 볼까 하는 유혹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것이 사기극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끝내는 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쪽집게 과외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 지를 잘 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쪽집게 과외는 가능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결론은 그 쪽집게 과외에서는 정확하게 대입 시험에 나오는 문제들만 집어내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제 쪽집게 과외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 보겠다.

쪽집게 과외는 어떻게 해서 가능한가?

대학 입시는 국가적인 시험이며 국가기관에서 문제를 출제한다. 그 대상은 소정의 자격을 갖추고서 대학 입학을 지망하는 모든 학생들이며 그 시험 범위는 정규 고등학교 교과과정이다. 문제 수는 일정하게 제한되어 있으며 출제되는 범위도 고르게 분포하게 된다. 이상과 같은 조건이 주어지고 어느 정도 깊이있게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이해한다면 웬만한 사람이면 어떤 내용이 왜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런 조건에서 한 해의 수능 시험에 모든 단원의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출제될 수 없다는 사실과. 그렇다면 작년과 재작년에는 이런이런 단원에서 문제가 출제되고 특정 단원의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다면 거기에서 한번쯤은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게 된다. 극히 상식적인 사람의 판단이 바로 쪽집게 과외 선생들의 능력인 것이다.

그러면 뭐 어때? 그래도 쪽집게처럼 문제를 맞출 수 있고 그래서 우리 아이, 혹은 내가 대학엘 쉽게 들어 갈 수 있다면 그만 아닌가?

그 말은 맞다. 하지만 여기서 쪽집게 과외의 허와 실을 따지는 것은 실제로 쪽집게 과외를 한다고 해서 정말 더 쉽게 대학엘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첫째로 쪽집게 과외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수능 입시에 나올 문제들과 거의 같은 문제를, 그리고 그것 만을 집어내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물론 "그런 허무맹랑한 기대감을 갖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라고 쪽집게 과외를 하는 사람 스스로 대답하겠지만 실제로 그 마음 한 구석에 버릴 수 없는 미련의 그림자 는 바로 그런 기대감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실상은 어떤가? 쪽집게 과외 선생들이 수능 시험에 출제되는 한 문제를 맞히기 위해서 대략 20문제쯤은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많고 다양한 문제들을 기존의 수능 출 제 형태와 유사하게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면서 그 안에서 한두 문제쯤 맞히지 못하는 과외 선생이 있다면 그 사람이 오히려 바보이다.

하지만 쪽집게 과외는 그 모든 사실을 지우고 지난 입시에서 어느 문제, 어느 문제를 우리 학원에서, 혹은 자신이 집어내서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었다고 선전한다. 그리고 그 말은 사실이다. 학생들은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학생이 풀 수 있기 위해서 얼마나 다른 문제들을 많이 풀었는가?

만약 쪽집게 과외를 정말 말 그대로 '쪽집게'처럼 했다고 한다면 그 과외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몇 문제를 가르쳐 주었는데 그 중에서 몇 문제가 수능에 '거의 같은 형태로' 나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그 확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35% 이상은 나와야지, 즉 3문제를 가르쳐줘서 최소한 1문제는 나와야지 돈가치가 있는 쪽집게 과외라 할만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왜 쪽집게 과외를 하는가?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모든 문제를 다 공부하지.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이런 계산을 한 후에 거금을 투자하도록 하자.

둘째로 쪽집게 과외를 한다고 해서 수능 입시에 나올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찝어 내지는 못한다. 대략 10 문제 중에서 한두 문제를 집어 낼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수능 문제를 풀 때 웬만큼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라도 문제지의 문제들 중에서 3분의 1 이상 못푸는 학생들은 잘 없다. 반에서 중위권 이상에만 든다면 100점 기준 평균 60점 이상은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쪽집게 과외를 안해도 풀 수 있는 문제를 쪽집게 과외를 해서 배웠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만약 쪽집게 과외가 이름 그대로, 그리고 충분히 돈가치가 있을 정도로 '쪽집게'라면 최소한 입시에 나올 문제들 80% 이상은 거의 유사한 문제 형태로 학생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한편으로 쪽집게 과외를 하는 측에서는 자신있게 선전한다. 작년 수능에서 우리가 미리 찝어 준 문제는 약 30%나 되고 우리에게 과외를 받은 학생들은 어느 대학 어느 과에 합격했다라고. 그 과외를 받은 학생들에게도 물어 본다. 학생들은 분명히 그 문제가 쪽집게처럼 나왔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 말은 새빨간 거짓말은 아닐지라도 반쯤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누구나 나올 거라고 뻔하게 예상할 수 있는 기본적인 문제들만 찝어 내어도 30% 이상은 된다. 그리고 그 런 뻔한 문제들은 학교에서 선생님들도 이미 다 가르쳐 주신 문제들일 것이다. 또한 합격한 학생들은 이미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학생들이다. 쪽집게처럼 그 문제가 나왔다고 대답하는 학생들은 대개의 경우에, "쪽집게 과외라고 해서 배웠더니 정말 어느 한 문제가 시험에 나왔구나!"라고 강한 인상을 스스로 심은 학생일 뿐이다. 그런 학생은 자기가 기억하고 잇는 한 문제만 시험에 나와도 감탄을 한다. 그 문제가 이미 학교 선생님에 게서도 배웠고 다른 교과서나 참고서에서도 본 문제라는 점에서는 감탄을 하지 못한다.

쪽집게 과외에 거금을 투자하고자 하는 학부모와 학생이라면 최소한 입시 문제의 70% 이상의 문제를 '거의 유사한 문제 유형'으로 찝어 준 과외 학원이나 선생이 아니라면 불필요하게 거금을 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셋째로, 이미 앞에서 다른 얘기를 하면서 강조했지만 쪽집게 과외에서 찝어주는 문제는 실제로 입시에 출제되는 문제와 '거의 같은 문제 유형'이 아니다. 때때로 문제 유형이 비슷하게 보이더라도 문제 풀이는 아주 다른 경우도 많다. 가끔씩 '거의 바로 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배우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은 정말 30분의 1도 안된다.(그래서 이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문제들만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

하지만 쪽집게 과외 선생이 가르쳐 준 문제를 잘 공부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가 입시에 나오는 것은 확실하지 않는가?

그 말은 맞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학교에서 각 과목의 선생님들께서 가르쳐 준 문제와 개념을 잘 공부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가 입시에 나온다고 할 수 있지 않는가?

쪽집게 과외에 사기성이 있다고 하는 것은 이런 점 때문이다. 즉 "쪽집게"라는 말 속에는 '바로 그 문제'라 는 뜻이 들어 있고 사람들은 거기에 매혹된다. 하지만 실제로 가르쳐 주는 대부분의 내용은 '바로 그 문제'가 아니다. 이런 유형의 문제, 저런 유형의 문제이다. 더 나아가서 이런 개념, 저런 개념이기도 하다.

족집게 과외에 거금을 투자하고자 하는 학부모와 학생이라면 정말 그 쪽집게 과외에서 가르쳐 주었던 문 제들이 실제로 출제된 입시 문제와 숫자만 조금 틀리다든지, 아니면 말만 조금 바뀐 것이라든지 해서 다른 것은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그 문제만을 알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실제로 수능에 출제되었는지를 검토해야만 한다.

일단 지금까지 쪽집게 과외에 대해서 설명한 것을 정리해 보자.

만약 쪽집게 과외가 정말 거금을 투자해서 과외를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쪽집게'라면 다음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첫째로 최소한 다섯 문제 중의 한 문제는 꼭꼭 수능 시험에 실제로 나와야 한다. 수리 탐구 영역 I을 예로 든다면, 98학년도 수능 문제 수가 30 문제였으므로 많아도 100문제 이상을 학생들에게서 가르쳐 놓고 30문제를 모두 맞혔다고 선전해서는 안된다. 학생들에게 30문제를 찝어 주었다면 그 안에서 최소한 10문제 이상은 나와야 한다.

둘째로 쪽집게 과외에서는 수능 시험에 나오는 문제의 70% 이상을 찝어 내 주어야 한다. 수리탐구 I과 같 은 경우에는 21문제 이상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풀 수 있는 문제는 풀고 나머지는 찍어도 17 문제 내지는 18문제까지 맞힐 수 있는 학생들이 반 이상이다. 왜 쪽집게 과외를 하겠는가?

셋째로는 쪽집게 과외에서 찝어 준 '바로 그 문제'가 수능 시험에 그대로 나와야 한다. 그와 같은 종류의 문제, 같은 식으로 생각하면 풀 수 있는 문제가 수능 시험에 나온다는 것은 별로 가치가 없다. 왜냐하면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쳐준 문제는 거의 100% 입시에 나온다.

이렇게 말한다면, 쪽집게 과외 편에 선 사람들은 반발이 심할 것이다.

당신은 수능 시험에 나오는 문제의 80% 이상의 바로 그 문제를, 3 문제당 1문제 꼴로 찝어낼 수 있는가? 사람이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있는가?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본인이 오히려 더 사기꾼이 아닌가?

내가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른바 "쪽집게" 과외라고 하는 것이 학부모들이 흔히 투자하는 수천만원 대의 거금의 가치가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만약 앞에서 말한 조건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그러한 큰 돈의 가치는 없다.

만약 10 문제 당 1문제 꼴로, 수능 시험에 나오는 문제의 한 50% 정도를, 비슷한 개념으로 구성된 문제들 만 찝어내어 줄 수 있는 쪽집게 과외라면 거기에는 "쪽집게"라는 말을 붙여서는 안된다.

만약 이와 같은 조건에서 수리탐구 영역 I을 준비한다고 생각해 보자.

전체 문제 수를 30문제라고 하자. 수능 시험에 나오는 50%니까, 15문제를 배우기 위해서 그 10배인 150문제를 풀어야 한다. 150 문제라면 수학 문제들만 빼곡히 있는 문제지 10장 정도를 풀어야 한다. 그런데 그 문제들은 대략적인 개념이 같은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실제로 수능 문제를 풀 수 있다.

만약 학생들이 그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실제로 수능 문제를 풀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되는가?

흔히 문제에서 '다른 사고방식'이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개념을 안다고 해도 80% 정도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실제로는 전체 시험 문제의 40%를 푼 셈이 될 것이다. 거기에다 나머지 문제를 찍어서 푼다면 요즘 문제가 5지 선다형이기 때문에 확률은 5분의 1, 따라서 15문제 중에서 3 문제를 더 맞힐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총점은 전체 50점 정도 될 것이다.

수천만원의 거금을 주고 쪽집게 과외를 해서 겨우 100점 만점의 40점을 얻고자 하는가?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나의 계산에 어폐가 있다고 반박할 것이다.

0점짜리 학생들이 쪽집게 과외를 받는가? 그렇지 않다. 내 계산에 따르더라도 60점 짜리 학생들이 쪽집게 과외를 받는다면 40점을 더 얹어서 100점이 될 수 있지 않는가?

물론 0점짜리 학생들이 쪽집게 과외를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40점이 그대로 그 위에 올라앉는 것은 더욱 아니다.

족집게 과외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의 많은 부분은 공부를 제법 하는 학생들이 대략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실제로 반에서 상위권에만 들어도 자기 스스로 수능 시험에 나올만한 문제들을 일부 찍어 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쪽집게 과외를 한다고 했을 때 그 학생이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면 잘 하는 학생일수록 새 로이 배우는 것이 없다. 학생이 60점을 넘으면 '바로 그 문제'가 아닌 비슷한 유형의 문제 150문제를 10점도 더 얹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제 제법 공부를 해서 60점 정도를 받는 학생에 대해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수천만원의 거금을 주고 쪽집게 과외를 해서 겨우 5점을 더 얻었는가? 그것도 돈만 주고 얻는 것이 아니라 돈도 주고 정부의 감시를 피해가면서 머리가 아프도록 수많은 문제를 풀어서 겨우 5점을?

그 결과는 어떻게 되는가? 65점 내지는 70점 정도가 될 것인데 거금을 들이고 많은 문제를 풀고, 그 결과 5점을 더 얻어서 원하는 대학엘 갈 수 있는가?

쪽집게 과외가 말 그대로 '쪽집게'가 되기 어려운 세가지 이유를 앞에서 제시하였는데, 그 중에서 가장 어려 운 것은 세번째이다. 정말 시험에 나오는 '바로 그 문제'를 찝어 내는 것.

그리고 실제로 쪽집게 과외를 하는 측에서는 거기에 가장 많은 변명이 주어진다. 그런 것이 가능한가? 이 문제, 저 문제를 바로 우리가 찝어 내었다 등등. 하지만 대개의 변명은 이렇게 주어진다. "그것은 가능하지 않다. 대신에 우리는 정확하게 시험에 나오는 개념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준다. 그것만 알면 누구나 다 문제를 풀 수 있다." 라고.

그러면 바로 시험에 나오는 그 개념을 가르쳐 주는 대표적인 사람은 누구인가? 학교에서 그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다.

내가 쪽집게 과외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것은 쪽집게 과외에 숨어 있는 사기성이다.

특히 "쪽집게"라는 말과, 수업료가 엄청나게 비싸다는 사실에 약간의 최면 효과가 숨어있다.

정말 쪽집게니까 그렇게 많은 돈을 주어야 배울 수 있고, 정말 많은 돈을 주고 배웠더니 거기서 배운 문제(와 비슷한 문제)가 입시에 나오는구나…라고.
여기서 얼마나 많은 문제가 정확하게 나왔는지, 그리고 그 결과 노력에 비해서 성적이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는 잊혀진다. 왜냐하면 자기 스스로 바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은 정말 훌륭한 선택을 했고 돈이 많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것을 스스로 확신하고 싶다. 그래서 쪽집게 과외는 누구에게도 효과가 좋은 것이다.

만약 진실로 쪽집게 과외에 이러한 사기성이 없다면 평소에 상위권의 학생이 쪽집게 과외를 받아서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아니라 최하위권의 학생이 한두달 정도 쪽집게 과외를 받아서 일류대학에 들어갈 수 있어야만 한다.

대개의 경우 쪽집게 과외를 하는 경우에는 기본적인 기술이 있다. 그 기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말 대학에 붙을 수 있는 상위권의 학생만을 거금을 받고 가르쳐서 대학에 합격시킨다는 것이다. 선전은 결과에 대해서만 주어진다. "정말 붙었다"라고. 돈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우리 시대 최대의 쪽집게 선생님은 학교에서 각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다. 정말 그 분들이 가르친 내용에서, 바로 그 개념으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이 100% 입시에 출제되지 않는가.

쪽집게 과외는 정말 거금을 주고 그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가져야만 조금이라도 공부를 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만 투자가치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야만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밖의 모든 것은 거짓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