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의 인내천 사상과 전통적인 맥을 같이 하는
승리제단 정도령 사상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해
보았습니다.
회원님의 많은 비평있으시길 바랍니다.
^^^^^^^^^^^^^^^^^^^^^^^^^^^^^^^^^^^^^
승리제단 정도령(正道令)은
이 세상에 종교도 없었고, 학문도 없었다고 단언한다.
신(神)과 인간 관계를 주종으로 하는 기독교, 이슬람교,유대교 등
다양한 종교가 현존하고, 또한 불교 역시 학문 중의 으뜸의 학문으로
철학이라고 불리워지는 동시에 일반적으로 볼 때, 종교의 범주에 속한다.
특히 한국은 종교 박물관이라고 세간에 회자될 만큼 수 많은 종교가
다양하게 어우려저 공생하고 있는 것은 마치 금수강산 일만이천 봉우리
를 대변해주는 것처럼 나름대로 자태를 뽐내는 교리는 특출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학문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시대적인 사회,문화의 변화와 발달에
따라 다양하고 복잡하게 세분되면서 수없는 과학이 태동되었고,현재도
미시 세계와, 거시 세계를 탐구하는 새로운 학문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과 같이, 오늘날 제반 종교와 학문이
존립하고 있는 것도 선인(先人)들의 노고와 명철이 거듭된 역사적인
지식 축적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같이 오늘날 엄연히 현존하는
종교와 학문을 영생교의 도마 위에 올려놓고 일거(一擧)에
파사현정(破邪顯正)할 수 있겠는가?
먼저, 정도령의 대갈일성으로 "이 세상에 종교도 없었고, 학문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데, 그렇다면, 이 세상에 현존하는 종교와 학문이 삿된 것이라는
근거를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그럼 세상 학자들은 종교를 어떻게 정의를 내리며, 그리고 학문을 어떻게
정의를 내리는지 살펴보자.
한자로 표기한 종교란 원래 모든 것의 으뜸되는 근본적 가르침을 뜻한다
종(宗)은 '진리를 깨우친 최고의 경지'란 뜻을 가진 중국 불교에서 유래하고, 교(敎)는 각각의 양태에 따라 가르침으로 표현한다는 뜻을 지닌 것이므로 '宗과 敎'의 합성어인 '宗敎'란 근본적 진리를 가르쳐 표현하는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유다인 랍비(학자 또는 교사라고 일컫음) 예수는
"너희 하나님이 완전한 것처럼 너희도 완전하라"고 가르쳤다.
이것은 완전을 향한 인간적 발돋움의 궁극적 목표와 종교적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완전을 향한 인간의 발돋움이
바로 신비와 영원한 미래를 향한 인간의 자기 초월의 종교적 심정을
말해 주는 것이다.
종교란 진리를 찾아가는 구도의 길이며 이 진리는 변화하고 무상한 것 속에서
는 절대로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종교의 가르침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우리가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분이 진리이다라고 가르친다.
그분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신비를 깨우치게 되고 괴로움과 불행을 넘어 구원에 이르게 된다.
오늘날 종교를 상식적 수준에서 정의할 때, '신과 인간과의 관계'라고 한다.
이것은 물론 유신론적 관념을 중심으로 종교를 규정한 것이다.
한편 불교인의 종교관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종교(宗敎)는 문자 그대로
마루 '종(宗)'자와 가르칠 '교(敎)'자를 합해서
'으뜸가는 가르침'을 뜻한다.
삶의 근원적인 문제,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가?
불교적인 표현을 쓰면 나고 죽는 생사의 문제이다.
그런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서 본질적인 해답을 주고,
그럼으로써 삶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
으뜸가는 가르침으로서의 종교가 함축하고 있는 뜻이다.
'종교'란 말이 본래 불교적인 용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즉, 서양의 종교를 가리키는 릴리전(Religion)이란
말을 19세기 말 '종교'란 말로 번역했는데,
그 이전 '종교'란 말은 순수한 불교용어이었다.
'종교'란 말의 기원은 『능가경』에 있다.
『능가경』에 싯단타(Siddhanta)란 말이 나온다.
이 말은 싯다(Siddha)와 안타(anta)의 합성어로서
'싯다'는 성취된 것, 완성된 것이란 뜻이고
'안타'는 끝, 극치란 뜻이다.
이것을 합치면 완성된 것의 끝,
성취된 것의 극치라는 의미가 된다.
성취된 것의 끝,
완성된 것의 끝이 불교에서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바로 깨침이요, 열반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깨침,
열반의 체험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처럼 언어나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말로 표현하고 가르치는 것을 '교(敎)'라고 한다.
이것은 종교(宗敎)라고 할 때의 교(敎)라 한다.
'종(宗)'과 '교(敎)'를 합친 것이 바로 '종교(宗敎)'이다.
이러한 견해는 현대 종교학의
종교 이해와도 통하고 있다.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종교학자들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하는
종교 현상학적인 접근을 통해,
종교는 신과 인간의 관계가 아니라
성스럽고 거룩하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리고 '거룩함[聖]'의 특성으로
초월성, 절대성, 궁극성 세 가지를 들었다.
이것은 문화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기도 한다.
신(神)이란 거룩함에 대한 하나의 표현이다.
이러한 '거룩함' '성스러움'은
'으뜸'이라는 말과 잘 통하고 있다.
본래 '릴리전'이란 말은 라틴어에서 연원됐는데,
이 말은 '신과 인간의 재결합'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전형적인 서양적 개념이다.
신과 인간을 전제해서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릴리전'이 '종교'란 말로 번역된 후에는
불교 본래의 뜻은 사라지고
서양적인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오늘날 종교라고 하면
불교·기독교·이슬람교 등 여러 종교를
포괄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는 그것이 오히려
신과 인간의 관계를 상정하는 것으로
변하게 되었다.
이것의 '역전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간의 문제로부터 출발하여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마치게 된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처음부터
신의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는다.
인간의 문제는
인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시기 직전
슬퍼하는 제자들에게 간곡히 당부하셨다.
너 자신을 등불삼고 너 자신을 의지하라.
진리를 등불삼고 진리를 의지하라.
이 밖에 다른것에 의지해서는 안 되느니라.
이 말씀에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
즉 '스스로를 등불 삼고 진리를 등불삼는다'는
가르침을 불교의 기본 정신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의 등불이 될 수 있는
능력을 본래부터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밖의 다른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6년간의 수행을 통해서
생사의 문제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은 부처님의 삶은,
인간에 대한 신뢰와
인간의 가능성을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 주신 삶이다.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대승에 와서 인간뿐만 아니라
일체의 모든 생명이 다 여래의 씨알(如來藏)이요,
여여한 부처의 성품[佛性]을 갖추고 있다는
가르침으로 이어진다.
『화엄경(華嚴經)』에서는
'마음과 부처와 중생은 다 똑같아서 어떤 차별도 없다'
라고 까지 선언하였다.
마음이 부처요, 중생이 그대로 부처라는 것이다.
인간의 능력과 가능성을 이만큼 높이 평가하는 가르침은
다른 어느 사상, 어느 종교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중생이 바로 부처라는 말을 음미해 보아야 한다.
중생이 부처라고 한다면 우리들은 어떠한가?
우리가 중생인 것은 틀림없고
그 중생이 부처라고 했으므로
우리 역시 그대로 부처님이다.
문제는 모두가 그렇게 믿지 않고
또 전혀 실감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우리들 본래의 성품은
저 중천에 떠 있는 보름달처럼 원만하여
산하대지를 두루 비출 수 있는 밝은 바탕이다.
그런데 제아무리 밝은 보름달이라 하더라도
구름이 가득 끼면 산하대지를 온전히 비출 수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 자성(自性)의 달도 어두운 구름에 덮이면
본래의 기능과 본래의 빛을 발휘할 수 없다.
그 구름은 다름 아닌 '나다'하는 생각이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이른바 삼독(三毒)의 구름이다.
이런 구름에 덮여 있기 때문에
우리들 자신이 부처라는 사실도 까맣게 모르고,
또 그렇게 간곡한 가르침을 받아도
마치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처럼 되어 버렸다.
그러나 아무리 먹구름이 덮였다고 해도
보름달 자체의 밝음까지 손상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우리 마음에 삼독의 구름이 덮여있어도
마음의 본래 성품에는 추호의 손상도 없다.
따라서 탐·진·치(貪瞋痴)의 구름이 사라지면
본래의 밝음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가끔 '불교는 인생철학이지 종교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본다.
여기에는 '신을 거론치 않는 종교는 종교가 아니다'라는
편견과 무지가 담겨 있다.
신과 인간의 관계만이 종교라고 하는 종교의 정의는
서구 중심의 종교관으로
이미 오래 전에 종교학에서 폐기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다.
불교는 스스로의 문제를
스스로의 노력과 실천으로 해결하는
인간의 종교, 인간형성의 길이다.
위에서 오늘날 종교의 양대산맥으로 꼽을 수 있는 기독교와 불교가
지향하는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양자의 종교관을 단순하게 규정하면,
기독교인은 하나님을 믿는 종교관을 가지고 있고,
불교인은 스스로 깨우쳐 부처가 되는 종교관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의미심장한 것은 기독교와 불교가 대립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다"라는 대전제로 인한 것이다.
영생교의 정도령이 "이 세상에 종교가 없었다"라고 단언하는 취지에서는
바로 <인간이 신의 피조물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정확히 발견하였다는
것이다. 동시에 성경 역사에 등장하는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정확히
밝힘으로 불교 또한 온전하지 못한 종교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되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정도령이 역설(패러독스)하는 참 종교는 무엇인가?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인간 조희성이가 변하여 하나님(神)으로 탈바꿈 상태
에서, 아직 신(神)이 되지 못한 우리 인간에게 보내는 정도령(하나님)의
메시지를 통해서 참 종교를 정의한다.
정도령의 메시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내 속에 계시는 부처가 바로 하나님이고 양심이요 생명이다. 여기까지 불교인의 주장이 맞고, 반면에 기독인의 인간 피조물이라는 설은 애당초 잘못되었다. 그런데 내 속에 내재되어 있는 부처만
으로 해탈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내 속에 있는 부처(하나님)와 성경이 증거
하는 하나님과 합일 될 때 비로소 해탈할 수 있었고, 전지전능을 회복하고
영생을 쟁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성경에도 신인합일(神人合一)을 추구하고 있다.
예컨데,"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것을 너희가 알리라. 나의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14:20-21) 구절과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고전5:17) 구절과 그리고 "하나님은 모든 육체의 하나님이시다"(민16:22) 세 구절을
결부시키면 명백하게 정도령의 중생(重生)을 입증한다.
더구나 기독교인이 고수하는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다"이라는 종교적 신념은
그들이 신봉하는 예수의 말에 의해서 여지없이 뿌리채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태에 도달했다. 예수는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이 모두가 다
신(神)이요, 하나님이라고 갈파한 구절(요한복음10:33~34)을 영생교에 입문한
기독교인들이 정도령 말씀에 입각하여 새로운 시각에서 성경을 봄으로써
하나님의 참 뜻과 진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불경 팔만대장경에는 매우 상세하게 신인합일에 의한 참 해탈법을
석가 세존은 설하고 있다. 그 일부분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내가 이제 마땅히 모든 중생과, 나의 아들 4부대중을 모두 비밀장(秘密藏)에
안주케 하리라. 나 또한 마땅히 그 비밀장 가운데 들어가 안주하여 열반에
들어가리라. 무엇을 이름하여 비밀장이라 하는가? 비유하자면 이자삼점
(伊字三點)과 같다. 만약 셋이 각기 나누어져 나란히 병렬되어 있으면,
이(伊)자를 이루지 못한다. 비록 셋으로 구별되지 않더라도, 마혜수라왕의
얼굴에 눈이 세 개 있는 것처럼(한 분 속에 세 씨가 합쳐져 삼신일체를
이루어야), 이자삼점(伊字三點)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만약에 세 분의
몸으로 각각 세상에 나와서 동시에 역사하게 되면, 부삼신일체(不三神一體)라
이자삼점을 이루지 못한 고로, 해탈지법(解脫之法) 또한 열반이 아니요,
여래의 몸 또 열반이 아니며, 마하반야 또한 열반이 아니다. 세 법이 각기
나누어져 있으므로 열반이 아닌 것이다. 나도 이제 이 같은 삿된 삼법(三法)에
안주하였다. 다만 중생을 위해서 거짓으로 열반에 들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대반열반경 2권 수명품 1-2]
그리고 열반경이 세상에 나와서, 불제자들이 모두 이를 보고 비밀장의 내용을
알게 되면 이제까지 삼보(三寶)로 알고 있던 불(佛),법(法),승(僧)을 버리고
진삼보(眞三寶) 즉 이자삼점(伊字三點)의 이치로 삼신불(三神佛)이 합일된
여래(생미륵불)를 찾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종교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제 학문에 대해서 알아보자. 위에서 인간의 참 실존체 즉 진아(眞我)가
부처요, 하나님 신이라는 사실을 논하였다.
그러므로 학문도 결국 신학으로 격상하여 완결될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겠다.
이 세상에 올바른 학문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자기자신을 바로 알아야 하는 것이다.
자기자신을 알지 못하고서는 올바른 학문이 성립될 수가 없다.
학문 자체가 마음 속에서 나온 것이다. 자기 자신이 어떠한 존재라는 것을 알기 전에는 그것은 학문도 아니고 종교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함으로써,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무지를 깨우치고 스스로를 검증하고 반성할 것을 촉구하 였다. 만약 자기가 도덕적으로 빈곤한 채로 덧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면, 사람들은 틀림없이 도덕적 이상을 추구하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아는것과 행하는 것을 상호 관련시키면서 선을 아는 것은 선을 행하는 것이며, 따라서 '지식은 덕'이고 무지는 악덕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종종 잘못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행동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누군가가 자신의 행동이 죄라는 것을 알면서 고의적으로 죄를 저지른다는 사실을 부정했다. 그에 따르면, 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항상 그 행위가 어느정도 선하다고 생각하면서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에게 도덕적 품성을 길러 주기위해서는 오직 그들에게 참다운 덕성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데카르트 같은 철학자는 인간이 완전한 것을 찾는 인간 자신이 불완전하기 때
문이며, 인간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완전한 것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고 하면서, '완전자'의 존재를 증명한다고 하였지만, 어떻든 인간이 완전한 것을 찾는 것은 인간의 욕구의 귀중한 것이 아닐 수 없으며, 종교를 통하여 그 희구를 충족시켜 온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종교적 완전은 모든 것의 기준이 되어 왔던 것이다.
소크라테스와 테카르트에 의하면, 인간은 무지하며,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나 영생교의 정도령은 근원적으로 인간이 무지하고 불완전한 존재라고
느끼고 생각하는 주체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발견했다는 것은 기존의 진리추구라는 학문에서, 진리구현이라는 새로운 완성된 학문으로 종결할 수 있는 위대한 업적이다.
정도령은 '인간의 사유(생각)가 존재하는 것'은 인간 자체의 생명 활동이 정지
되지 않고 가동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사유' 즉 이른바, 정도령이 명명(命名)한 '자아의 주체의식'이
증폭되고 진행될수록 그기에 반비례하여 인간 자체의 생명 활동이 둔화되고
서서히 꺼져간다는 사실을 정도령은 직시하였다.
그리하여 정도령은 영원한 생명 활동을 보장하는, '인간의 참 사유(思惟)를
찾기 위해, 영생과 진리의 신을 논하는 신학(神學)을 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성경을 탐독하는 가운데, "나를 항상 버려라'는 성경 말씀이 보게 되었다.
하나님의 기름(성령) 부음으로 영감을 얻고, 성경 야보보서1장15절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획득하였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에서
욕심이 죄라면, 욕심 자체가 욕심 부리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자아의
주체의식이 욕심을 부리는 것을 깨달게 되었다.
따라서 욕심=죄
나라는 주체의식=욕심
삼단논법으로 <나라는 주체의식=죄(마귀,만악의 악)>이 된다.
정도령은 인간의 사유활동주체가 모두 죄(罪)이며, 마귀 활동의 산물인 것을
즉각 파악하고, 왜 '나를 항상 버려라'는 궁극적인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게다가 수많은 사람 가운데, 법(法)을 잘 지키고 선하게 사는 사람들이
백세도 향유하지 못하고 죽는 이유도 알게 된 것이다.
정도령의 진리 말씀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당황하고 순순히 수긍하지 않는
거부감을 가지는 것도 당연하겠다.
왜냐하면, 인간의 생각 판단의 주체가 악(惡)한 것이니, 지금까지 인간의
선한 행위도 마귀가 행한 것임으로 모두가 가식된 것이요 기만의 의한 것으로
죽을 죄(罪)가 된다고 경천동지할 정도령의 신학문은 조상대대로 유전되어 온
죄에 관성에 찌들려 있는 인간으로선 당연히 괴리감을 느낄 것이며, 심지어
마귀는 영구히 자신을 속이고 인간 속에 하나님의 생명을 타고 생명력을
갉아먹으면서 가짜 하나님 노릇하려는 것이 정도령에 의해서 발각되니까,
정도령은 마귀의 원수 중에 원수가 아닐 수 없겠다.
정도령 말씀에 의하면,
본시 마귀는 선한 생각도 선한 행위도 할 수 없는 존재이고
또한 기쁨과 쾌락을 누릴 수 없는 존재라고 말씀하신다.
원래 순수한 하나님은 그 자체로 선하고 그 자체가 괘락이요
영원한 생명체이다. 그런데 성경적으로 6천년전에 마귀가 하나님을
점령함으로서 마귀와 하나님이 병존체가 되었다.
이러한 두 종류의 이질적인 신(神)이 부자연스럽게 결합되어 있는 형태가
바로 인간이라는 사실을, 정도령께서 이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하였다.
마귀도 신(神)이요, 하나님도 신(神)인 까닭에
인간을 엄밀히 분석하면, 육체라든지 물질이라든지 용어를 적용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단지 시.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한 생명을 구가하던 하나님이 마귀에게
점령당하여, 마치 마귀 옥에 갖혀 있는 상태에서 하나님이 느끼는
부자유스러움이 바로 육체라는 변종(變種)이 생겨난 것이지, 결코
인간의 육체가 물질이 아니며 하나님 신과 마귀 신의 병존체이다.
다시 말해서 신(神)이란 영(靈)이요 영은 마음(心)인 고로
인간은 나라는 주체의식이라는 마귀 마음과 마귀의 종으로 되어 있는
하나님 마음(양심)의 병존체이다. 고로 인간의 육체란 사실 마음 덩어리이다.
그러므로 인간 속에 있는 하나님의 마음이 마귀의 마음을 이기고
마귀의 마음과 싸워 소멸시킬 때, 인간은 순순한 하나님의 마음만 남게 되고
그제서야 시.공간으로 제약을 받던 육체라는 느낌을 떨쳐버린다.
동시에 기쁨과 쾌락이 넘치지만, 결코 생명력이 소진되지 않고 영원무궁토록
지속되는 경지가 무한속도로 무한대로 상승한다.
이제 결론을 내리면,
<과연, 이 세상에 종교도 없었고, 학문도 없었는가?>라는 글제목과 같이
정도령에 의하며, 참종교, 참학문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인간 자체가
온전자가 되어야 하면. 인간 자체가 진리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인간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으로
선(善)한 하나님 신으로 원상복귀를 말한다.
제일 중요한 점은 하나님의 마음이 마귀의 마음을 이기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격언도 있듯이, 하나님의 마음이 마귀를
이기는 방법을 여러 모양으로 논하고 가르주신다.
가령 반대생활이라든지. 누군든지 하나님(내몸)처럼 여기라든지. 희생적인
생활을 한다든지, 승리제단에 입문한 구도자는 경이로운 진리를 접할 것이다.
구도의 첫 걸음으로 마귀를 이기신 하나님이 내 속에 오셔서 내 속에 있는
하나님을 주장하고 이끌어 주는 경지에 다달았을 때, 비로서 마귀를 이기는
마음을 품고 살면서, 생로병사 해탈의 도를 얻었다는 깨침이 있을 것이다.
|
|
박태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