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세상과 장기를 둔답니다.


 

사람들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조금씩 다를 것입니다.

저는 세상을 하나의 장기판처럼 바라보는 편입니다. 저는 그 장기판 속의 말이면서도 동시에 장기를 두는 아이이기도 하죠.

(우연히 유럽 여행을 하다가 스위스의 산골에서 옆에서보시는 것처럼 큰 장기판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여행을 하던 친구랑 장기두는 흉내를 내면서 사진을 한장 찍었죠.)

세상을 장기판으로 생각한다고 할 때에는 거기에 여러가지 의미가 따라옵니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얘기를 잠깐...

얼마 전에 엠티를 갔었어요. 엠티를 가면 언제나 그렇듯이 밤에 모여서 간단히 맥주를 마시거나 하면서 얘기를 하잖아요. 저는 그 중 가장 선배였고, 제가 데리고 간 외국 학생들과 다른 후배들이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서 뒤에서 조용히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여학생이 제가 예를 갖추어 술을 권하고는 말을 걸었어요. 선배들로부터 제가 독심술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구요. 그래서 그 후배에게 얘기를 해 주게 되었죠. 성격과 현재, 미래, 그리고 문제점까지.

그 중에서 언급해야 할 것은, 그 후배는 세상의 여러가지 모습들에서 굉장히 많은 불만을 느낀다는 것이었답니다. 비판적인 사고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칭찬해 줄만한 것이었지만, 그것과 함께 저는 그 후배에게 말했답니다. (어린 후배니까 또 제가 잘난체 하면서 말할 수 있었던 거죠.^^)

- 세상에는 밝은 면이 있으면 반드시 그만큼 어두운 면도 있게 마련이다. 거꾸로 어두운 면이 있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밝은 면도 있게 마련이지. 잘못된 것들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냉정한 비판과 더불어서 불만으로 치닫는다면 너만 힘들어질 것이고 문제는 오히려 더디게 해결될 수가 있어. 세상을 하나의 장기판처럼 보렴. 장기판에는 항상 문제가 있지만 그 문제들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할 수는 없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문제에 대해서 눈을 감으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촛점을 맞추라는 것이고, 동시에 한걸음 더 나아가서, 그러한 해결 속에서도 불만이라는 어두운 마음이 아닌 담담한 마음을 가지도록 하라는 거지.

뭐, 이런 얘기였어요.

이렇게 말하면 제가 세상을 장기판처럼 바라본다는 뜻이 무엇인지 좀 쉽게 아시지 않을까 싶네요.

열심히 살면서 유유자적할 수 있다면,

그것이 힘들지라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