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길이어라.
그 끝에서 멈추어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멈춤이 없고,
그래서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길이어라.
또한 그래서 더 많은 안식처로 통할 수 있는 길,
철학은
한없이 열린 세상이어라.

철학은 여행이어라.
가시덤불 같은 모순들과
마른 자갈밭 같은 난해함으로 덮여,
끝없는 수수께끼의 길은 멀지라도
불안이 없고,
그래서 떠남도 없고
그대의 물음도 없어 대답도 없다면,
흐르던 물이 고여 부식하듯
상념은 썩고 썩어 몽상이 되고
방 속에 갇힌 평생의 앉은뱅이처럼
내 안으로 열린 여행은 즐길 수 없으니,
여행은 언제나 안착이 즐겁지 않아
단지 길을 찾아 헤매는 곳에
그리움이 있어라.

그렇게,
철학은 길이어라.

- 파깨비 -