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통한 비유
카카로트  2004-08-09 08:24:03, VIEW : 2,030
바둑은 가장 명쾌한 결론이 나는 승부 게임이다. 내용(특히 포석)은 매우 추상적일 수도 있고 특히 수읽기 부분은 치밀한 연산능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누가 집을 많이 지었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명확하게 갈린다. 즉 종합적으로 승부의 결과를 통해서 그 수준(레벨)을 평가한다. 그래서 에누리가 없다. 결과를 통해서 고수와 하수는 명백히 결정되며, 더불어서 그 내용또한 더불어 결정된다. 이는 내용이 좋지 않으면 결과가 좋을리 없는 지극히 당연한 인과법칙에 의해서 추리되는 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즉 명확하게 필요충분조건에 의해서 타당하다. 내용이 나쁘면 결과 또한 나쁘고, 역으로 결과가 나쁘면 내용또한 나쁜 것이다. 이는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다른 변수가 파생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철학을 승부로 비유하면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으나, 여기서는 논리를 전개함에 있어서 누가 더 타당한가의 여부를 따진다고 하는 것을 승부라 했을 때, 즉 누가 더 진실된 주장을 하는가의 여부를 가리는 거라 했을 때(누가 더 호소력이 있는가의 여부가 아닌 누가 더 타당한가의 여부다), 승부의 관점에서 충분히 검토 가능하다. 승부의 세계는 단순히 이기는 기쁨 뿐만 아니라 어떤 종목에 있어서 그 기술의 우수성을 기린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가치를 지닌다. 학문적 우월성이 승부로 표출된다는 것 또한 마친가지이다. 이는 기술적 차원이 아니라 학문적 가치(진실)라는 측면을 의미한다. 승리자는 승리의 기쁨뿐 아니라 고급 기술을 전수한다는 의미에서 하나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며, 패배자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의미가 있고 이는 다음 승부에서 보다 더 유리한 위치를 가진다는 즉 에너지 준위가 높아진다는 것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새로이 접하게 되는 신선함과 그로인한 순수한 기쁨(경이로움)을 얻는다는 측면에서도 만족스럽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나친 승부욕과 그리고 승부를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자기중심적 기제때문에 자신과 자신이 가진 어떤 기술(학문 포함)을 구분하지 못하고 거기에 연연한다는 데 있다. 바둑에서 진다고 해서 자신의 존엄성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인식한다면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 일 수 있듯이, 진실을 가리는 학문적 면에서도 자신의 태도 여하에 따라서 학습의 기회를 보다 충만케 할 수 있다. 즉 겸허를 통해서 수용능력이 배가된다는 의미이다. 물론 패배의 쓰라림은 더욱 분발케 하는 감정적 에너지를 끌어 모은다. 그건 단지 순수하게 그렇게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감정 상태를 분발의 의미를 넘어서서 승자에 대한 반감이나 증오로 확대되어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런 자신의 심리에 대한 구분 또한 역시 능력의 일종이다.  
바둑에 있어서, 그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하수는 책을 통하거나 고수와의 대국에서 많은 부분을 학습한다. 결과가 명확한 게임이기 때문에 누구나 결과에 승복하며 따라서 고수(고수라는 것이 명확하다)의 지적이나 설교에 순순히 응한다. 고수의 입장에선 하수를 지도할 생각이 없을 경우엔 복기나 지적따위를 해주지 않는다. 일례로 일본의 고바야시 9단이 이창호 9단(세계 랭킹 1위)과의 대국에서 패한후 복기를 2시간이나 벌여 패배의 보상을 확실히 받았다는 우스개스런 기사가 있었다. 보통 프로기사에게 대국한수 지도받는 경우는 몇십만원 가량 되고 일류 아마추어도 어느정도 지도대국료를 받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기술에 대한 보상은 당연한 것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철학에 있어선, 그 결과를 가리는게 모호하다는 이유만으로 토론에서의 상대적 우위(비교우위)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바둑은 명확한 결론이 나기에 결과에 대해서 아무도 우길 수가 없지만 철학(토론에 있어서 다른 학문 또한 마찬가지)의 경우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우길 수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전략은 대체로 어려운 문제일 수록 현격하다. 왜냐하면 대중은 일반적인 선을 넘어서면 판단력이 뒤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고 또 자신의 이익을 고려하여 정략적인 지지를 하거나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적으로는 항상 술수가 난무한다.)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문제가 항시 모호한 것도 아니고 분별력이 높을 수록 그것의 상대적 우위를 가릴 수가 있다는 점이다.
바둑으로 치면 고수는 하수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으나 하수는 고수의 수준을 대략 감만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과 같다. 이는 그 어떤 기술을 가진 자는 가지지 못한 자를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기술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는 자신의 모르는 것을 누가 가졌다는 것을 추측해야 하므로 대략 자신이 가진 기술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수의 시각과 하수의 시각은 분명한 차이를 가진다.
다만 철학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하수가 자신의 좁은 시야로 고수를 한정한다는 점이다. 물론 대략 고수가 강하다는 걸 짐작은 하지만 심리적으로 도피할 꺼리(철학은 명쾌하지 분별할 수 없기 때문에 우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가 있으면 그것에 의존하는 경향이 상당하다. 그리고 대부분이 그런 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옹호하기에 일반화가 되어 아무렇지 않은 듯 행하게 된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달라지지 않고 상대적 우위가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합리화를 통해서 스스로 정직하지 못하기에 진실의 눈을 스스로 가리는 경향만 증가할 따름이다. 이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하면 결코 하수를 벗어날 수 없다. 상수가 강해진 것은 자신의 입장을 버리고 순수하게 고수의 기술을 수용(학습)하거나 책을 읽더라도 자신의 입장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사고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고수의 지적이 고깝더라도 그것이 학습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감사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이나 하수는 늘상 감정을 엉뚱한 측면에서 투영한다. 감정과 이성을 분리하지 못하는 한, 자신의 입장(주관)과 순수 관점(객관)을 구분하지 못하는 한, 이러한 괴리는 항상 발생한다. 패배는 자신의 나약함에 대한 부정적 관점인지 상수의 오만과 무례(이런 생각이 주관적인 것인지의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에 의한 것이지 냉철히 보지 않는한 파악되지 않는다.
바둑에 있어서 바둑기술을 배우려는 자는 상수에게 예의를 다한다. 물론 상수라고 해서 무례해선 안된다. 하지만 상수의 지적은 고맙게 받아들이는 것이 상례이다. 하수가 상수의 지적에 대해서 우기기 식으로 반발한다면 혹은 그 대국결과에 대해서 인정하지 아니하고 자신이 이겼다고 우긴다면, 이는 기술의 전수는 물건너 간 것이고 대국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그리고 바둑에 있어서 수준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어린애 손목 비틀기처럼 제압하게 되는데 이는 상수도 하수도 재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의미를 파악하기도 힘들다. 즉 하수가 배우는 바가 별고 없고 상수도 성의를 다하지 않는다. 철학 또한 마찬가지이다. 비슷한 수준에서 토론이 재미를 주고 서로 열의가 파생된다. 하지만 고수가 성심껏 지도를 한다면 효과는 더 좋아질 수 있으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힘든 일이다. 결국 철학하는 사람의 하수 손목 비틀기가 성의를 다한거라면 감사할 문제이지 비난할 바는 아닌 것이다. 물론 성의를 다하지 않아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어떤 여지를 남기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문제의 파생은 하수가 인정하지 않게 되는 그(하수)의 수준 때문이거나 인정할만 하지만 이상한 자존심이나 자신의 목적(이득 따위) 때문이다. 결국 상수는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상책인가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글은 토론에 있어서, 감정적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과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어떤 상대적 우위를 통한 수준의 비교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여전히 수준이 파악이 안되는가? 감정은 여전한가? 학습할 생각이 있는가? 토론상대자의 의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토론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저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것인가? 아니면 보다 더 타당한 주장을 인정하는 것인가? 우리는 흔히 토론을 주장의 정당화에 초점을 맞춘다. 그건 학문적 차원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정치적 수완을 익히고 싶은 거라면 정당화에 초점을 맞춰도 좋다. 허나 그에 따른 비난을 면하긴 어려울 것이다. 대체로 명확하지 못한 하수의 시각때문에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파생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걸 볼 수 있는 건 역시 명확한 시각을 가진 고수일 것이다. 결국 이 주장은 하수의 수준이라는 그 한계 때문에 여전히 딜레마를 가진다. 허나 하수가 보다 고급기술을 획득하고 싶다면 미숙하게 감정적 처리를 해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을 따름이다. 그런 태도는 분명히 상수에겐 부담스러울 것이다. 물론 걍 있는대로 살자라는 주의라면 걍 그렇게 살게 될 것이다.

    
잿빛추억
 오랫 만에 재미있는 글 읽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승부에서 패배를 인정하든 안하든 간에 상관없이 승패는 이미 결정된 것 아닐까요?　중요한 것은 이미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에 다름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철학에 있어서도 이미 객관성이 이미 입증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 객관성을 증명하는 사람의 능력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자기 사견에 이끌려서 남의 태도나 문제 삼는 무능한 사람도 많이 있지요. 특히 한국에는 더욱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정치만을 봐도 그렇지요. (이 문제를 증명해보라고 한다면 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논의할 문제는 아니겠군요.)
저도 승부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승리자의 겸허함이나 패배자의 승복이 아니라 침착하고 냉정한 객관성의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2004-08-10
 
한비장자
 재밋는 글이로군요. 그런데 과연 철학에서도 바둑과 마찬가지로 상수와 하수를 나누는 명확한 아니 두루뭉수리한 기준이라도 있기는 한 건가요?
개인적으로 "객관적"이라느니 "증명"의 필요라느니 하는 것에 대해 무척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지구가 둥글지 않고 넓적하다고
논리적으로-논리적 근거는 많지요. 우선 보기에 대략 넓적하게 생겼으니까 증명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증명능력과 상관없이 진리는 독립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보다높은 차원의 영적 지를 획득한 자만이 이를 통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객관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입니다. 역시 진리란 고도의 영지를 확보한 사람에게 인식되는 것이지 어리석은 사람들에 의해 다수결로 결정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리와 객관성도 전혀 무관하다고 봅니다.
불가에 禪이란 것도 있듯 지적 능력과 자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객관성이니 증명이니 해 보았자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고래에 위대한 철학자들로 진리를 말한 적은 있어도 증명하려 한적은 없습니다. 철학의 영역에서 증명이나 객관도 티끌이나 이와 같이 작은 것일 뿐입니다.		 2004-08-10
 
잿빛추억
 한비장자님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군요. 특히 객관성이 회의적이라는 입장이라는 것은 더욱이 동의할 수 없군요. 객관성이라고 하는 것은 한 대상을 향한 수 많은 직관개념의 종합입니다. 단순한 주관적 직관 의식보다 한 차원 높은 성질의 개념을 가리켜 말하는 것이죠. 다수결에 의한 것이 객관성은 아니지요. 다수결은 다수결이고 객관성은 객관성이지요. 개념을 혼동하신 것 아닐 까요?
그리고 고래의 위대한 철학자들이 진리를 증명한 적이 없다고 하셨지요. 그건 한 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증명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였던 탓으로 보여지는 군요. 결정적인 근거로 고대의 철학자들의 사상은 한낱 무모한 이념상의 근거에 다름아니라는 것이 현재 고도로 발전한 철학의 입장이지요. 헤겔이나 마르크스 같은 사상가들을 봐도 그렇지 않습니까? 논리적인 근거를 취할 수도 있겠지만 글이 길어질 것 같아 그만두겠습니다만, 증명과 객관성이 회의적이다라......
그 입장 이해할 수 있겠지만 도저희 동의할 수 없군요.		 2004-08-10
 
카카로트
 진실엔 객관성, 승부엔 결과에 승복, 이 둘이 결합하면 진실에 관한 승부에 있어서... 객관성에 따른 승복이 필수.
승부는 그 우월성을 긍정하여 보다 진보적인 방향을 가지기에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승부가 가미되면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 된다. 비록 승부라 부르기 애매한 경우일지라도... 만일 승부의 가치를 도외시한다면, 가치의 흐름을 방해하고 왜곡하는 것이 되고 만다. 진보를 가치있게 여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승부라 부를 필요조차 없다. 그저 단순 게임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흔한 경우는 아니나 상황에 따라서 승복하지 않고도 가치를 주을 수 있을지도 모르나 이는 결국 승부의 초점을 흐려 가치를 애매하게 만드는 저항이 되어 결국 방법적으로 무가치하다. 따라서 진보의 측면에서 승부는 충분히 가치를 지니고 방법적 면에 있어서도 승복은 필수이다. 허나 많은 철학의 문제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더 중요한(필요성을 가지는) 것은 역시 '객관성'임이 분명할 것이다.

바둑에서의 결과는 자명하다. 따라서 그 내용또한 역시 자명하다. 바둑 역시 결과가 자명하게 갈리는 승부가 아니라면, 철학처럼 하수가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고수의 시각만큼은 정확하다. 하수의 레벨을 파악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준은 고수(하수는 파악할 수 없는)이다. 이는 다른 모든 승부의 세계에 공통되는 바이다. 경험적으로도 타당성을 가지고 연역적으로도 타당하나 어떤 고수의 기술을 하수가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인식의 문제에 불과하다. 즉 증명은 매우 간단하나 인식의 문제가 생길 뿐이다. 인식의 문제는 하수가 그 기술을 습득(상대하는 고수만큼)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다. 철학의 기준은 단순하게 말하면 '객관성' 뿐이다.		 2004-08-11
 
한비장자
 정말로 오랜만에 의미있는 토론을 나누는 것 같군요. 님들의 말씀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가 주장하고 싶었던 부분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상수나 하수를 나눌 수 있는 기준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그것은 아주 상대적인 것이고 한 측면에 국한된 것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잿빛추억님과 카카로트님이 말씀하시는 "객관성" 이 와 닿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결국에는 인간에게는 없는 어떤 神的인 것과 결부될 만한 완전성이라고 보여지는 군요. 과연 그러한 완전성이 세상에 존재하는 걸까요? 神이 아닌 누군가가 우리들의 현명함과 어리석음을 판단한다는 것이 과연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을지 회의적입니다. 2004-08-11
 
잿빛추억
 한비장자님의 의견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군요. 확실히 위에 말한 그 '객관성'이라고 하는 것에는 이성에 의한 또한 신에 가까운 어떤 것이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가리켜 완전성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듯 하군요. 인간이 생각하는 완전성이라는 것은 한낱 이념일 뿐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인간의 현실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본질적 열등성을 포함하고 있고, 또한 그것을 극복해 나아가는 도중에서 인간은 '객관성'과 같은 뛰어난 정신을 취득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신이 아닌 존재가 무엇을 판단하는 것이 가치가 있는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정말 의문자체가 모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인간의 문제이고 이것은 인간에 의한 문제입니다. 그럴 때 이것이 과연 신에 의해서 해결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요? 신의 존재가 정말 현존태로 있다고 가정하에 말이죠. 마치 노예의 문제를 주인이 해결하려는 것과 같은 내용 아닐까요?
하지만 한비장자님은 그것이 회의적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것이 회의적이라기 보다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회의적이라는 뜻은 생각을 되풀이 한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현실적 문제에서는 어디까지나 현실적인 해답이 도출되게 되어있고, 그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밖에는 달리 말할 수가 없겠지요.
오히려 그러한 신의 개념에 의한 인간행위 판단이야말로 회의적 사고를 낳을 수 밖에 없겠네요.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에 의해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완전성'이라는 무한을 향한 것이니깐 말입니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이런 문제가 다시 등장하면 그 때 좀더 심도 있게 문제를 해결해 보도록 하지요.		 2004-08-11
 
어린왕자
 신과 인간의 능력 차이를 주인과 노예의 능력 차이정도로 비교를 하고 대조를 하는 구나 잿빛추억아 이게 말이되니? 인간이 정의하는 신의 능력이라는 것이 뭐냐?전지 전능 아니냐? 반면에 노예를 거느리는 주인의 능력이라는 것은 무엇이냐 신분적 물질적 우위가 아니더냐? 이 상위 단개간의 능력적 범위와 차원이 다른데 어찌 비교 대상이로 놓았느냐. 신은 전지 전능 하기 때문에 그 하위 단계인 인간의 문제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것 아니냐 (전지 전능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설마 모르는것은 아닐때지) 반면 능력이 재한적인 주인이라는 녀석이 노예가 가지는 문제를 해결 해 줄 수있는 분야는 신과는 달리 무척 제한 적인 것이다. 정말..... 그걸 비유라고 드는 너의 수준이 한심하다. 2004-08-11
 
한비장자
 듣고 보니 저의 지력이 미치지 못하는 바가 있어서 더 이상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하겠군요. 그냥 간단히 제 입장을 솔직하게 정리하자면 이성적 논의를 통한 "승부가림"에 대해서 선호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승부를 가린다는것이 가능할지라도 별로 재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4-08-11
 
카카로트
 어떤 분야에 있어서, 임의의 하수에 대하여 상대적 우위를 가진 자를 고수라 했을 때, 고수의 극한을 신(절대 객관 혹은 절대 우위)이라 한다면, 임의의 하수에 대하여 신과 임의의 고수는 상대적 우위를 가진다. 물론 임의의 고수는 신처럼 절대적이지 않아 임의의 하수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에 실수가 있을지 모르나 결국 수위차(수준정도)만큼 상대적 우위를 가진다는 점에선 여지가 없다. 신의 개념 등장은 다소 초점을 벗어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계 랭킹 1위 이창호 9단 조차도 승률은 70% 안팎이다. 물론 보유한 타이틀이 많아 보통 예선 본선 결선 까지 쟁쟁하게 올라온 선수들과 승부를 벌여 일반 선수에 비해서 그 승률의 가치가 훨 높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역시 일류 고수들에 대해서 그 정도 승률이면 엄청난 상대적 우위인 셈이다. 결승전의 경우 보통 3번기(2선승제)나 5번기, 심지어 7번기 까지 있는데, 이정도 승률이면 번기에서 가히 무적이라 할 수 있다. 확률 계산해 보면 번기가 증가할 수록 그 상대적 우위가 파악된다. 한때 국내 4인방의 한축이었던 서봉수 9단이 한 말이 있다. "번기에서 이창호 9단한텐 안되요. 그냥 안돼요." 무척 패배감이 짙은 이 표현이 그 우위의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수학처럼 고도로 객관화된 양식에 있어선 단편적 하나의 사실 그 자체는 절대성을 가진다. 물론 하나의 '닫힌 계'라는 조건부에 한해서이다. 닫힌 계 내부에 있는 한 그 계를 넘어서는 표현은 절대성을 가지지 못하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은 이것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 보통 진실이라는 표현을 쓰고 함부로 '진리'라는 표현을 꺼내지 않는다.
마지막에 한비장자님이 선호라는 표현을 통해서 그 솔직함이 드러난 바대로 쉽게 주관의 오류에 빠지지 않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2004-08-12
 
어린왕자
 흠.... 진짜로 짜증 나게 만드는 구나. 남 비판 할땐 실컷 비난 까지 써가면서 신나게 하더니 자신의 잘못된 논리에 대한 비판을 해도 그거에 대한 인정하는 글을 쓰덜 않는 구만, 잿빛추억 정말 비겁한 인간이구나 ㅋㅋ 2004-08-12
 
어린왕자
 어이 이봐 잿빛추억 적어도 "그래 너의 말이 맞다 나의 비유가 잘못된것은 사실이니 그부분만은 인정한다." 이렇게 라도 나와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도대체 너의 철학을 하는 목적은 무엇이냐? 이런 모순된 인간 같으니라고 너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도 쪽팔린 일이냐? 참.... 쪽팔릴 것도 가지 가지다 철학 한다는 인간이 그런 일에 쪽팔려 하다니. 네녀석은 철학 다했다 이눔 2004-08-12
 
카카로트
 이미지 구성 업데이트... (바둑계에서 신의 한수에 가장 가깝다는) 세계 랭킹 1위 이창호 9단 조차도...
연역론자는 부연 설명를 대체로 꺼린다. (그들은 아주 간략한 형태로 개념을 저장하기 때문이다. )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지만 설명의 필요성에 의해서 이미지를 재구성해야 하는 바 즉 어떤 대상에 대한 미학적 차원에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에 상당한 에너지를 요구한다. 아마도 그들은 논의가 전개되고 확장되면 필요성에 따라 부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2004-08-12
 
잿빛추억
 '이성적 논의를 통한 "승부가림"에 대해서 선호하지 않는 것' 저도 한비장자님과 생각을 같이 합니다.
저도 이성에 의한 철학이 단지 승부가림이나 하는 식의 유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기술'이 아니라 '학문'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그것은 낫다 아니다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옳다 그르다를 논하는 것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것이 철학이겠죠.		 2004-08-12
 
어린왕자
 이야... 이인간 점점 더 치사하고 더럽게 나오는 구나.. 그딴식로 무시하는 척 하면 니가 뭐 되는 줄 로 생각 되냐? 똥싸놓고 외면 하면 그똥 어디로 사라지니? 마 솔직히 니가 욕먹을 짓을 해서 지금 욕먹는 거고, 그거와는 별개로 잘못된 논리를 편것에 대한 말은 해야 하는것 아닐까? 정말 구제 불는이구만, 내가 아무 이유없이 너에게 인심 공격을 한다면 니가 무시해도 상관없어 대꾸 해봤자 소용 없으니까 허나 첫째 이 상황의 발단은 너에게 있었고 나는 아무 이유없이 지금 태클을 거는 것이 아니야 네 논리에는 분명 모순이 있었으니까 않그러냐? 인심공격으로 인해 너의 비논리가 논리로 바뀌더냐냐? 너의 비논리에 대한 언급은 스스로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너 계속 언급 없으면 넌 앞으로 다른 사람 비판 하지마라 네놈은 남의 비판에 대해 정당한 자세를 취해 주지 않으면서 왜 네놈은 남에대한 비판을 하냐? 뭐 너만 특권 있냐?
한심한 녀석 ㅋㅋ		 200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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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을 통한 비유 [14]  카카로트  2004-08-09
08:24:03
     [re] 바둑을 통한 비유를 통한 철학의 정의. 철학이란 무엇인가? [9]  잿빛추억  2004-08-12
16: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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