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두번째 강의: 내용 요약(9월 첫째주)
첫번째와 두번째 강의는 9월 첫째주의 화요일, 목요일에 이루어졌다. 그 주까지가 수강신청 변경기간이었으므로, 학생들이 전반적인 성격을 이해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서 다른 강의로 수강신청을 변경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강의에 대한 정보와 차후의 내용을 보여주는 쪽으로 강의가 이루어졌다.
첫번째 제시된 내용은 본 강의의 전체적인 논리적 뼈대이다.
그것은 <철학 - 윤리학 - 정보 사회>의 틀에서 이루어진다.
이 틀을 단순히 도식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러한 구조가 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철학의 문제는 현실에서 주어진다고 본다. 그래서 출발점은 '정보 사회'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가 바로 몸담고 있는 현실의 한 측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서 발견되는 몇몇 문제들에 대해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준을 필요로 한다. 그 때의 기준이란 실천의 기준이고 선택의 기준이다. 즉 무엇이 옳고 무엇이 바른가,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 무엇이 올바른 발전방향인가에 대해서 기준이 필요하다. 이것은 윤리학의 주제이다. 즉 옳고 그름의 기준에 대한 것이 윤리학의 주제인 것이다. 따라서 윤리학에 대한 기본 개념과 이해가 본 강의에서 제시될 것이다.
윤리학의 주제를 논하는 것은 어렵다. 그것은 철학의 한 분야이고, 매우 추상적인 내용을 다룬다. 따라서 그 내용을 소화하고 그것을 정보 사회에 적용해 나가면서 혼란을 겪지 않으려면 철학적 사고력과 지식을 어느 정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철학에 대한 소개도 병행한다.
따라서 논리적인 출발점은 철학이지만, 우리가 문제를 찾아나가고 다시 되돌아오는 부분은 정보 사회, 즉 현실이다.
두번째 강의의 핵심 내용: 철학이란 무엇인가?
- 대답: 철학이란 전제에 대한 반성 작업이다. 그래서 생각 자체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 왜 전제에 대해서 반성하는가? 원래의 생각, 즉 전제에 대해서 고찰하지 않은 상태의 생각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 전제에 대해서 반성하는 것도 끊임없이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 그러므로 문제 해결을 하려던 최초의 목적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왜 전제를 검토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만 그 무한한 퇴행을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적절한 단계에서 멈출 수 있다.
세번째, 토론과 사고력에 대한 교육 및 연습
강의는 토론식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적극적이지 않으면 학생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서 강의식으로 전환할 준비는 언제든 되어 있다.
토론은, 다른 강의에서보다 더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적당히 조를 짜서 발표하고, 그런 요식 행위로 끝맺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학생들이 어떻게 토론을 해야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잘 아는 토론의 형태는 찬반으로 나뉘어서 서로 논박을 해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토론의 궁극적인 형태가 아니고, 중요한 부분도 아니다. 오히려 지엽말단에 불과하다.
토론은 주어진 문제거리에서 문제를 설정해 내고,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기 위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협력하는 과정이다. 그 부분부분에서 서로의 관점에서 상대의 오류를 찾아내 주고 자신이 찾은 더 나은 정보와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서 논쟁이 이루어진다. 이것을, 마치 법정 공방에서처럼 궁극적인 대립관계로 이해하면, 토론에서 왜 상대의 논리에 수긍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그 다음의 문제는 토론에 대해서 학생들이 모르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토론의 기술이다. 어떻게 의사를 표현하고, 어떻게 자신이 의사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며, 더 나아가서 어떻게 논의를 선점해 나가는지에 대한 기술을 모른다. 그래서 결국 다른 사람이 너무 멍청해서 "논리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자포자기하게 된다. 이러한 기술을 수업 시간에도 설명하고 연습시킬 것이다.
중요하게 강조된 사항
- 주어진 틀 안에서 답을 맞추려고 하지 말라. 오히려 전체적인 틀을 새로 짜려고 하라.
고등학교 때까지의 공부란 정답이 있고, 그 정답을 맞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었다. 그런데 올바른 공부란 그런 것이 아니다. 경쟁하는 설들이 있고 어느 쪽도 완전한 정답이 아니다. 공부/연구는 전체적인 생각의 구조물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의시간에도 설명을 듣고 외우려 하지 말라. 여러분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라. 그 생각의 발전을 위한 기술을 이 강의시간에 제공할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권위에 합리적으로 도전하라.
- 강의 내용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모른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이끌고 나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의 소개에 강의 일정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일정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학생들이 소극적이어서 강의를 이끌어나가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