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의 패러다임과 라카토스의 연구 프로그램 비교

 

 

쿤의 패러다임 이론은 정통과학관이 제시한 방법론에 의해 실제의 과학사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과학의 발전이 누적적으로 흡수 통합되어왔다는 것에 대한 반론이라고 할 수 있다. 쿤의 과학사 설명의 기본 모델은 아래와 같은 과정의 사이클이다.

전과학 - 정상 과학 - 위기 - 혁명 - 새로운 정상과학 - 새로운 위기 ...

패러다임은 학문 모형, 또는 해당 집단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신념, 가치, 테크닉 등의 전체 집합을 말한다. 이것은 과학자들의 연구방식, 연구방향, 정당성 등을 결정짓는 기준 및 모범이 된다. 정상 과학의 위기의 시기에 경쟁하는 패러다임들은 서로 "불가공약적"이다. 전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없는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과 같게 된다. 하나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다른 패러다임을 채택하는 과학혁명은 과학자 지반 혹은 개인의 종교적 개종, Gestalt 변화와 같은 것이다. 이러한 과학사에 대한 고찰은 과학이론의 전개가 누적적 진보를 하지도 않으며 귀납주의나 반증주의와 같은 일의적 방법론에 의해 규정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귀납주의와 연역주의가 미시적인 이론이었다면 쿤의 패러다임이 보여주는 것은 거시적인 수준에서의 과학 이론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쿤의 이러한 주장은 과학의 발전에 대한 사회심리학에 기반하고 있으며 과학자집단의 여러 가지 가치 기준에 의해 이론의 발전이 설명된다는 측면에서 상대주의를 면하기 힘들다. 즉 거시적 차원에서 합리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라카토스의 연구프로그램방법론은 쿤과 마찬가지로 거시적인 요소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쿤과 달리 거시적 수준에서도 객관적 평가 기준이 있다고 본다. 그는 쿤의 통찰을 수용하면서도 포퍼류의 합리주의를 계승하고 있다. 그는 포퍼의 반증 개념을 경험적 사실과 복수의경쟁이론들로 확대 해석한다. 이 경우 반증은 철저히 역사적인 사건으로 이해된다. 그것은 특별한 대안이론이 존재한다는 역사적 조건 하에서만 작동하는 것이다. 하나의 반증사례가 해당이론을 폐기하지 않는다는 쿤의 변칙사례의 개념을 원용하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연구프로그램은 크게 두가지 방법적 규칙을 가지고 있다. 먼저 회피해야할 연구 경로를 지정해주는 부정적 발견법이다. 이것은 연구자들이 변칙사례들을 직면하여 이론을 변경, 수정하여야 할 경우, 어떤 변화로부터도 보전해야 할 부분을 지시하는 규칙이다. 그것은 연구프로그램의 중핵을 이룬다. 이에 비해 이론의 수정 변화시 어떤 연구 경로를 택해야 하는지를 지시해주는 긍정적 발견법이다. 이것은 보조가설의 수정 및 첨가 또는 용어의 의미론적 재해석이라는 형태를 취하며 이론의 중핵을 보호하는 이른바 보호대를 이룬다. 그는 한 연구프로그램의 이론들이 다른 연구프로그램의 이론들보다 더 많은 경험적 내용을 가지면, 이러한 이론들의 시리즈는 "이론적으로 진보적"이라고 본다. 그러기에 쿤에게서 핵심적이었던 패러다임간의 비?약성이라는 문제는 연구프로그램 방법론에서는 제기되지 않으며 합리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여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철학, 지식이 아닌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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