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과학관이 지지될 수 없는 까닭

 

논리실증주의로 대변되는 정통과학관이 힘든 4가지 종류의 어려움.

1) 순수한 관찰이 가능하지 않다.

2) 정통과학관의 설명과 예측이론인 포괄법칙 모형에 대한 반론이 있다.

3) 확증(confirmation)의 문제.

4) 과학적 지식이 누적적이 아니라는 반론.

 

1) 기존 입장

정통과학관의 핵심적인 주장 가운데 하나는 관찰에 대한 보고는 이론으로부터 독립되어 있다는 것이다. 관찰적 보고는 이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지위가 결정된다. 이론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기초는 관찰보고이므로 이론은 관찰에 의존하는 것이다.

-> 이에 대한 두가지 비판

1> 콰인의 반론 : 논리실증주의의 핵심적인 구분인 분석명제와 종합명제의 구분이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에 이론과 관찰의 명확한 구분은 지지될 수 없다고 본다. 분석-종합 명제의 구별은 라이프니쯔, 흄 이래의 서양 철학의 핵심적 구분이 되어 왔고 논리실증주의에까지 이어졌다. 분석명제는 논리학,수학과 같은 형식 과학의 명제이며, 세계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 명제이다. 이에 반해 종합명제는 세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세계를 기술하는 명제이다. 논리실증주의 과학관은 과학이론을 관찰적 해석이 가해진 공리체계로 본다. 분석명제와 종합 명제가 분명히 구분될 수 있고, 자연과학의 공리체계는 관찰적 해석이 가해진 공리체계이다. 콰인은 이러한 현대 경험론의 가장 중요한 두가지 전제를 분석명제와 종합명제의 구분과 환원주의로 본다. 환원주의는 형식적 과학을 논리학, 집합론으로 기초지우고 자연과학의 체계를 구성하는 종합명제를 직접적 관찰보고 문장으로 번역하려고 한다.

-- 콰인 비판의 요점 : 분석명제의 정의가 순환적이고, 따라서 두 종류의 명제를 구분할 수 있는 합리적 근거가 없다는 것. - 경험론의 두 독단의 내용 요약 참조.

2> 순수한 관찰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또하나의 반론 : 이론적 용어가 분석적 용어와는 성격이 다른 종류의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과학 이론의 핵심적인 용어들은 직접적 관찰이 가능한 용어보다는 이론 용어가 대부분이다. 핸슨의 표현에 의하면, "본다는 것은 안구 운동 이상의 행위이다". 관찰자의망막에 맺힌 상이 어떤 것으로 보이느냐하는 것은 관찰자가 속해 있는 문하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달라진다. 비트겐슈타인도 관찰자가 현재 속해있는 삶의 양식과 말놀이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오리로 볼 수도 토끼로 볼 수도 있는 오리-토끼 그림은 순수한 관찰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학의 관찰은 순수하지 않고 이론-의존적이다. 관찰과 이론은 상호불가분적으로 엉켜있다.

 

2) 과학법칙의 설명과 예측의 논리적 구조가 포괄법칙 모형을 따른다는 정통과학관에 대한 반발

논리실증주의는 과학발전에 따라 모든 과학적 설명이 포괄법칙 모형을 따를 것이라고 보는 방법론적 일원론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스카라이븐(M. Sciven)에 의하면, 포괄법칙 모형이 전제하는 일반법칙에로의 포섭된다는 것이 과학적 설명의 충분조건이 아니다. 어떤 현상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한다는 것은 현상에 대해 일정한 이해를 전달하는 것이다. 일정한 맥락에서 찾고자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울러 정통과학관은 물리학을 설명과 예측의 모범으로 삼고 있는데 생물학에서는 기능적 설명이 주를 차지하고 있고 역사학에서 어떤 사건에 대한 설명은 발생론적 설명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인간의 행위를 다루는 과학에서는 의도나 목적을 이해하려는 방식을 취하는 방법론적 이원론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포괄법칙모형이 과학법칙의 설명과 예측에서 꼭 따라야만 하는 기준은 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3)

정통과학관에서 확증이란 어떤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과학적 이론이 참인 이론인가를 결정하는 것의 문제이다. 그들은 확증 방법으로 두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로, 단순 열거이다. 비슷한 사례로부터 일반화하여 이론 혹은 법칙을 정당화하는 방법이다. 둘째로 가설연역적 방법을 취할 경우 확인 사례를 발견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의 귀납원리의 정당화 문제에 부딪힌다. 귀납원리는 그 원리 자체에 의해 정당화시킬 수밖에 없는 순환성을 내포하고 있다. 후자의 경우도 확인 사례의 개수를 얼마만큼으로 잡을 것인가의 문제와 귀납원리의 정당화 문제에 함께 부딪힌다.

 

4)

과학의 발전이 누적적으로 흡수통합된다는 것에 대한 반론이다. 쿤 등의 과학사 연구에 의하면 실제적인 과학적 이론의 발전은 누적적인 진보라기보다는 하나의 이론이 경쟁적인 이론을 전면적으로 대치하는 과정이었다. 하나의 패러다임이 다른 패러다임으로 바뀌는 과정인 것이다. 패러다임은 제과학자들의 연구방식, 연구방향, 정당성 등을 결정짓는 기준 및 모범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는 패러다임이란 말을 크게 두가지 의미로 사용한다. 하나는 일종의 예제의 의미로서, 정상과학에서 있어서 표준예제의 역할을 한다. 다른 하나는 공유된 가치기준의 의미로서 보다 폭넓은 개념이다. 하나의 학문집단은 일련의 방법, 표준, 근본가정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이를 쿤은 학문 모형이라 부른다. 혁명적 과학은 대두와 함께 대립되는 두 과학은 서로 비통약적이다. 전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없는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과학에서 다른 하나의 과학으로의 변호는 종교적 개종, Gestalt변화와 같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논리실증주의가 주장하는 누적적 진보라는 신화는 지지되기 힘든 입장임이 명백하다.

 

 

 

 

 

 

 

 

 

 

 

 

 

 

<철학, 지식이 아닌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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