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너무 싫어하는 것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것.

제가 가장 혐오하는 형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나 자신도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측면이기도 하구요. 누구나 강한 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한 자 앞에서는 저절로 강하게 되어 있으니까.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지도 모르구요.

때문에 어느 정도 스스로 제한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윤리적으로 나쁜 짓을 하면서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것을 용서해서는 안된다라는. 동시에 저는 나름대로 힘이 있어도 강한 척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말을 우습게 여기고 경시하는 태도.

가장 흔하게 발견하는 거죠. 제가 언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은 언어가 생각의 중심이고, 문화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어만 사용하면 유식하고 세련된 것으로 여기면서 여기저기에 뜻도 잘 모르는 영어 단어를 섞어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혐오감이 나서 가능하면 제가 자리를 피해요.

그런 사람들이 그러면, 영어 회화라도 잘 하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면서, 말을 하다 우리 말을 먼저 해 놓고는 억지로 영어 단어로 바꾸면서 설명을 하는 사람들 있죠?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제가 혐오감을 강하게 느끼는 까닭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런 태도에는 기본적으로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가 깔려있고, 그 사대주의라는 것은 앞에서 말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태도가 섞여 있다는 생각. 그들이 사대주의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그들이 같이 영어와 독어, 혹은 기타의 외국어를 배웠으면서도 영어에 대해서만 유독 그런 섞어쓰기를 한다는 거죠.

사대주의.

방금 언급했으니 길게 설명하지 않겠지만, 사대주의, 역시 치졸한 거라고 생각해요. 단,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외국의 것을 좋아한다고 무조건 사대주의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외국의 문물과 문화 등의 장점은 충분히 칭찬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면 영어 단어를 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 말이 먼저 생각나는 데도 굳이 영어 단어를 섞어서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사대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외국에서 유학하다 온 사람이거나 한 것도 아니고, 갓 대학 들어온 1-2학년 생이 얼마나 영어에 익숙하다고 우리 말이 생각 안나 영어를 다 섞어 쓰는지, 참~!

독선적인 것.

독선적인 고집을 가진 사람들, 그래서 자기 주장만 하고 남들과 타협을 하거나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수정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면,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저만의 상황은 아닐 겁니다. 그런 사람과는 이야기가 안되죠.

그래서 저는 그런 사람들과는 그냥 힘겨루기를 해요. 좋게 말해서 안되면 행동으로 말해야죠, 뭐.

그리고 저는 특히 그런 사람들을 불쌍하게 생각하면서도 싫어해요. 같이 뭔가를 하기 어렵다고 봐야죠.

이용당하는 것.

이용당하는 것... 다른 말로 하면 속는 거죠? 특히 내가 상대를 인간적으로 존중했는데, 본의 아니게 뜻밖의 의도로 이용당했음을 알았을 때, 누구라도 기분이 나쁠 거예요. 저는 특히 싫어한답니다. 그렇다면 나도 그만큼 상대를 이용해야만 속이 풀려요.

무례한 것.

무례한 것도 모든 사람이 싫어하겠지만, 특히, 그 무례함에 일관성이 없는 사람을 저는 싫어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자기는 무례하게 대하면서 상대에게는 예절을 갖출 것을 요구하는 것, 혹은 같이 무례했을 때 자기에게 오히려 유리한 것 있죠? 예를 들어서 나는 깨끗한 옷을 입고 있는데, 자신은 더러운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같이 무례하게 막 대하는 것, 혹은 후배가 선배에게 같이 말놓자고 하는 것, 그런 것.

그리고 상대방에게 욕이 되는지 안되는지 조심하지도 않고 아무 말이나 막 해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한번 만난 후에 가능하면 다시 만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요.

무례한 만큼 무시하는 거죠.

하지만, 원래 험하게 자랐거나, 성격이 투박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조금만 이야기해도, 혹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