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향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 글의 요지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이성적으로 자신을 설득하는 것이 진리를 향하는 과정이고 그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 글의 핵심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
>이렇게 글의 서두를 애매하게 띠우는 것은 잿빛추억님의 글이 좋게 말해서 너무 난해하다는 것입니다.
>잿빛추억님이 주장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가 되어야 반론의 출발이 될터인데 제가 부족해서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글의 내용에 대한 반론이 아닌 글의 전개에 대한 불만을 몇 자 적어 보고자 하니 너그럽게 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
>글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을 몇가지 들자면
>첫째로, 지시어의 사용이 애매합니다.
>둘째로, 동일한 어휘의 개념이 다르게 쓰이고 있다는 점, 즉 개념의 정의가 정확히 제시되지 못하고,
>세째로, 논리전개에 있어서 자신은 당연하게 전제하고 있는 사고과정을 생략해 버리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
>구체적으로 말하면
>
>[1.들어가며]에서 '이에 대한 증명을 통하여 배움을 논하고자 한다'고 하셨는데 '이'가 정확히 무엇인지 애매합니다. 소학의 글이 진리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인지, 그것이 옳다고 한 '인지'가 진리인지를 증명하려는 것인지... 그게 그건지... 또 배움의 무엇을 논하겠다는 것인지도 불분명하구요, 어쨌든 서두에서는 정확한 논점을 제시해 주는 것이 독자로 하여금 글을 좀더 편하게 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
>[2. 인간의 인지과정의 이해]에서 인지한다는 무엇인지를 밝힘으로써 배움의 의지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증명한다고 했는데 글 속 어디에도 배움의 의지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불분명합니다. 단지 의지가 진리를 창조한다고만 하고 있을 뿐...
>
>[2. 1)감각적 경험, 그 풍요로운 무지]에서 '그리하여~ 정의내린다.'라고 하고 있는데 도대체 왜 그런 것인지 증명없이 증명했다고 하시는 것 같고...
>
>[2. 2)이성적 반성 혹은 지적 고찰]에서 '만일~ 그것은 고찰할 수 없다(~고찰은 있을 수 없다)'를 왜 그렇게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지..
>
>그리고 곳곳에서 사용하고 있는 진리의 개념이 때로는 '실재성'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때로는 '옳음'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때로는 '일상의 소중함'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고 있어서, 실재성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진리(인식대상이 실재함)를 증명하려고 하시면서 뒤에서는 다른 의미로 된 진리를 결론에서 사용하고 계시고...
>
>내용에 대한 반론이 아니라 글의 전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점, 죄송하게 생각하며,
>저 같은 이해력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서 좀 더 논점과 결론을 명확하게 기술해 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저의 글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남긴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칸트의 순수이성비판과 헤겔의 정,반,합 이론을 통한
객관적 인간의 인식작용을 설명하면서
인간이 진리를 인식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논하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사실 이 번 글은 (어느 글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단 한번의 퇴고도 없었고 미리 글을 정리한 적도 없었습니다.
(워낙 순간순간의 사고를 중요시 하는 편이라 생각나는 대로 적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글이 의도와는 달리 매우 엉성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점 사과드립니다.)
그래서 저의 글은 단어를 정의내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단어나 언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사고의 전달을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으므로 여기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선 님 께서 말씀하신대로 글을 다시 정리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글은 우선 배움과 인지를 통하여 진리에 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적었습니다.
소학의 내용을 말한 것은
배움과 인지를 통한 인간의 고양된 정신이 창조한 진리란 무엇인지를 먼저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소학의 내용은 그러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는 바 -
그래서 이러한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선 어떠한 배움과 인지의 과정을 통해야 하는것인가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배움과 인지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글이 어떤 식으로 표현하였는지 지금은 모르겠지만 (이미 잊어버린 후라......)
우선적으로 인지라는 것은
인간이 사물이나 현상 개념을 파악 혹은 자신의 정신적 범주아래 종속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배움이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인지과정을 보다 더 체계적으로 보다 더 합리적으로
보다 더 '도'에 맞게 (저는 이 도라는 개념을 매우 광범위하게 해석하는 바......)
통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움이라고 하는 것과 인지라고 하는 것을 굳이 구분하자면 이렇게 되지만
사실적으로 인지라는 단어와 배움이라는 단어의 구분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 인간의 정신이라고 하는 것이 확고한 판단을 요구하지 않는 한 이것은 애매한 개념으로 남을 것입니다. -
그리고 사고과정을 생략해 버렸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잘 모르겠군요.
님이 생각하시는 사고과정이라는 것이 어떤식의 개념인지
만일 그것을 님이 개념적으로 먼저 정의 하실 수 있다면 저의 글을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저의 글 속에는 분명히 사고과정에 관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 사과라는 것을 어떠한 방법으로 인지 하였던가? 그리고 그것이 사과가 되기 위해서 인간의 정신은
무엇을 요구하였는가? -
하지만 인간의 사고과정이라는 것은
대단히 난해하고 복잡한 것입니다.
제가 몇 자 되지도 않는 글 속에서 인간의 사고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적는다라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글의 내용을 줄여보고자 노력하였으며
글의 내용을 줄였다고 한 것이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우선 그리고 님 께서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의 내용과
헤겔의 정, 반, 합의 이론을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저의 글의 내용은 이를 바탕으로 쓴 것이기에
이것을 이해하고 계시지 않으시다면 저의 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실 겁니다.
우선 글이라고 하는 것은
독자와 필자의 지적내용이 동화되어야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와 님의 지적내용은 동화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님의 글에 대한 답변을 마칩니다.
혹 부족한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덧 붙여 말하면서 : 진리란 무엇인가?
제가 진리라는 개념을 실제적인 것으로 설명하려 하셨다고 하는 것에 대하여
몇 가지 의문을 제기 합니다.
진리가 실제성을 가진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실제성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진리라는 것은 실제성을 가지기 위한여 무엇이 전제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실제성을 가지는 진리는 무엇인가?
저는 진리를 실제성을 가지게하려는 의도를 전혀 펼친 적이 없습니다.
혹 제가 그러한 단어를 사용했다면 부주의한 저의 잘못이지만......
제가 잘못 짚은것이 아니라면 님은 진리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사고관념 속에 존재하는 피안같은 것을 의미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만일 저의 전제가 틀리지 않다면
님은 저의 글을 다시 읽으셔야 합니다.
님의 생각을 버리시고 말입니다.
진리라는 것은 피안에 존재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실제성을 가지는 개념도 아닙니다.
함부로 그것을 개념적 정의를 두어 그것을 얽매여두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진리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진리인 것입니다.
진리인것은 동시에 모든 것이며 동시에 모든 것이 아닙니다.
- 이 역설적 표현에 큰 신경을 쓰지 마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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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