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독자 제위 여러분들이 잘 지내셨는지 궁금하다.
나야 그 동안 워낙 바빠서 다소 논쟁에 충실하지 못했는가 싶다.
이 자리를 빌어 아직도 이와 같은 논쟁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진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보론을 하여 그런대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 게시판에 대해 듣기 싫은 따가운 비판을 하자면 내가 일전에도 지적했듯이
글을 쓰는 사람이 적다는 것 그리고 글을 쓰는 소수도 매우 현학적이면서도 교묘하게 논쟁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혼자 집안에 틀어박혀 열심히 궁리하는 것도 중하지만 이와 같은 토론실의 이름과 목적에 걸맞게
토론하려 하지 않는다면 "언어"라는 것이 과연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럼 군소리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분석철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사이트하나를 소개하며
차후 나의 논의는 여기에 근거해서 전개시키고자 한다.
(우선 http://www.agora.co.kr/에 접속하셔서 "연구동 >김영건" 란으로 가서 분석철학을 클릭하길 바란다.)
나는 여기에 수록된 글들에 분석철학이 잿빛추억님의 "가상과 실제"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평하고 있는지 밝히므로 나의 논이를 일단락짓고자 한다.
분석철학의 문제사적 전개 I ==>
럿셀이나 프레게는 이러한 관념론의 심리주의적 경향에 대해서 그것은 의식작용과 의식작용의 대상을 구분치 못한 결과라고 비판한다.(적어도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사유나 언어의 대상들은 단지 의식내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자체 의식초월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실재적인 것이다. 이러한 의식초월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언어나 사유의 대상들을 가정하지 않는다면, 왜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필연성이 성립하는지를 해명할 수 없다.)
럿셀이나 프레게가 지녔던 이러한 존재론적 실재론의 기본적인 논변구조는 인식론의 문제에서 동일하게 나타난다. 무어(G.E.Moore)는 관념론이 지니고 있는 인식론적 실책을 지각작용과 지각대상을 구분하지 못한 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적어도 지각작용과 지각대상이 구분되는 이상, 존재하는 모든 것이 지각주체나 인식주체에 의존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인식대상과 인식주체가 따로 있음은 알지 못하고 함부로 가상과 실제가 같다고 말하는 것은
형이상학적 현학에 불과하며 분석철학적 입장에서는 아무 의미없는 항진명제나 그 기능상 다를 바없는 것이다.
이 글에 대해 부연하고자 하나 필자도 나름대로 바쁘고 정리하려면 머리두 아프고 해서
관심있는 독자들은 스스로 글을 읽고 깨우치기 바란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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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장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