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삼경 중 하나인 맹자에서 맹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입이 맛있는 것을 찾고, 귀가 좋은 소리를 찾으며, 눈이 보기 좋은 것을 찾고, 코가 향기로운 것을 찾는 것은 사람의 본성(性)이다. 그러나 이는 사람의 마음대로 되지 않고 하늘의 뜻에 달렸으니 명(命)이라 이른다. 여기에 자식이 어버이를 따르며, 신하가 군주를 따르며, 어린자가 나이 든 자를 따르는 것은 명이다. 그러나 이는 사람의 뜻에 따라 행해지는 것이니 사람의 본성이라 한다.'
이는 사람에게 주어진 욕구는 본성으로 되어있지만, 사람이 그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사람의 본성이라 이를 수 없으며, 사람에게 주어진 도(道)란 사람의 의지대로 행할 수 있으니 이를 가리켜 사람의 본성이라 이를 수 있다라는 맹자의 해석입니다.
우리가 굳이 선과 악을 나누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은 사람이 하는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위한 하나의 가치잣대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욕구에 좌우되어 행위하기 쉽고 또 거기에 따라 행위하게 되면 사람에게 폐단이 생겨나기 쉽다 하여 사람들은 미리 이르러 이것을 악행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욕구를 자제할 수 있으며 인과 의를 실천할 수 있음을 선행이라 하였습니다.
옛 사람들이 선과 악을 나누어 사람들에 경고함은 이와 같은 욕구에 좌우되는 인간이 되기 보다는 인과 의를 실천하는 인간다운 인간을 실현시키기 위한 한가지 방도임을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선과 악을 나누는데 있어서 가운데 두는 것은 사람의 행위입니다.
우리들은 사람의 행위를 가리켜 선과 악을 나눌 수 있을 뿐이지, 단지 본성에 따른 것을 선이니 악이니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옛 사람들이 사람의 본성에 선과 악을 나눔에 있어서 생각한 것은 어쩌면 사람이 욕구에 치우치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 이에 근거하여 생각해 보면 백지설이라는 것도 사람은 행위에 그 근본을 두어야 한다는 옛 사람들의 견해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맹자가 말한 듯 사람이 사람의 본성을 완전히 무시하며 명만을 따를 수는 없는 노릇이고, 또한 본성만을 쫓아 명만을 따를 수 만도 없는 것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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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