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의 감정을 배제한 엄정한 논리라는 주장을 보면서 과연 자네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나 있는지
적잖이 의심이 들어 이 글을 적네.
물론 나 역시 몽테뉴가 했던 말처럼 "철학하는 것이 죽음을 배우는 것이다"라는 데 공감하지
않는 바는 아니네.
이 말 뜻인 즉 한갖 인간으로서의 선입견을 떠나서 정말로 우주의 불변하는 원리에 대하여 추구하자는 것이네. 근데 자네 이 말뜻을 제대로 알기나 하고 사용하나.
그러기 위해선 하잖게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여기는 이기심을 죽이고 모든 감각과 감관을 죽여야
함은 당연하네. 그런데 이 게시판에서 자네가 남긴 행동들을 보게.
논리적으로 안되니까 감정적으고 유치한 수사학을 동원하여 자신의 한계를 감추고
쓸데없이 변론하였는데 이것은 진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유치한 술책으로 남을 이기려 한 것이네.
여기서 자네의 승리에 대한 집착은 자네가 가지고 있는 동물적 쾌락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네.
따라서 몽테뉴의 모든 것을 죽이라에서 가장 중요한 이기심을 버리지 못하였으니
자네 논설은 한낱 십분 이해해 인간계의 진리는 될 수 있을지언정 대 우주를 포괄하는 진리는
되지 못하네. 하하 난 결코 신사적이 아닐 뿐 아니라 자네말대로
나역시 어쭙지 않은 감정이 섞인 지식을 경멸하는 바이네.
이와 같은 한낱 인간의 편견을 가지고 진리를 논하는 것은 자네의 천박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이러한 편견으로 세상을 보는 자에게는 "도"나 "인" 두 가지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음세.
거듭 경고해 두겠지만, 진정한 철학을 하기 위해서 그 놈의 주둥이 부터 죽여야 할 걸세.
자네의 엉터리 수사학은 자신의 이기심과 쾌락에 봉사함으로 해서 이성을 마비시키고
영혼을 타락시킨다고 할 수 있네.
물론 진정한 논리를 터득한 사람에게는 이러한 수사학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
하지만 자네같은 초보자는 달라.
자네과 정말로 이러한 나의 충고를 무시할 만한 자인지 스스로 가늠해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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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장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