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글의 내용>
>철학이란 바로 이것이것이다. 또는 철학은 사물의 근원을 물어가는 학문이다. 철학이란 곧 생각하는 것이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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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역시 사람들은 무수히 자신의 주관을 내세우며 단어들의 뜻을 명확하게 정립하고 있다. 물론 모두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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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떤 면에서 보면 모두 틀린말이다. 왜? 모두 인간들의 두뇌에서 나온말이고 그뜻도 자신의 두뇌에서 제각각 다르게 튀어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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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러나 철학이란 단어는 모두가 다 같다. 부정할수없는 인간의 한 단어이다. 이것마저 진리일수 있겠는가? 이것자체가 철학의 속성일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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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 무식한가.. 이것은 진리가 될수도 있고 되지 않을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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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의 인간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주관적인 정립은 진리가 될수 없다. 또한 모두 맞는말이다..라고 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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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면에선 철학이란 역사이다.. 쉽게 말해 몇억명의 사람들이 태어나고 죽으면서.. 시대를 뛰어넘으며 만들어낸 창조물은 진리에 가깝다는 말이다. 진리다..가 아니라 가까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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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자들은 지혜로운 자들을 알아보고 무식한 자들은 무식한 자들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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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혜로운 자들은 무식한자를 쉽게 알아보지만, 무식한 자들의 눈엔 지혜로운 자가 보이지 않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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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무식해도 좋다. 그러나 그런 인간들이 철학을 함부로 창조한는건 인간이 살가치가 없다는 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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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을 안다고 철학하는것은 아니다. 철학이란 단어와 명제를 많이 안다고해서 철학하는것 또한 아니다. 오로지 철학적인 생각을하고 이해해야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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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철학엔 속성이 없다.
우선 서론은 제껴두고 여기서 중심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글을 살펴보도록 한다.
<이것은 진리가 될수도 있고 되지 않을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진리이다.>
우선은 이 말을 참이라고 인정하자.
그렇다면 다음에 제시되는 명제에서도 위의 논거의 형식에 따라서 참일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어야 한다.
1. <모든 물체는 연장성(延長性)을 지닌다.> 이것이 틀릴려면 다음의 역설이 참이 되어야 한다. 2. <어떤 물체는 연장성을 지니지 않는다.>
따라서 2가 옳다면 1은 자동적으로 틀리게 된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떠한 논리적 형식으로도 2를 틀렸다고 가정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구상할 수 있는 모든 물체는 공간적 한정성을 지닐 수는 있지만 시간적 연장성을 제거시킬 수는 없다. 왜냐하면 시간적인 특성은 연장되는 형식의 것이고, 공간은 선천적으로 시간의 형식 내에서 구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간내에서 형성되어야할 물체는 선천적으로 시간적 연장성을 제거시킬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처음의 <이것은 진리가 될수도 있고 되지 않을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진리이다.>
이 논거는 얼토당토 않은 모순임에 틀림없다.
자 그렇다면 이렇게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철학은 사고하는 것이다. 철학은 진리이다. 라고 하는 명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형식으로도 그것이 선천적으로 옳다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위의 명제는 부분적으로는 옳으나 그와 마찬가지로 부분적으로 틀리다. 따라서 철학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물론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거에는 엄청난 모순이 잠재해있다.
철학이라는 단어 내에서는 어디서도 사고라는 개념이 잠재해 있지 않다 또한 철학이라는 단어 내에서도 진리라는 단어를 내포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철학은 사고다 혹은 철학은 진리라고 하는 것은 명제 자체에서 모순을 내포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사고방식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절대로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철학이 무엇무엇이다라고 전제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경험상으로 인정될 만한 가능성이 그 명제 내에서 내포되어있기 때문이다.
만일 철학은 진리이다라고 말해보자. 이 경우에서 우리는 진리라는 개념을 무엇을 가지고 인식했던간에 그것이 철학에 의해서 인식했을 가능성을 충분히 남겨둘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가능성에서 이것이 참이라는 명제의 증거를 남길 수가 있는 것이다.
혹 이것이 참이 아니다라고 할 경우에는 참이 됨을 증명함과 마찬가지로 참이 되지 않음 또한 증명해야 한다.
만일 이것이 참이 되지 않는다 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어떠한 형식의 논리를 펼치더라도 그것은 참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것이 참이 될 수 없다라고 증명되었을 경우에는 처음의 명제는 모순임이 판명나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적 판단도 행하지 않은 채, 단순히 이것이 옳다. 틀리다. 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리석은 억측이며 비이성적인 주장에 근거한다.
윗 글의 필자는 아마도 주관성과 객관성을 잘못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논리적 전개가 행해지지 않을 경우에 비준해 봤을 때 아마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판단은 주관성에 기인하는 것이 확실하지만 그 내에서 선천적으로 필연적인 것이 존재한다. 또한 그러한 필연적인 판단에 의해서 증명되고 정립된것이 보편성과 객관성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진리라고 불리우는 것이다.
윗 글에서 보여지고 있는 모순은 우리가 사고만을 너무 독단적으로 행했을 때 쉽게 범할 수 있는 오류다. 우리의 사고적 범주내에서 참과 진리의 논리적 증명을 등한시 한채, 순수 논리성과 이성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해야할 판단에서 감성적인 형식을 빌려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을 만들어 버리는 가당치 않은 사고. 이러한 사고는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초보적이고 그리고 무지한 실수다.
필자는 여기에 이러한 실수를 다시는 행하지 말라는 뜻에서 이 같은 글을 남기며, 자신의 독단적인 망상에 빠져 참과 거짓을 구분하지도 못하는 지경에는 이르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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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