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순수이성비판에 나오는 칸트의 플라톤의 평가다. 전자가 그의 철학의 인식론에 대한 비판이라면
후자는 그의 철학체계에 대한 경외와 칭찬이라 할 수 있겠다.
내용도 난해해 그저 번역서를 그대로 옮겨 보지만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토록 난해한 사고를 이성적으로
펼쳐온 칸트가 플라톤과 같은 몽환적 이상주의자를 매우 존경스러운 존재로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본인이 지난번 지나치게 플라톤을 비난한 바 있어 독자들의 시각이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하는 의미에서
이글을 올려본다.
플라톤도 감성계가 오성에 매우 까다로운 제한을 가한다는 이유로 감성계를 버리고 이데아의 날개를 펴서 감성계의 피안, 즉 숭수오성이라는
진공으로 날아가 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플라톤은 이러한 노력을 아무리 계속하여 보았자 어떤 길도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다.
그는 오성을 움직이기 위하여 발판이 되는 것 즉 자기 힘을 뻗을 수 있는 지점을 갖지 못하였다.
나는 그 고귀한 철학자(플라톤)가 그의 이념이라는 표현에 결부시켰던 의미를 결정하기 위해 문헌적인 연구를 할 생각은 아니다.
내가 주의하는 것은 일상적인 대화나 저작에서 저자가 대상에 대해 논술하고 있는 사상을 비교해 보면 저자가 자신을 이해하고 있는
이상으로 그의 저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희귀한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저자가 자기의 개념에 충분히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그로 인해 자기 자신의 의도와 반대의 것을 말하거나 생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우리의 인식능력이 현상을 경험으로 하여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다만 현상을 종합적 통일에 따라 묶기보다는 훌씬 높은
욕구를 느껴 우리의 이성이 경험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어떤 대상이 언젠가는 일치하게 될 인식의 범위를 훨신 넘어선 인식에로
비약하는 것이며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실재성을 가지며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한다.
플라톤은 이념을 특히 일체의 실천 속에서 즉 자유 속에서 발견했으나 이제 자유는 이성 독자의 소산으로서 인식 밑에 종속된다.
만일 덕의 개념을 경험으로부터 형성하려는 자, 단지 실례로서 불완전한 설명에 사용될 뿐인 것을 인식원천을 위한 모범으로 삼
으려는 자가 있다고 하면, 이러한 사람들은 덕을 변형시켜 때와 사정에 의해서 변화시키면 어떤 규칙으로서 사용할 수 없는, 알
수 없는 애매한 것으로 만들 뿌닝다. 이에 반해 만일 그 사람에게 누군가가 덕의 모범으로서 나타날 경우에도 역시 언제나 그 사
람 자신의 머리속에서만 참된 원형이 주어져 있으며, 그 사람은 이와 같은 소위 모범을 원형과 비교하여 다만 그것을 기준으로
평가할 뿐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 수 있다. 이런 원형이 덕의 이념이다. 이에 관해 경험의 모든 가능한 대상이 이것에 관한 예증
으로서 이용되지만, 그것이 원형으로서의 구실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덕의 순수이념이 포함하는 것과 일치된 행위를 할
수 없으리라는 것은 결코 원형을 논하는 사상에 황당무계한 것을 지니고 있나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인간이 덕
의 순수이념이 포함하는 것과 일치된 행위를 할 수 없으리라는 것은 결코 원형을 논하는 사상에 황당무계한 것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면, 인간의 덕의 이념에 일치된 행위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 도덕적 가치 또는 무가치에 대한 판
단은 모두 이러한 이념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념은 인간의 본성에 있어서 알 수 없는 장애가 우리를 아무
리 이념으로부터 멀리하고자 하더라도 우리가 도덕적 완전성에 접근하려고 하는 경우에 언제나 반드시 그 근저에 있는 것이다.
플라톤의 <국가>는 한가한 사색가들이나 생각해 낼 수 있을 듯한 몽상적인 완전성의 현저한 실례로서 받아들여져 속담으로 구전
된다. 브루커는 "이념을 나누어 갖지 않은 군주는 결코 좋은 통치자는 아닐 것이다."라는 플라톤의 주장을 우스개로 취급한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사상을 추구하여 새 노력에 의해 이를 명료하게 하는 것이 실행 불가능할 정도란 이유로 무가치하게 하는 것
보다 낫다.각자의 자유가 타인의 자유와 더불어 존립할 수 있다는 법칙에 준해 인간의 최대의 자유를 주안으로 하는 헌법은 적
어도 하나의 필연적 이념으로서 국가 헌번의 최초의 초안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모든 법률에서도 그 근저에 두어야 하며, 그 때
우리는 먼저 현재의 장애를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장애는 대체로 인간의 본성상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입법시의 최초의
이념을 무시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것이 유해하고 철학자답지 않다고 하더라도 실상은 모순되지 않는 것을
경험에 모순된다고 말함으로써 이념을 경시하는 근거로 삼는 것만큼 저속하고 비열한 것은 없기 대문이다. 만일 헌법제도가
적절한 시기에 이들 경험으로부터 형성된 것이라는 이유로 모든 선량한 의도를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이와 같은 모순된 경험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입법이나 행정이 정비된다면 어떤 형법도 불필요함은 지당하다. 물론 이런 상태는 결코 완성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극한을 원형으로서 수립하고 이런 원형에 준거하여 인간의 법률적 제도를 가능한 한 최대의 완전성에로 점차 접근시키려고
하는 이념은 역시 전적으로 올바른 것이다. 왜냐면, 인류가 거기 머물러야 할 최고의 단계는 어떤 지점인가 또한 이념과
그 실현 사이에 필연적으로 남게 될 간격이 어느 정도로 큰가 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로 제시된
모든 한계를 초월할 수 있는 점에 자유의 참뜻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이성이 진정한 원인성을 중시하고 이념이 작용원인으로 되는 영역, 즉 도덕의 영역뿐아니라 자연 그 자체에
관하여도 플라톤은 정당하게도 자연의 근거가 이념에 의거하여 있는 것이라는 명확한 증거를 찾아내고 있다. 한 그루의 식물한
마리의 동물, 우주의 규칙적인 질서가 명시하고 있슨 것은 그것들이 이념에 따라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며, 물론 어떠한 개개의
피조물도 그 실재적 존재의 개개의 조건 밑에 있어 그러한 종유의 완전성의 이념과 일치되어 있느짖 않지만 그러한 이념
이 최고의 오성에 있어서 개별적,불변적,일괄적으로 규정되어서 사물의 근원적 원인이 되고 있으며, 우주에서의 사물의 결합
의 전체만이 오로지 그러한 이념에 완전히 일치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그 과장된 표현만을 제외하면 세계질서의
자연적인 면을 표상적으로 고찰하는 것에서 비롯하여 목적에 따른, 즉 이념에 따른 그 체계적 결합에로 높여 가는 이 철학자
의 정신적 비약은 존경하고 추종할 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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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장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