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란 무엇일까?


<아주 간략하고 쉽게 설명한 것=단순무식한 설명=잘못 설명한 것일 수도 있는 설명>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대답들이 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대답들이 제시되었다는 것은 또한 그 모든 대답들이 하나같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죠.
왜냐하면 만족스러운 대답이 있었을 경우 더 이상의 다른 대답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겠죠?
하지만 그 중에서 대표적인 몇가지 대답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한 대표적인 몇가지 대답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죠.

1. 철학은 사물의 근원을 물어가는 학문이다. :

이 대답은 '철학'이라는 말의 인상에 걸맞는, 매우 그럴듯한 대답으로 생각될 것입니다.
하지만 곧 "근원을 물어간다"는 말이 어떤 뜻일까? 하고 반문하기 시작하면 그 대답의 내용이 애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사물의 근원을 물어 들어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사물의 근원을 묻는다는 것이 "이 책"이라는 사물이 무엇으로 이루어져있는지를 묻는 것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모든 물질들이 원자로, 그리고 분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근원을 아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그러한 내용은 물리학의 내용이지 철학의 내용은 아닐 겁니다. 그렇겠죠?
그렇다면 근원을 물어 들어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에 대한 한가지 대답이 다음과 같은 대답입니다.

2. 철학은 전제들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

이 대답은 "근원을 물어간다"는 것은 곧 "그 전제를 물어간다"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말합니다.
그럼 전제를 탐구한다는 건 뭐죠?
전제를 따지고 든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언론은 정직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이 때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이미 언론이란 무엇인지, 정직하다는 것은 어떠하다는 것인지를 대략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그 사람이 생각하는 "언론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정직하다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이 묻는 것이 전제를 따지고 물어가는 것에 해당합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언젠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같은 표현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답답함을 느끼거나 이것을 따져볼 필요성을 느꼈다면 이 '전제를 탐구할 필요성'을 느낀 셈입니다.
예를 들어서 개미집을 들여다보는 아이에게 엄마가 "넌 왜 공부 안하고 엉뚱한 짓을 하니?"라고 물었을 때 아이가 "지금 공부하고 있잖아요?"라고 대답했다면 엄마와 아이가 생각하는 '공부'란 것은 서로 다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따지게 되는데 이것이 전제를 탐구하는 것이죠.

3. 철학이란 우리들의 기존의 생각의 내용이 아니라 생각의 방식 자체를 반성하는 활동이다. :

이것은 철학이 전제들을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설명과 같은 내용을 주장한 것이며 단지 표현만이 다를 뿐입니다.
우리가 생활에서나 혹은 학문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할 때 그러한 생각의 방법이 반드시 옳다는 보장을 할 수 없어요.
예를 들어서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죠.
두 사람이 어떤 문제를 서로 따지는데 한 사람은 음양오행에 근거한 사고방식으로 문제의 옳고 그름을 주장하고 다른 사람은 헤겔식의 변증법적 사고방식에 따라서 문제의 옳고 그름을 주장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두 사람의 주장이 서로 다르다라고.
이런 경우에 서로가 다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두 사람이 서로 싸워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판단했다면, 이제 두 사람은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를 따는지는 것이 아니라 누구의 사고방식이 옳은지를 따져야 할 겁니다.
이 예에서는 음양오행과 변증법을 예로 들었지만, 이른바 (흔한 말로) "논리적"인 사고방식(혹은 서구적인 사고방식)도 반드시 옳다고 단언할 수는 없죠.
예를 들어서 현대 의학보다 한의학이 성공적인 분야가 매우 많지만 한의학은 음양오행의 사고방식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생각의 방법에 대해서 이것이 올바른 것인지 아닌지 따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철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와 관련 참조 사항: 생각의 방식 자체를 반성하는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 두 겹의 생각)

4. 철학이란 삶의 의미를 반성하는 학문이다 :

철학이란 우리가 왜 사는가와 같은 아주 근원적인 문제를 따지는 학문이라는 것이 이 대답의 핵심입니다.
우리가 왜 사는가, 즉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과 같은 문제는 세상을 둘러봄으로써, 그래서 화학과 물리학을 배움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이 자신을 성찰함으로써 밝혀낼 수 있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문제는 인생에서 매우 의미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사람의 삶의 모든 것과 연관돼요.

그 이외에도 많은 대답들이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

이상의 대답들은 비록 서로 다르긴 하더라도, 사실은 서로 같거나 혹은 연관된 대답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사물의 근원을 물어가는 것이 어떤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라면 그러한 생각을 논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결국은 전제를 물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즉 언론의 근원이란 어떤 것일까? - 하는 물음은 언론이란 궁극적으로 무엇인가? 하는 물음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겁니다. 한편 이러한 물음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언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언론이란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면 "진실이란 어떤 것인가" 혹은 "의미를 해석한다는 것은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와 같은 물음을 다시 던질 수 있는 거죠.
이렇게 물음을 자꾸 반복해서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면 그 밑바닥에서는 사람의 삶의 의미와 만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삶의 의미를 반성하는 것은 이렇게 다른 대답들과 관련되죠.


철학이란 무엇일까 하는 대답은 크게 두가지 극단으로 치닫는 수가 있습니다.

그 중 한가지는, 예를 들어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세계관의 정립이라는 입장과 같이 "자기 나름의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개똥철학'론입니다.
이러한 입장에서는 전문적인 철학자들이 하는 학문적인 작업들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게 되고 만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으므로 모든 철학들이 서로 모순되는 결과를 유발할 수 있죠.
그렇다면 철학에는 옳고 그른 것이 없어지고 말 것이고 실제적인 철학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한편 철학이란 과학적 지식의 기초를 반성하고 정초하는 학문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이 지나치게 학구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그에 제한해 버리는 입장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철학자란 하나의 기술자와 다를 바가 없을 겁니다.
그 뿐만 아니라, 기술자가 없으면 기계가 멈추지만, 매우 기계적인 철학자들이 하는 일이란 이루어지지 않아도 우리의 세상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별로 없기 때문에 매우 공허한 것이 될 것입니다.
철학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짐으로써 가치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는 또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새로운 대답을 얻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철학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저 나름대로 설명했지만, 이제 철학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각자 생각해 보세요.
이것을 설문조사나 실험을 통해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렇진 않겠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철학적 활동의 하나입니다.


<영화로 읽는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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