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필자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전혀 모르겠고 한마디로 횡설수설이라 아니할 수 없어
심히 걱정스러워 이 글을 쓴다.
그리하여 몇가지 오류를 지적하고자 한다.
(1) 나는 필자에게 묻고 싶다. 이 세상에 진리의 존재가 불가능하다면 어떤 근거로도
"진리의 존재 증명의 불가능성"이란 명제도 진리라고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필자의 주장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창과 방패의 논리와 같은 것이다. 사실 더 읽어볼 가치가 없으나 몇 가지 오류를 지적해
필자를 깨우치고자 한다.
(2) 필자는 진리에 과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진리란 것은 유한자적 자아가 자신에게 표상되는 무한한 대상일반 즉 대자에게서 지식을 얻게 되어
더 나아가 그 자아가 무한자적 대자에게 통일된 원리, 불변의 법칙, 개별자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한 개인이 자신에게 주어진 세계에 대해서 통일된 원리를 부여하는 것을 진리라고 한다."
여기서 자아가 유한적이고 대상이 무한적이란 말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사실이 아니다.
도대체 무엇이 무한하다는 것인가?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이 우주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
그러나 그 우주가 무한하다고 누가 증명할 수 있으랴?
이러한 관념은 소아의 편협한 유추에 지나지 않는다. 먼저 "무한성"을 증명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3) 나머지는 더 읽어 볼 것도 없다. 지은이는 나머지는 자아에 의한 자아의 인식이라는 좁은 틀로
진리를 설명하려하고 있는데 도대체 진리와 자아인식과 무슨 상관인지 증명할 수 있는가?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다. 오직 인식하는 주체와 인식당하는 객체 이 두가지 뿐이다.
진리에 관한여 지금까지 나온 가장 강력한 논거는 역시 플라톤의 이데아론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데아적 진리관이 뿌리깊이 박혀 있다.
그러나 유명한 동굴의 비유에서 처럼 우리들은 진리를 안다고는 하지 않더라도
제각기 자기 주장이 진리라고하는 가정하에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밖에 칸트 운운하며 그에 대한 오독을 이야기하는 그에 대한 논설도 일고의 가치를 느끼지 못할 뿐이다.
필자는 칸트의 선험적 이념에 대한 이론과 진리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물론 칸트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진리를 신비화하여 그것을 감각에서 분리하려는 듯한 시도를 한 적이있다.
칸트 철학은 근본적으로 불가지론이라 불리운다. 즉 우리는 물자체는 알 수 없다는 것인데
문제는 알 수 없다는 말자체도 그것에 대한 약간의 인식을 나타내고 있는 결정적 모순이 있는 것이다.
사실 순수이성비판 등의 저작은 꽤 잘 지어진 듯한 책인 듯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의 저력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어딘가에는 분명 형이상학적 오류가 숨어 있지만 요즘 현대 철학에서는 그것이 관심권 밖에
있는 것이다. 칸트의 철학책은 근원적으로 토정비결이나 다를 바가 없다.
난해하고 모호하지만 신, 불사, 자유 인간을 만족시키는 모든 것들이 주장되고 있는 어리석은 저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유와 진리를 말했던가?
인간은 진리를 얻었을 때 더 자유로와 지는가 그것에 의해 더 구속되는가?
우문이다.
진리를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자신의 자유이다.
진리를 알고 모르고는 자신의 지적 능력이다.
약간의 지식이 자신에게 약간의 육체적 쾌락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을 자유라고 말할 참인가?
아니면 모르는 게 약이라고 알아서 손해도 될 수 있을 줄 안다.
이것이 구속인가?
나는 필자가 계속 진리나 철학을 계속해서 신비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키아벨리는 이런 말을 했었지.
"인간들이란 추상적인 것에는 잘 속지만 구체적인 사실에는 잘 속지 않는다"
나는 이것이 철학이 존재할 수 있는 존재 근거가 되어왔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철학이 죽었다고 느끼는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진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진리에 이르는 길이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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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장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