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면서 희망을 가지고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 살아간다.
그리고 희망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실에 좌절하기도 한다.
문제는 우리가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냐가 아닐까 한다.
필자는 사람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며 그것을 위해 노력하며 또한 몰락하는 과정에 대하여
서술하면서 진심으로 살아간다는 자세에 대하여 철학적인 모색을 해보려한다.
만약에 추억 이라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을 이루는 것을 자신의 희망으로 삼는다.
문제는 그 희망이 어떤식으로 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그 희망이 순수한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순수성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절대적평가를 내릴 수 없는
그러한 것이기에 필자의 개인적 평가가 들어갈 수 밖에 없음을 먼저 밝히는 바이다.
순수성이라는 것이 성립될려면 (필자의 정의) 그 순수성을 위하여 다른 모든 것이 희생되어야 한다.
즉 다시 말해서 사랑이라는 것이 순수성을 가지게 될려면
사랑이외의 모든 것은 사랑을 위하여 희생되어야 하는 가치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랑은 다른 어떠한 가치보다도 가장 드높게 되며
다른 어떠한 가치도 감히 사랑의 범주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순수성이 성립된 희망 즉 사랑
추억이라는 사람은 이제 순수한 희망을 향하여 노력을 향하게 된다.
장미빛 미래를 생각하며......
하지만 현실이라는 것은 쉽게 인간의 희망을 받아들여주지 않는다.
추억이라는 사람은 진정으로 노력을 하여 사랑이라는 희망을 향해 도전하였지만
미래라는 것은 인간의 환상과는 다른 것이기에
희망이 이루어 진다고 하더라도 노력한 바와는 전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전혀 이루어 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
인간은 즉 사랑을 향하여 노력한 추억이라는 자는
고뇌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위하여 존재하였는가?'
'나의 희망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신은 존재하는가?'
인간은 이러한 고뇌를 통하여 보다 진지하여 지고 보다 진실해지며 보다 고양되어 진다.
그러나......
고뇌는 쉽지 않다.
고뇌 속에서는 모든 것이 무상하게 되며 고통으로 일그러진 환상을 직시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적 현실을 견디지 못하는 인간은
목숨을 끊어버리는 상황까지 자신을 몰고간다.
죽음에 관하여......
죽음이라는 것은 그렇게 두려울만한 가치라고 볼 수 없다.
자연 속 어디에서나 죽음은 쉽게 존재하고 죽음은 그 어떤 무엇보다도 친숙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죽음은 새로운 가치의 탄생을 위하여 꼭 필요한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인간은 희망의 끝에서 이 죽음의 몰락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단지 몰락으로 끝나버린다면 삶이라는 것은 이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죽음의 몰락으로 부터 다시 부활되는 것......
이제 진정한 삶이 재 정립되게 된다.
정립되는 삶......
이제 추억이라는 자에게 사랑이라는 것은 또다른 가치로 자리하게 된다.
그것은 슬픔일 수도 있고, 무상함일수도 있다.
이제 초기에 가졌던 사랑의 단순성은 사라지고
이면적인 사랑의 모습의 등장이 이루어진다.
사랑은 단순한 희망으로서의 가치를 더 이상 가질 수 없다.
왜냐하면 이면적인 모습이 이미 등장하여 초기의 모습이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운동을 통하여 인간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을 통하여 얻어진 가치는 순수성을 가지게 되지 못한다.
그러기에 인간은 다시 고뇌하게 된다.
'순수함은 존재하지 않는가?'
'내가 초기에 가졌던 것이 순수하지 않게 되어버렸다면...... 초기에 내가 가졌던 순수성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순수한 것이 존재 하지 않는 것인가?'
하지만 이 물음은 영원히 대답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다시 몰락하게 된다.
다시 죽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찾아오는 부활
이제 추억에게는 사랑은 다시 순수함을 찾기 위한 가치가 되어버렸다.
자신의 존재성을 정립하기 위해서 추억은 다시 삭제시키고 소거시켜 버렸던 사랑 즉 희망을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주의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추억이 만약에 사랑을 버렸다면 왜 다시 사랑을 찾게 되는 것인가? 모순이 되지 않는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간이 어떤 식으로 가치를 정립하는가. 하는 것은 알아야 한다.
인간의 경험으로 정립된 가치. 하지만 계속되는 경험. 변화되는 가치.
이 문제는 상당한 주의력을 가지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적어도 헤겔이나 칸트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것은 쉽지 않은 문제임을 알게 된다.
결론은 이러하다.
어차피 시작은 해야하며, 몰락은 다시 존재한다.
이것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이며, 어쩌면 모순으로 가득찬 것일 수도 있다.
죽을 것을 알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진정한 역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진실을 도피하려 한다.
종교에 귀의하여 자신의 희망을 보상받으려 하는가 하면
남의 희망을 빼앗아 자신의 희망을 보상받으려 하는가 하면
존재하지도 않는 진리를 찾아서 자신의 희망을 보상받으려 하는 가 하는 등......
진실에 맞서지 않는 자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문제는 바로 그것이다......
진실에 맞서지 않는 자세......
진심으로 살아가고 싶은 맘이 없는 자세......
나태함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겨버리는 자세......
필자는 이러한 자세를 삶을 조롱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철학자 니체는 인간의 가득찬 모순을 보고 살아있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가장 위대한 긍지라고 다시 말하였다.
그의 성격상 삶을 조롱하는 자세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나는 이 글을 읽은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대는 삶을 조롱하는가?
그대는 진심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
|
잿빛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