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을 사과해야 되겠군. 내가 진리는 증명할 수 없는 것이다 라고 한 것이 바로 그것이야. 진리가 없다고 하는 것조차가 진리인데 이것은 역설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런데 말이야. 내가 이러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존재하지. 이건 내 탓이 아니라 자네 같은 사람 때문이야.
그건 자네의 지적무능 때문이지. 내가 왜 자네를 지적으로 무능하다고 한 줄 아는가? 자네는 자네가 말하고 싶었던 그 진리라는 것에 대해서 말이야 아무것도 증명할 것을 내놓지 못했네. 보다 못한 내가 부추겼더니 기껏해야 화장실 낙서 따위를 들고 와서 진리라고 증명하려 들려 했지.(그런데 이제는 들어 보지도 못한 대초월 논리라고 했나? 기가 막히는군.) 난 적어도 내 글에 대한 내용적 부실이나 아니면 객관적 증명의 부정확성 같은 높은 수준의 비판을 원했거든, 그런 내가 화장실 낙서 따위로 내가 말한 진리에 대해서 부정하려 드니 기가 막히지 않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진리 존재 자체를 증명할 수 없다고 몰아 붙였지. 그 어려운 [헤겔]까지 요약 해 가면서 말이야. 그런데 이거 아는가? 헤겔은 그 위대한 칸트를 완전히 비판한 유일한 철학자지. 그는 우리의 이성이 '세계지'로 나아가면서 근본적인 진리를 증명할 수 있다고 했네. 칸트가 손대지 않았던 그 물자체에 대해서 말이야. 하지만 그 내용은 너무 난해해서 현존하는 세계 철학자 중 이해하는 사람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 밖에 없다고 들었네. 그래서 나도 세계지에 대한 부분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자기 인식까지만 적어놓았네. 나의 속임수지. 자네가 만약 헤겔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내 속임수에 반박을 가하면서 나의 지적능력에 비판을 가했을 수가 있었네.
하지만 말이야. 오히려 자네는 이 속임수에 속아넘어갔네. 그것도 완전히. 나의 글 밑에 남겨놓은 자네의 글을 보니 그것을 확증하겠더군. 너무 난해해서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는가? 난 기가 막히더군. 자네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조차 막막하더군. 도저히 지식 이해의 차이가 너무 났지. 그러한 나의 속임수에 자네는 내가 적은 유한성의 자아와 세계상의 무한성의 차이에 대해서 세계의 무한성을 자네가 어떻게 증명하느냐고 반박했지.
그 때 더 이상 할 말이 없더군. 자네의 지적 무능력이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정말 짐작하지 못했었네. 자넨 수（數）의 세계가 무한한 것을 어떻게 증명하냐고 물은 것과 똑같은 반박을 했네. 왜 그런지 아는가? 내가 말한 세계의 무한성은 개념에 지나지 않거든. 그것은 우리가 가진 경험상의 개념이 아닌 순수 이성의 보편적인 개념이지(내가 왜 이런 것까지 설명해주어야 하는지.). 그런데 그러한 개념에 대해서 자네는 한낱 우주를 들고 와서 그것의 끝을 어떻게 설명하니 어쩌니의 말을 했네. 더 이상 반박할 수가 없더구만. 그래도 나는 혹 순수이성의 순수개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으려니 다시 재 반박했지.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자네에겐 순수 개념과 경험 개념의 차이조차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네. 그럴 능력이 없어보이네.
내가 지금까지 강하게 비판을 가해왔던 것은 그나마 그것을 통해서 나에게도 지적능력을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까 싶어서였네. 그런데 지금 보니 자네에겐 도저히 그러할 능력이 없구만. 그래서 내가 이렇게 타이르듯이 글을 남기네.
한 아동 심리학자가 이런 말을 하더군. 어린아이의 망상은 매우 완고해서 지적으로 월등한 어른이 함부로 그것을 부정하려 들게 되면 어린아이는 자연스럽게 더욱 더 완고해진다고 아니면 그와 반대로 자신의 자아를 잃게 되던가. 그래서 어린아이를 다룰 때는 좀더 신중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더군.
또 다른 심리학자는 이렇게 말을 하더군. 지적으로 완숙하지 못한 사람이나 욕구불만에 자아가 고립된 사람은 자신의 상상이나 망상 속에서 세계를 유추하고 그것이 세계의 전부라고 이해한다고. 그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낯선 어른에게서 사탕을 받고 나서 세상의 모든 어른들이 착한사람 이라고 착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경우라고 하더군.
난 이러한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네. 어린아이는 어린아이일 뿐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나는 그것을 지적인 무능이라고 밖에 달리 말할 수가 없구만.
내가 사랑에 대해서 증명하려 했을 때, 적어도 그것이 내가 스스로 진리에 대해서 증명하려 한 것이었다고 자네는 반박했어야 했네. 그런데 그와 반대로 자네의 그 편협한 경험을 들고 나서면서 나를 반박하려 했지. 도저히 상대할 가치조차 없었지만, 그래도 지적능력의 상대적인 차가 존재하는 것을 입증시키려고 내가 재 반박을 가했지. (그렇지만 적어도 상대적인 개념의 필연성을 확증시킬 필요도 있었는데 그것 조차 못했지.)
자네는 거기서 자네의 지적능력을 입증시킬 기회가 있었는데 스스로가 망쳐버렸지. 그것도 아주 무참하게. 비웃음이 나오더구만. 자신의 글에서 그렇게 가당찮게 자신을 과시한 사람이
(칸트를 전부 이해했다고 했나? 칸트철학이 무슨 껌 같은 이야기인 듯이 말하더군.)기껏해야 자신의 글에서 밝힌 내용이라고는 욕구불만에 가득 찬 지적무능력자의 주장이었지. 화장실의 낙서 이야기를 꺼낼 때 확인했네. 자네가 욕구불만에 가득 차 있다고. 당시에 문득 위에 적은 그 심리학자의 이야기가 떠오르더군.
우리의 지적능력은 진리를 증명하도록 되어있지. 그것은 우리가 순수이성으로서 세계지에 대해서 탐구할 때 가능하지. 그런데 말이야. 그 전에 인간 자신이 이성 본연에 대해서 확인하고 확실성을 내부에 두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있지. 그것이 바로 지적능력이라고 하는 것이지.
칸트가 왜 위대한 철학자로서 불리우는지 아는가? 그는 유일하게 인간 자신이 이성 본연에 대해서 확인하는 방법을 명시한 철학자라고 할 수 있지.
칸트 이전 그 유명한 데카르트가 [세계의 표상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내부에 속해 있는 자아 곧 이성이고 이성만이 진리를 증명할 수 있다.]라고 했지. 그런데 그는 그 자아와 이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했어. 인간이 왜 자아를 가지게 되었고 또한 이성을 형성하게 되었는지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아무런 대답을 못했지. 그는 그냥 생각하면 된다고 했지. 그런데 칸트는 그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해석한 유일한 철학자지. 그 데카르트도 도망간 문제에 대해서 칸트는 해결을 보았네. 그것을 통해서 칸트는 인간의 이성이 발전해 나가는 방법을 제시한바 있지.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가? 데카르트가 말한 사실이 진리가 아니라는 뜻이 아니야. 데카르트가 칸트보다 무능하다. 다시 말해 칸트가 데카르트보다 지적으로 우월하다. 라는 것을 뜻하지.
그리고 칸트는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지는 않았네. 단지 증명할 존재의 것이 아니다. 당시 까지 설명된 인간의 이성으로는 진리를 증명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라고 했을 뿐이야. 그런데 자네는 그 점도 이해하지 못한 채 칸트의 난해성에 스스로 지쳐서 칸트를 비판하려고 까지 하더군. 난 인간의 무능함이 오만을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네를 통해서 그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깨닫게 되더군.
내가 세상은 냉혹하다고 했나? 어쩔 수 없는 사실이야. 세계는 능력에 따라서 차별을 두거든. 차라리 그것은 구별이라고 해 두는 편이 좋겠군. 내가 그러한 사실에 대해서 여러 번 자네의 지적무능력을 극단적으로 탓해가며 반성을 요구했지만 도저히 안되더군. 마치 어린아이를 더욱 더 완고하게 만든 셈이 되고 말았어. 오히려 대초월 논리라는 말까지 하는 자네를 어떻게 논리적으로 이해를 시켜야 할까를 심히 고민했었지.
그래서 이제 방법을 바꿔서 자네를 달래보네.
내가 이러한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해서 심히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 그렇다면 나를 자네의 지적능력으로 비판하게나.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자네가 더욱 더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되지 않겠나? 그런데 하지 못할걸? 내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이 자네의 지적무능함이 일으킨 무능한 오만 탓인데 어떻게 자네가 그것을 극복시킬 수 있겠나? 자네의 진리로서 나를 쓰러뜨릴려면 완전히 우월한 지적인 능력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나?
그럴려면 먼저 자네의 무능부터 인정하고 가야할 걸? 그렇지 않으면 내가 자네 보다 지적무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든가. 어느 쪽이든 상관없네.
그런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채, 자신의 망상에 만족하겠다면 더 이상 말리지 않겠네. 만일 그것조차 부정한다면 미친 사람에게 제대로 인생을 살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지.
사실 이 글에서도 느끼겠지만 확실히 내가 자네의 그 주장과 함께 자네를 비웃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네. 하지만 내가 비웃는 것은 무능한 자네의 지적능력이고 또한 그러한 지적무능함으로 나의 의견을 비판하려 한 것에 있지. (그래서 혹시나 전문적인 철학적 내용을 언급하지 않을까하는 기대에서) 글의 난이도를 조금 높혔더니 아예 글의 내용도 이해 못하더구만. 횡설수설하는 자네에게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글을 쓰는 것뿐이네. 하지만 적어도 이것은 알아두게 내가 비웃음을 섞어가면서 까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자네의 인격적인 내용의 것이 아니야 단지 글의 내용에서 보여지고 있는 상대적 지적무능력을 탓하고 있을 뿐이지. 그러니 자네의 인격에까지 상처를 받는 일은 없었으면 하네. 적어도 자기 자신을 다스릴 능력이 있다면야 내가 이러한 걱정 따위는 할 필요가 없겠지만 말이야.
추신 : 부디 이러한 비판의 글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 만일 이 글에 대해서 부분적이라도 인정한다거나 혹은 무엇인가를 느끼게 되었다면 내가 이 글을 직접 지워주겠네.
하지만 완고하게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부정만 할 생각이라면 이 글을 남겨둘 생각이야. 물론 난 상관없네. 이 글에 대해서 지적우월성을 통한 내용을 비판하겠다면야 나로서는 환영이야. 그러한 지적 우월에 대해서 가르침을 받는다는 것은 행운이라 할 수 있지.
그런데 말이야 우선은 자네의 그 욕구불만을 먼저 해소하는 것이 이성적으로 좋은 결과를 낳을 것 같네.
대초월 논리라고 했는가? 그럼 자네를 향한 나의 이러한 비웃음도 초월해 보게나. 못한다고 하지는 않겠지?
칸트에 대해서 비판하겠다고 했지? 칸트는 먼저 자네같은 사고방식에 이러한 말을 남겼네. [내용없는 사고는 공허하다고.] 공자께서는 배우지 않고 생각하는 것은 위함하다고 하셨지.
그런데 나는 위의 두분의 격을 못따라가서 그것을 지적무능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네.
이것으로 자네의 지적능력을 비웃는 것이 마지막이 되기를 빌겠네.
그럼 즐거이 철학을. |
|
잿빛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