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강의의 개략
일곱번째 강의는, "정보사회"라는 새로운 시대, 혹은 사회현상을 포괄할 수 있는 쟁점거리, 혹은 중요 문제거리란 것이 어떤 것일까-라는 주제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과제를 던지고 나는 강사로서 학생들을 쳐다보며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서로 어떤 이야기를 시작하지 못하고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내가 의도한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문제를 설정해나가는 방법에 대해서 몇 가지 대안들을 제시하였다. 하나는 지엽적인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 오픈 소스 운동에 대한 기존의 논의를 이어서 나가면서 확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픈 소스 운동에 대한 논의를 추상화하는 것이다.
잠시 후에 한 학생이 "소유권 개념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였다. 그러자 이 주장을 중심으로 많은 주장과 반대의견이 제시되었다. 여러 의견이 제시된 후에 나는, 모든 주장들이 이 첫번째 주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그렇기 때문에 토론 전체를 이끌어가는 중심이 되는 주장을 제시한 학생이 실제로 많은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더라도 더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 강의에서 내가 설명한 단편적인 내용들이 있다.
하나는 기교의 핵심은 "절제"라는 것이다. 토론과 말하기의 기교 마찬가지이다. 많은 말을 한다고 해서 강력한 주장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곡을 찌르는 주장이나 질문 하나가 토론을 뒤집을 수가 있다. 그리고 상대로 하여금 자신이 하는 말을 듣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말만을 해야 한다. (참고할 사이트: 기교의 핵심은 절제이다.)
다른 하나는 메타 윤리학에 대한 설명이다. 학생들이 '소유'에 대한 논의와 '소유권'에 대한 논의의 성격 차이를 혼동하는 것 같아서 사실 판단과 가치 판단의 성격 차이를 분명하게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러한 혼동의 역사와 메타 윤리학의 등장, 그리고 그 핵심적인 논의 주제를 간단히 설명했다. 이 때의 주된 용어는 "자연주의적 오류"이다.
그 다음에는, 토론에 있어서 다양한 견해들이 돌출될 때 그것들을 걸러내는 방법을 언급했다. 즉 현실과 철학의 양 극단을 잇는 매개체, 그래서 분석적이고 종합적인 사고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추상적인 개념을 사용하는 논의에서 상대를 논파하는 하나의 방법은 구체적인 자료들을 들이대는 것임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