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강의의 개략
여섯번째 강의는, 강의실이 옮겨지고 난 후에, 지금까지의 수업에 대해 평가하면서 시작하였다. 그 평가 속에서 수업 내용이 토론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 내용을 "종잡을 수 없다"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강의식으로 진행을 해 보았다.
내용은 철학의 내용이 아니라 철학이 시대를 어떻게 이끌고 시대 변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 그리고 그런 고찰을 통해서 볼 때 학문을 하고 토론을 할 때 무엇을 얻고자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다.
또한 내가 던진 표제는 이렇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자 한다는 것. 그러면서 철학의 내용이라는 것은, 어떤 특정한 내용에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방법, 문제 해결의 방법이 개념화되면서 철학의 내용이 됨을 지적하였다. 그런 과정에서 "반증가능성"의 개념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시간도 오후 2시 30분부터의 수업이고, 토론과 논쟁의 긴장된 논박 분위기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갑자기 강의를 하니까 조는 학생들이 많았다.
강의의 시작은 이 학기의 남은 시간에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과제를 설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즉 "정보사회를 꿰뚫는 새로운 쟁점거리는 무엇인가"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여기서 설명은 이렇게 이어졌다. 왜 어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는 것이 과제가 아니라, 어떤 새로운 문제를 설정하는 것이 과제인가? 이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 기존의 학문의 흐름의 거시적인 틀을 전망해 보았다. 물론 내 나름대로의 설명이었다.
그렇게 학생들에게 인상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수업이 되지는 못한 느낌....-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