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동양철학의 기본정신을 살펴보기 위해서 서양철학과 비교해 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우선 기본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철학사적 탐구로서 먼저 서양철학을 알아보도록 합니다.
서양철학의 중심이 되었던 고대 그리스에서는 만물을 대상으로 철학을 탐구해 왔습니다.
기원전 7세기 경 만물일원론이라 하여 당시 철학자 탈레스는 물, 아낙시메네스는 공기, 헤라클레이토스는 불, 헤시오도스는 흙이 만물의 근원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중세이후 이러한 생각들은 금, 은, 수소, 등의 원소들이 각기의 실험을 통해서 그 존재가 알려져 신빙성을 잃었으나 현대 과학의 시초라 될 수 있는 사고적 개념을 구축한 점에 미루어 그 철학적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만물의 근본에 관해서 연구하고 논쟁이 끊임없이 진행될 즈음 소크라테스의 등장으로 서양철학은 일대 변혁을 일으킵니다.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자연철학에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인간의 본질에만 관심을 두어 보다 더 완성된 인간을 향한 모색을 위해서 논쟁을 벌였습니다.
이러한 당시의 소크라테스의 입장은 크게 반발을 사 결국 소크라테스를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하였지만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입장은 후에 자연철학과 병행하여 서양철학의 축을 이루게 됩니다.
근세에 들어서 이러한 인간 중심의 철학을 주창하였던 사람들 중 유명한 이로는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등이 있습니다.
특히 니체는 소크라테스가 생각하였던 '덕이 있는 자'에 관해서 깊이 연구하여 자신의 철학을 독특한 위치에 세우게 되는데, (사실 그는 주장하지않지만 그가 주장하는 초인 혹은 귀족과 소크라테스의 '유덕한 자'의 묘사가 일치한다.) 그의 철학의 주제인즉슨 인간의 본성은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 적인 것으로 구분되어 있고, 이 두가지의 특성은 언제나 인간의 내부에서 투쟁한다. 이러한 투쟁을 통하여 인간은 보다 더 완성되는 것이고 또한 이 두가지가 잘 조합된자가 진정한 귀족으로 거듭난다. 하는 내용입니다.
니체에 앞서 쇼펜하우어 역시도 이러한 인간 중심적인 철학을 하였으나 당시의 그는 자신의 삶에 환멸을 느껴 염세주의의 길로 빠져들었고, 그가 밝히는 인간이란 언제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투쟁을 일삼고 그를 통하여 인간은 고통 속에서 빠져 나올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버려서 진정한 자유를 택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관이었습니다.
이러한 쇼펜하우어의 철학관은 헤겔의 변증론에 묻히어 버려 사람들에게 무시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생의 말기에 독일의 군국주의적 정신에 환멸을 가지게 된 사람들로 부터 약간의 인정을 받게 되긴 하였습니다만 그의 철학적 세계관이 결론적으로 너무 극단적이고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비하여 동양철학은 그야말로 안정된(?)길을 걸어 왔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동양철학은 초기 부터 인간과 세계를 따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인간에 관하여 탐구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동양철학의 사상관은 보다 완성된 인간을 향한 의식의 체계를 구성하고, 나아가 실질적으로 세계에 그러한 인간이 표출되기를 목적으로 해 왔습니다.
이러한 의식은 궁극적으로 목적되어야 할 인간상이 필요했고 또한 이러한 인간상을 실제적으로 구하기 위해서, 군주 즉 왕을 그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즉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이 모든 인간이 향해야 할 바람직한 이상향이다라고 주장하며, 왕도정치설을 구성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전제주의적 사상관은 독일의 철학자 헤겔에게 많은 비판을 받게 되었는데요, 그는 이러한 전제주의적 사상관이 결국은 사상의 발전을 이룩하지 못한다라고 비판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그 내용을 살펴보면 사실 헤겔역시도 동양철학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내용인즉슨 동양철학에도 여러 학파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동양철학에서 지금 까지도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유가 사상입니다.
유가 사상에서는 (仁)의 실현을 목표로 하여 인간을 보다 완성시키자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습니다만, 이에 반해서 묵가(墨家)사상, 장자(裝子)의 자유주의 사상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 사상은 전통을 무기로 하여 오랫동안 연구되어 왔으며 또한 그 체계 역시도 견고해 묵가나 장자의 사상은 동양철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의 영향으로 유가 사상역시도 거듭발전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주희에 이르러 유가사상의 이론들이 총 집결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동양철학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불교 역시도 나름대로의 정신을 바탕으로 발전해 오면서 헤겔이 주장하는 전제주의적 사상으로 인한 철학의 폐단은 실제적으로 없었습니다.
(현대 서양철학에서는 새로운 철학의 완성을 위해서 현재 동양적 사상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만일 헤겔이 주장하는데로의 입장이라면 서양철학이 굳이 동양철학에서 모순점을 찾아야 할 일은 없겠지요.)
한편 동양적 사상관은 이론과 실천은 비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실천되지 못할 이론 따위는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강해 자연주의적 철학관을 크게 발전시키지는 못하였으나, 성리학의 이기일원설, 이기이원설등 인간의 본질에 관해서 궁극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데 까지는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이기일원설과 이기이원설은 한국의 유학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퇴계이황선생과 율곡 이이 선생이 바로 성리학의 연구가들이십니다.
퇴계이황선생은 이기 이원설을 주장하시고 율곡 이이 선생은 이기 일원설을 주장하게 되는데 당시 이기 이원설을 주장한 퇴계 이황선생의 영남학파가 조선의 유학계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서 이기 이원설이 한국 유학사의 중심이론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서양철학은 자연철학과 인간중심주의철학이 병행되어 발전되어 왔다면 동양철학은 인간중심주의철학이 주축이 되어 발전되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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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