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철학이 죽어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것은 쓸데 없는 논쟁을 일삼는 지식인을 볼 때 그렇고,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방황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여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볼 때 그렇다.
공자는 언제나 두 번 생각한다고 하였다.
한 번은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이고
다른 한 번은 그 언행이 올바른가 그른가라고 했다.
요즘 우리들은 한 번만 생각하고 마는 단순성에 집착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안하무인이 되는 것이 마치 자신의 길을 걷는 것인냥 하는 착각을 하는 것이
하루이틀은 아니지만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을 볼 때 마다 이제는 연민 조차도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철학을 처음 접할 때 철학은 인간을 지혜롭게 만든다는 말에 매혹되었었다.
깊게 생각하고 다시 돌아보게 하여 스스로를 반성하는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나의 시선에 들어오는 많은 현상들은
철학은 죽은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회의감이었다.
회의감은 사람의 희망을 빼앗아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무서운 일이다.
난 지금 무서운 일을 경험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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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